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읍 양수1리] 관산성 맑은 샘 있어 '수정'
[옥천읍 양수1리] 관산성 맑은 샘 있어 '수정'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96.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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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수1리 전경사진

옥천읍 양수리(兩水里)는 본래 윗수정(上水井)과 아랫수정(下水井) 등 2개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므로 양수리란 지명은 아래 위 수정이란 지명을 합해 붙여진 말이다.

수정이란 지명은 양수리 뒤로 위치해 있는 관산성에서 옛부터 길어다 먹던 아주 좋은 샘이 있었기 때문으로 이 마을의 오랜 역사성을 대변해준다. 따라서 양수리라 불리는 현재의 마을은 본래부터 수정리란 지명으로 기록에 나타난다.

이와 같은 기록에 전하는 것과 관련, 주민들은 물걱정은 하지 않고 살아왔다. 마을의 어느 곳에 지하수를 착정해도 물이 잘 나오기 때문이다.  1739년 기록에는 읍내면 수정리라 하여 65호가 살았다고 하며 이때는 수정리에서 현재의 마항리와 양수리를 관할했다. 1890년의 기록에는 마항리가 분구되어 별도로 수정리가 있었으며, 1910년 군남면과 읍내면이 군내면으로 합해지면서 양수리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양수리는 지난 85년 인구, 주택의 팽창으로 1,2리로 분리되었다.  일반 주민들에게는 군부대 예비군훈련장이 있는 마을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옥천읍 중심가에서 양수리를 가기 위해서는 가화지하도를 거쳐 가화리, 양수2리를 지난다. 가화1리의 끝 지점인 막다른 곳에 예비군훈련장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옥천읍에 거주하는 대다수 20.30대 젊은 남자들은 한번쯤은 예비군훈련장에 가기 위해 이 마을을 거쳤을 터이다.

지난 1월말 현재 양수1리에 거주하는 세대수는 총 210세대에 770명에 달한다. 옥천읍 중심 주택가를 제외하고 외곽지역에 있는 마을치고는 세대수가 꽤 많은 편에 속한다.  도심의 확장에 따라 이곳이 경부철도를 건너 위치해 있지만 관성산 기슭의 조용하고 아늑한 곳으로 주택지로는 좋은 조건들은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구 및 세대수가 계속 늘고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50세대가 입주해 있는 수정아파트가 이곳에 위치한 것도 이곳의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 요인 중의 하나다.

마을은 크지만 그 위치상 농촌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현재 50세대 정도가 영농에 종사하고 있으며 포도.복숭아 등 과수작목이 없는 대신 대부분이 벼농사 위주의 전통적인 농업이 차지하고 있다.  요즘들어 복숭아 등 일부 과수작목이 식재되곤 있으나 복숭아를 심었다가 발화가 안되는 등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 과수재배에는 토양이 맞지 않는 곳으로 얘기되고 있다.

농촌지역의 일반적인 현상이나 이 마을에서도 농사를 짓지 않으면 묵을 터가 상당히 많다는게 주민들의 말이다. 여느 새마을부녀회 보다 부녀회(회장 전순애)의 활동이 활발하다.  부녀회에서는 특히 매월 14일을 재활용품 정리의 날로 정해 수거된 재활용품을 분류별로 나누어 놓는 한편 가끔은 노인회(회장 배석호) 회원들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지난해의 경우 이같은 재활용품 수집을 통해 13만원의 기금을 모금하는 등 환경의식을 높이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5월8일 어버이날을 맞아서는 경로잔치를 주관해 잔치상을 마련하는 것을 물론이다.

윗수정에는 '둥구나무샘'이라고 불리는 마을 샘이 있다. 옛부터 물이 좋아 주민들의 식수로 이용해왔으며 특히 장을 담가 먹으면 맛이 좋다 하여 마을 주민은 물론 옥천읍내 주민들까지 길어먹던 샘이었으나 최근들어 이용횟수가 줄었다.  마을 안에는 예비군훈련장이 위치해 있고 국제종합기계(주)의 일부 지역도 이곳에 위치해 있음으로 해서 주민들의 가장 큰 민원대상이 되고 있다.

예비군훈련장의 경우 해마다 훈련이 있을 때면 이어지는 훈련 참가자 차량에다 군용차량들로 주민들이 영농에 지장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사격장의 사격소음으로 인해 어린이들이 놀라는 등 피해를 받고 있는 현실로 훈련장은 특히 옥천읍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이전되어야 할 시설로 꼽히고 있다. 

더욱이 양수1리가 신주택지로 각광 받고 도심이 더욱 확장되었을 때를 대비해 하루빨리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이와 관련해 군유지인 훈련장 부지를 이용, 전문대나 대학 부지로 임대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옥천읍 중심가로부터 마을까지는 약 2.5km 가량의 거리인데 비해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이 닿지 않아 어린 초등학교 학생들을 비롯, 많은 학생들이 사고위험 속에 걸어서 통학해야 하는 어려움도 민원의 하나로 꼽힌다.

마을의 일부가 도시계획상 공업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음에도 준농림지역에 공장이 들어서는 것도 마을의 전체적인 토지가격을 상승시키고 영농을 위한 대토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주민들은 현재의 공업지역을 자연녹지로 풀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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