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남면 지수2리] 촌장을 주축으로 화합, 단절 도모
[안남면 지수2리] 촌장을 주축으로 화합, 단절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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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6.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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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남면 지수2리

지금으로부터 불과 5년여 전만해도 안남면에서 지수리로 가는 길은 포장이 되지 않은 도로로 자동차만 지나가면 뽀얗게 날리는 흙먼지 때문에 주민들은 많은 고생을 했다.

이제 그 비포장길은 옛말이 되었고 지수2리의 끝동네인 수동까지 말끔한 2차선 도로가 조금은 구불구불하지만 완공되어 주민편의가 도모되었다. 

지수2리를 지나는 이 길은 대청댐 상류의 금강변을 따라 동이면 우산리 및 금강유원지,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하거나 적하리를 통해 옥천읍으로 통하는 길일뿐더러 내륙인 청성면 고당리, 양저리를 거쳐 청성으로 향하는 내륙교통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로이다.

지난해 이 도로가 지방도로 승격된 것도 이런 연유 때문이다. 아무튼 안남면의 끝마을, 지수2리는 본래 지면 자체가 지내리(池內里)와 수동리(水洞里)를 합해 만든 지명이다.  지내리란 '연못의 안' 말하자면 '못안'이라 하여 지금의 지수1리를 가리키며 수동은 지수2리 마을 중 금강에 접한 마을을 일컬음이다. 자연마을로 잔다리 또는 세교(細矯)라 부르는 곳에 26호, 수동(水洞)이라 불리는 곳에 28호(이중 아랫말(평촌)에는 17호, 구비(윗말)에는 11호 거주)가 살고 있다.

크게는 2개, 작게는 3개의 자연마을이 지수2리를 형성하고 있는데, 금강 건너로는 동이면 가덕리 갈마골과 내륙순환도로 쪽으로는 청성면 합금리, 마을 뒤 산 너머로는 청성면 구음리와 맞닿아있다.  유래는 정확하지 않지만 청성면 구음리로 넘는 고개 명칭이 '구비재'라 하고 지수2리와 구음리에 각각 '구비'라는 자연마을이 있는 것이 특이하다.

본래 수동(水洞)이라 부른 것은 이 마을을 강변에 있다 해서 '물골'이라고 했던 데서 유래한다. 물골이라 한데서도 읽을 수 있거니와 다른 마을의 물사정이 좋지 않았을 때에도 수동은 비교적 물사정이 좋았었다. 잔다리란 일설에는 작은 다리가 많아 붙여진 지명라는 말이 있으나 어원을 풀어 설명하는 사람들은 '다리'라는 말이 옛말로 '들'을 지칭하므로 '작은 들(小坪)'이라고 해야 맞다고 주장한다. 

'옥천향지'에서는 후자가 맞다고 설명한다. 어쨌거나 수동과 '옷밥골(의식동)'은 옛부터 무송유씨(주민들은 이곳 출신 문중을 수동파, 청정리 출신을 송정파라고 칭한다)가 약 10대를 살아온 터전이었다. 옷밥골이란 지명은 무송유씨가 이곳에 살면서 비교적 풍족하게 살아왔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80년대 이후부터 마을을 떠나기 시작해 5∼6년 전에는 옷밥골 전체가 빈 집만 남아 현재 수동에는 유동석(60) 촌장만 산다.

수동에는 무송유씨와 전주이씨가 가장 먼저 터전을 이루었다고 하는데 대략 3백여년 전에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잔다리에는 장수황씨와 전주최씨가 먼저 터전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마을에서는 마을계(대동계)를 운영해 주민들간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 촌장제도를 운영해 실효를 거두고 있다. 마을 일을 촌장을 주축으로 이장과 지도자들이 협의하여 이끌어 나가는 구조가 정착된 점이 자랑이라면 자랑이다.

마을은 벼농사 위주의 농업에 일반적인 밭작물로 10단보의 고추단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잔다리 주민들을 중심으로 느타리버섯을 5농가가 재배한다. 느타리 재배는 이광희씨가 도입했으며 김익수씨는 영지버섯을 재배해 소득을 올리는 농가로 꼽힌다.  마을 곳곳에는 효행비와 공덕비, 열녀비 등 4개의 비석이 세워져 귀감이 되고 있다. 천성욱 효자비, 아직 생존해 있는 열녀, 현복순비, 현봉기 공덕비, 유봉현 공덕비 등이 바로 그것이다.

마을 내에서는 새마을지도자인 김용남씨가 젊은 일꾼으로 꼽힌다. 주민들과 출향인들과의 관계는 비교적 원활한 편으로 특히 대전.옥천지역 지수2리 출향인 모임인 수동향우회(회장 최상식)에서는 해마다 출향인 모임을 수동 금강변에서 갖는 것은 물론 이때 마을 경로잔치도 함께 마련하는 열성적인 모임이다.  도로포장은 되었으나 조금 먼 탓에 여러 가지 숙원을 안고 있은 것이 마을의 현실이다.

첫째가 마을회관 겸 경로당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이장 또는 반장 집에 모여 소일하거나 협의하는 실정이다. 하루 세 번밖에 없는 시내버스의 증편운행도 절실하다.  현재만해도 20여명의 학생들이 옥천읍이나 타지로 나가 생활하는 등 이중 살림에 따르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행락철 물가에 놀러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수익사업 구상 등도 제기되고 있다.

지수2리 수동-종미리 미산간 농로정비 및 포장도 주민들에겐 큰 숙원이다. 이 주변에 주민들의 농경지 3만평이 있고 주로 이곳에서 농사를 많이 짓기 때문이다.  지수2리에서 동이면 우산리까지의 도로 포장사업은 이미 주민들뿐만 아니라 군 전체적인 숙원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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