[청성면 소서리] 최고 담배 경작 마을, 식수 문제 해결 큰 숙원
[청성면 소서리] 최고 담배 경작 마을, 식수 문제 해결 큰 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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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6.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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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서리 전경

단일마을 치고는 군내에서 잎담배 경작면적이 가장 많은 마을 중의 하나. 청성면 소서리가 바로 그 마을이다.  청성면 소재지에서 심천으로 향하는 지방도를 따라 보청천을 가로지른 다리를 하나 건너면 궁촌리에 다다르기 전 바로 왼쪽으로 뻗어 있는 2차선 폭에도 못미치는 군도로 들어설 수 있다.

이곳에서도 소서리는 제법 멀다. 청성면과 청산면의 경계지점에 위치해 있는 이 마을로 들어서려면 서평, 신매리의 갈림길에서도 3km 가까이 된다. 소서리는 현재 모두 62호 1백80여명의 주민들이 산다. 이중 3분의 1이 넘는 22농가가 담배 경작농가이다. 그나마 올해의 경우 주민들의 노령화로 담배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는 가운데에서도 손꼽은 수치이다.

이들 담배농가가 평균적으로 재배하는 면적은 11단보에 달한다. 따라서 주민들은 1년 담배농사로 적어도 1억5천만원에서 2억원까지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담배농가들 가운데 혼자의 힘으로 45단보의 담배농사를 짓고 있는 송교만(48)씨가 단연 돋보인다. 군내에서 가장 많은 면적을 농사짓는 송씨이기에 마을은 물론 군내에서도 알아주는 농사꾼이다. 

한 해 농사를 다 지으면 적어도 6∼7천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송씨는 그나마 대부분의 토지를 임대해 소득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더욱 빛을 발한다. 잎담배 경작왕이 소서리에 있는 것이다. 이 마을에 담배 농사가 많을 수 밖에 없었던 요인은 소서리가 벽지인데다 다 특수작물을 재배하기에는 엄두를 못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소서리의 담배경작 농가들도 많이 지쳐(?) 있다. 수매가는 제자리인데 주민들의 표현대로 1년 12개월 중 1개월만 제외하고는 11개월을 지어야 하는 것이 담배농사인 점을 감안하면 일손 부족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주민들은 주로 품앗이로 일손부족 현상을 메꾸어 나가고 있기는 하지만 담배경작을 포기하는 농가가 해마다 늘고 있다. 95년 28농가였던 담배 경작농가가 22호로 줄어든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옛부터 소서리는 청산현 남면 서평리(西坪里)에 속해 있던 마을로 후에 서평과 소사(小巳)를 합해 소서리라고 불렀다. 서평리가 본래 오늘날의 소서리, 신매리, 산계리, 청산면 대사리를 관할했음에 비춘다면 조금은 특이한 예에 속한다.  소서리란 지명이 공식화된 것은 1914년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부터이다. '작은 뱀티'. '소사(小巳)'란 지명이 원래의 마을 명칭이었다. 이 마을을 작은 뱀티라 부르고 청산면 관내의 대사리(大巳里)를 큰 뱀티라 부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뱀이 많아 마을 지명에 뱀사(巳)자가 붙었다 하지만 근거없는 얘기이고, 주민들은 마을 앞산의 지형이 뱀같이 길게 나있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라고 설명한다. 소위 이곳이 뱀혈이란 곳인데 소서리 날등은 작고, 대사리 날등이 커서 실제 마을 규모는 소서리가 크지만 이렇듯 지명이 결정된 것이란다.  마을 규모로 보아 큰 마을을 대사, 작은 마을을 소서리라고 불렀다고 적은 '옥천향지'의 표현은 조금 어긋난다.

마을은 옛부터 은진송씨와 밀양박씨가 집성촌을 이루며 살아왔다. 임진왜란을 피해 들어와 살은 것이 마을을 이루는 계기가 되었으며 지금도 은진송씨 문중이 27호, 밀양박씨 문중이 18호에 달하니 마을에 거주하는 62호 가운데 45호가 송.박 두 성씨인 셈이다.  마을이 산간벽지인 까닭에 주민들이 많은 숙원을 안고 있다.

첫째는 식수 문제이다. 마을의 상수원이 부족해 가뭄때면 항상 식수 부족사태를 겪던 주민들은 지난 94년 가뭄 극복의 일환으로 마을에 개발된 지하수 관정에 기대를 걸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수량이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지하수에 이끼가 끼는 등 수질이 안좋아 주민들이 큰 걱정이다.  물이끼는 수도관을 타고 가정의 계량기를 막는가 하면 보일러를 막는 등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주민들이 애를 먹고 있다.

그래서 주민들은 궁여지책으로 간이상수도를 두고 집집마다 지하수를 파 식수를 해결하고 있으나 물 부족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수질검사를 통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포장한 지 10년이 넘은 마을 진입로의 재포장 문제도 가장 큰 현안 중의 하나다.

군데군데 파손된 부분이 많아 주민들은 물론 방문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마을내 마을안길 포장과 마을 공동주차장 등 크고 작은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역시 식수문제 해결이 가장 큰 숙원이다.  94년 상수도 설치시 1백만원을 선뜻 내놓았던 송도섭(서울 거주)씨 등 출향인이 있으며, 관계는 비교적 원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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