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읍 장천1리] 동부우회도로 개설과 함께 신주거지로 급부상
[옥천읍 장천1리] 동부우회도로 개설과 함께 신주거지로 급부상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93.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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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천1리 전경사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 우리 농촌 어느곳을 가든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장에 서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10년간 인구가 줄었어도 크게 줄었을 뿐더러 인구 구성비율도 달라졌다.

곳곳에 생겨나는 빈집이 농촌의 실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옥천읍 장천1리의 경우는 그와는 정반대이다. 옥천읍의 변두리에 위치한 탓인지 아니면 옥천읍 신시가지 개발 방향과 일치한 탓인지는 알 수 없으나 최근 10여년간 급격한 인구증가를 보인 곳이 바로 이곳이다.

마을주민들이 예기하는 바에 따르면 본래 장천리의 가구수는 40여 가구에 불과했다는 것. 그러던 것이 현재는 203가구에 1천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인구가 늘어나게 된 계기는 대청댐 건설로 인해 수몰민들의 이주가 있고부터. 현재의 옥천읍 오대리를 비롯 각지에서 30가구 정도의 수몰민이 장천리에 터를 잡았다.

단적인 예가 숯골로 이곳에 거주하는 11가구의 조씨문중은 수몰로 인해 오대리에서부터 이주한 사람들이다. 이와 함께 읍의 변두리로 읍중심가보다 전세값이 싼것도 이유중의 하나이다.  특히 주택수는 그리 많지 않으나 한집에 보통 2~3가구가 세들어 사는 예가 많다. 이성순 이장에 따르면 장천리의 경우 약 45%인 거의 절반에 이르는 주민들이 월세나 전세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마을이 보편적으로 빈촌에 속한다는 진단이다.

지난 89년에 그린아파트 90세대가 건축되어 한때 300가구가 넘는 큰 마을을 형성하기도 했으나 93년부터 그린아파트가 따로 1개리로 분리함에 따라 장천1.2리로 구분되게 되었다.  그린아파트 뒤쪽으로 들어서게 될 64세대의 아파트가 완공되면 장천2리의 가구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그린아파트가 마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장천1리는 2리를 둘러싸고 있는 형상이다. 거의 절반이 세들어 사는 장천1리의 특성상 옛 우리네 농촌의 순박하고 끈끈한 인심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 된 것이 주민들로서는 못내 안타깝다.

더욱이 장천리가 옥천읍 도시개발계획상 신시가지로 조성될 계획으로 있고 문정리에서 서대리 조폐창까지의 옥천읍 우회도로가 지나고 있어 이 일대 땅값은 초기에 비해 엄청나게 뛰어오른 상태.  최근 거래된 이곳의 땅값은 논 한평에 60만원선이었다고 전해져 땅값 상승의 실체를 알 수 있거니와 올해 문정리 구간에서부터 시작되는 우회도로가 착공된다 해도 정작 장천리 주변 토지주의 40% 이상이 서울.대전 등 외지인의 소유로 되어 있어 개발의 혜택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 되기 십상이라는 우려가 주민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자연마을로는 큰동네와 오대리 수몰이주민이 주로 모여사는 숯골, 인공수정소가 있었다 하여 붙여진 수정소 세곳으로 나뉘지만 지역이 넓은데다 인가의 구성이 흩어져 있어 마을이리을 하기에는 다소 힘든 상황이다.  200여가구 중 전세나 월세 등을 사는 가구수가 많은 것은 직장을 다니는 가구가 많기 때문. 따라서 50가구 정도가 농사를 짓고 있다. 50가구의 농가 중 특수작물을 하고 있는 경우는 없으나 조창희, 이경천, 윤정근씨 등은 마을의 대표적인 축산소득 농가로 꼽히고 있다.

장천리에서 젖소사육을 시작한 지 8년 정도의 경력을 가진 조창희씨를 비롯 이들 세농가는 소위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 이제는 젖소 30~40마리를 키우는 농가로 발돋움한 자수성가한 사례로 꼽힐 정도로 생활이 건실하다. 전영하씨 또한 열심히 농사짓는 농가중의 한사람이다.  현재 공로연수 중인 김돈영 전 지역경제과장과 김종복 건설과장, 유동찬 청산면장, 연규현(가정복지과)씨 등이 이 마을에 거주하고 있으며 조기리형씨는 경찰생활을 하면서도 새벽으로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하는 모범공무원으로 칭찬이 높다.

장갑선 부녀회장을 비롯한 30여평의 부녀회원들은 마을의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나 잔치에 적극 나서는 마을일꾼들이다. 지난 1일 공설운동장에서 게이트볼대회가 개최되었을 때 출전한 장천리 노인 게이트볼팀을 위해 군내에서 유일하게 큰 솥을 들고 나서 노인들에게 음식을 대접할 정도로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81년에 군수표창을 받기도 했지만 마을에는 효부가 있다. 20여년간 노환으로 누워 계신 시어머니(92)를 위해 날품을 팔아 생활하면서도 극진히 봉양하고 있는 김월순(56)씨가 그 주인공. 주민들의 칭찬을 많이 듣고 있다.  이정세(대한보증보험 옥천대리점 대표)씨 역시 이곳 출신으로 마을과 경로당 등에 관심을 보여주곤 한다.  마을 안길과 진입로 등이 거의 포장된 상태인 지금 마을숙원이라면 지난 92년 만들었던 할머니방의 화장실을 만드는 것.

할머니방에 화장실을 설치, 옆집을 사용하는 불편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것과 노인 게이트볼 경기장을 따로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이다. 더불어 200여명이 넘는 마을 학생들을 위한 마을 독서실 마련이 또 한가지 해결해야 할 것으로 재원조달에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읍 중심가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는 지점에 위치하여 신주택지로서의 가능성을 크게 안고 있는 장천1리. 개발의 혜택이 주민들에게 돌아가 조금은 신명나는 나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만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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