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북면 와정리] 통상 대정리라 불리는...
[군북면 와정리] 통상 대정리라 불리는...
<1994년 9월 10일 취재>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94.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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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북면 와정리


하루 여섯 번. 세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는 631번 대전 시내버스가 주민들의 교통수단. 이제 만성이 되어 괜찮다고, 차 시간 맞춰 기다리면 된다고 편하게 생각하고 산다지만 역시 교통불편은 여러가지 불편 중 가장 큰 불편 중의 하나다.

통상 대정리라 불리는 옥천군으로서는 따로 동떨어진 섬같은 이곳. 와정을 비롯, 항곡, 대촌리 등지에 모두 1백50여 가구가 살지만 그중 와정리가 72가구로 주민수가 가장 많다. 와정을 시작으로 대정분교가 있는 자구티, 거먹골과 세거리로 나뉘어 있다. 군내의 섬마냥 대정리가 된 것도 원인은 대청댐 건설이었다. 군북면 추소, 이평리를 통해 오가던 이곳 마을은 수몰되면서 세천 방면으로 돌아가야만 하도록 되었다. 수몰로 인한 마을 변화는 이루 다 말할수는 없어도 젊은이의 감소로 인한 대정초교의 분교장 격하도 주민들의 아픈 부분이다.

수몰 당시 떠났던 많은 사람들이 돌아올리는 만무하지만 요즘들어 대청호변의 아름다운 경관과 맞물려 남은 여생을 조용히 마치고자 와정리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마을만 해도 최근 들어서 3가구가 이곳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주위가 대청호로 둘러싸여 있음으로 해서 주민들의 직업 구성도 어업이 하나 추가된다. 대부분은 농사를 짓지만 마을 내에서 두 가구가 어업 허가권을 얻어 고기를 잡고 있다. 별다른 소득이 없이 어업을 전업으로 하고 있는 이들 어민들은 고기가 잘 잡히는 해에는 일반적인 농업소득 보다는 낫다.

하지만 올해는 장마가 없어 수위가 낮은 때문인지 고기잡이가 그리 신통치 않다. 어업허가 자체가 별다른 농업소득이 없는 어려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했을 때 마을 내 6가구에 달하는 영세민 등 어려운 주민들에게 어업허가가 확대되길 바라는 주민이 많다. 고기잡이 이외에 부수입을 올리는 것으로는 '민물 새우잡이'. 가을 새우잡이가 시작된 요즘 같으면 제법 시세가 좋아 4kg에 2만5천원까지 한다.

날마다 할 수는 없어도 봄, 가을로 4월에서 6월까지 9월에서 12월까지가 새우잡는 시기이다. 5가구 가량이 참여하고 있는데 수입이 좋을 때는 월 70∼80만원 수준은 된다. 농사는 역시 벼농사가 가장 많다. 전원창씨, 이점석씨, 김영봉씨, 이춘옥씨, 박경래씨 등이 8년여 전부터 재배하고 있는 포도는 이 마을 주민들이 주로 재배하는 과수로 현재 11가구에 달한다. 이중 전원창씨는 3천여평의 포도 밭에서 가장 높은 소득을 올리는 주인공이다.

방아실 '돌섬'하면 웬만한 낚시꾼이라면 다 안다. 옛부터 낚시가 잘되던 곳이라는 이 돌섬은 항곡리로 가는 옛길 주위에 위치해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청호변이라면 다 똑같은 상황이지만 강변 쓰레기 처리문제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현재 이곳과 비야리, 감노리와 중약리에 이르는 군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옛날보다는 면 소재지와의 연결이 한결 쉬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 연결도로로도 현재의 대전 생활권 만큼은 변화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전 시내버스가 와정-비야-중약노선을 통해 수환하든가 옥천시내버스가 현재의 비야리 노선을 확장해 운행하는 방안이 세워졌으면 하는 것이 바람. 출향인으로는 조경철(대전 동양강철 대표)씨가 대표적으로 꼽히고 있으며, 김홍선(26)씨와 김종국씨가 열심히 사는 주민들로 인정받고 있다. 생활권 및 행정구역 상의 불일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의 문제는 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로 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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