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읍 금구3리] 역세권 형성, 갈수록 상권 축소로 주민들 안타까움
[옥천읍 금구3리] 역세권 형성, 갈수록 상권 축소로 주민들 안타까움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95.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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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구3리 전경사진

옥천읍 금구3리는 현재 옥천읍 소재지의 한 부분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불과 십수년 전만 해도 금구3리 주변은 가을 이맘 때면 누렇게 익어가는 벼물결로 한들거리던 들판이 많았다.

특히 기존의 상가가 형성된 도로변을 제외하고 현재의 옥천역 앞 4호선 국도 주변은 온통 푸른 물결이었다. 당시만 해도 주요 간선도로 주변의 상가만 형성되었을 뿐 옥천역 주변은 들판으로 이루어져 옥천-영동간 4호 국도 우회도로가 개설되면서 비로소 시가지의 모양이 갖춰진 것이다.

당시를 기억하고 있는 주민들은 많지만 실제 마을에서 출생해 살아오는 토박이들은 이제 많지 않다.  이곳 저곳에서 삶의 터를 찾아 들어온 사람들이 현재의 주민들을 이룬 가운데 마을 토박이로는 전임 이장을 지냈던 김성규씨나 새마을 지도자인 이병국씨, 김수덕씨 등 소수의 사람만이 남아 있다. 아쉽기는 하지만 이들 토박이들은 실상 마을의 정신적 뿌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186가구, 43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이곳은 주택 밀집지라기 보다는 주로 상가로 형성되어 상가만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상가가 문을 여는 낮동안의 인구는 많지만 한밤중의 인구는 마치 도심의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듯 텅빈 거리를 이룬다.  마을의 특성상 옥천역과 시외버스 주차장, 시내버스 주차장, 택시 주차장이 함께 위치한 이곳은 현재로선 옥천읍 제일의 교통요충지로 꼽힌다.

역세권이 형성되었던 과거 이곳은 번창했던 상권을 대표하며 번영을 누렸지만 열차의 역할이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의 발달에 상대적으로 밀린 요즘은 왜소해진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주민들 대다수는 금구3리가 읍소재지 시내권의 주변부에 위치해 있다며 상권의 축소 또는 왜소화에 안타까운 심정을 표출하고 있다. 더욱이 옛 옥천가축시장터에 새로운 시외버스 공용터미널 이전공사가 진행되면서 이러한 주민들의 아쉬운 감정은 날이 갈수록 더해간다.

이에 더불어 주민들은 벌써부터 시외버스 및 택시 주차장 등 대중교통 수단의 이전으로 인해 공터로 남을 부지에 경제활성화를 이끌 새로운 상권이나 건물 등이 들어서야 한다는 점을 제시한다.  교통 요충지로서의 금구3리 구역 안에는 대중교통 수단의 주차장 뿐만 아니라 우체국, 전화국, 농산물 통계사무소, 축협 남부지소, 옥천농협 역전분소, 역전파출소 등 각종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이 분포해 있다.

옥천역이 위치한 관계로 무연탄의 상하차 때 생긴 분진 때문에 가장 큰 주민 민원이 제기되었으나 지난해 저탄장이 폐쇄됨으로써 민원하나가 해결되기도 했다.  주로 상가로 형성된 마을의 특성 때문에 주민들이 별도로 모일 계기나 화합할 계기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마을의 경계는 현재 삼양초교 앞 금구천을 경계로 이원쪽으로는 마암 네거리로부터 옥천교회 앞 하천까지를 이룬다.

마을의 면적은 그리 넓지 않으며 주로 모여든 주민들이 이룬 주민 구성이기 때문에 마을의 기본자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실례로 주민들의 가장 큰 숙원은 도심의 팽창으로 인해 현재로선 부지 마련조차 어려운 마을회관 및 경로당 마련이라 할 수 있다.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는 생각으로 주민들은 70여명의 마을 노인들이 쉴 공간인 마을회관을 갖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추진시키고 있다. 마을 일 협의를 위한 구심점이 되는 개발위원회를 중심으로 풍물을 장만하고 정월대보름을 기해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현재 200여만원의 기금을 모금한 상태로 언제가 될지는 모르나 숙원이 이루어질 때까지 주민들의 이같은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읍의 주요 간선도로변에 위치한 관계로 인도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는가 하면 늘어나는 차량으로 인해 주차공간의 확보가 절실한 실정이다.  이규영 이장 등 뜻있는 주민들은 삼양초교 앞 하천부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고 이는 군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이 부근의 교통혼잡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삼양초교 앞 하천 건너편 제방도로변에는 지난 81년에 주민들이 심어놓은 은행나무가 있다. 이 은행나무가 제법 커서 이제는 그늘을 만들어냈고 이 사이에 나무의자를 설치, 주민 휴식공간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의도가 추진되고 있다.  마을을 이끄는 이장, 남녀 지도자가 있는 한편 특이한 제도로 마을에서는 마을 서기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수년째 마을 서기를 맡고 있는 오재식(67)씨는 실제 마을 사정을 두루 꿰고 있는 마을의 일꾼이다. 

현재 이병국(이산부인과 대표)씨 등이 마을 일에 적극 협조하는 주민으로 꼽히고 있으며, 김진득(꽃동네화원 대표)씨는 어버이날이나 명절 때 노인들에게 희사금이나 선물을 준비하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주민들의 칭찬을 듣는다.  아직은 느슨하기 이를데 없는 마을 공동체 의식이지만 마을회관 건립을 위해 해마다 한번씩 풍물을 쳐 기금을 모으고 있는 주민들의 노력에서 금구3리의 앞날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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