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읍 성암1리] 주택지로 각광 상전벽해 실감나는 마을
[옥천읍 성암1리] 주택지로 각광 상전벽해 실감나는 마을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95.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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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암1리 전경사진

옥천읍 성암리는 주민들에게 낯익은 지명. 성암리는 현재 3개 행정리로 분리되어 있으며 법정리동상으로 따지면 마암리의 테두리에 속한다.  성암이라는 지명을 얻게 된 데는 까닭이 있다.

마을이 생기면서 마을의 양쪽 입구에 큰 돌탑을 쌓고 마을의 평안을 빌어왔기 때문에 마을이 돌로 쌓은 성안에 든 것과 같다 하여 성암(城岩)이라 했다고 전한다. 오늘 가보는 성암1리는 그 세 마을 중의 하나로 성암리 전체적으로 보면 읍내 쪽으로 떨어진 마을이다.

성암1리의 가구수가 315세대에 달하고 인구수가 1천98명에 이르며, 2리의 세대수가 337세대, 인구가 1천276명에 달하는 등 2개 마을만 해도 2천300여명에다 3리를 구성하는 세대수도 275세대에 달하니 성암리를 통털어 3천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셈이다.

군내에서 인구수가 가장 적은 안남면보다 이 마을의 인구수가 적어도 6∼7백명이 많은 것은 물론이고 안내면 인구규모와 비슷하고, 군서.군북면 보다는 좀 못미치는 인구분포를 보이고 있다.  옛부터 성암리가 신촌리 또는 새터라고 불려왔던 까닭이 여기에 있다. 성암리는 그 위치적 특성상 읍 중심가 상권 이웃에 붙어 있어 주택가 구실을 하는 마을로 분류된다.

인구가 많아짐에 따라 지난 84년 1월18일을 기해 1리와 2리가 분리되었으며, 90년 3월31일을 기해서는 현대아파트가 들어섬에 따라 3리가 새로 생겨났다.  두 개의 마을로 분리된 지 6년만에 또 하나의 마을이 형성됨으로써 이곳이 유망한 주거지역으로 꼽혀왔다는 사실을 입증하게 되었다.  사실 성암1리 주민들은 마을 분리 얘기가 나오면 별로 기분 좋아하는 기색을 내보이지 않는다.

이곳이 논밭으로 형성되었던 십수년전의 주위 전경은 83년 24가구가 입주한 은혜주택이 건설되면서 공동주택이 속속 들어차기 시작해 주위에 대청연립(43세대), 현대연립(45세대), 한신연립(24세대), 성옥주택(24세대)으로 마을의 근간을 이루어나갔다.  인구 증가에 따르는 마을 분리는 환영할 만한 일임에 틀림없으나 주민들의 말로는 1,2리 분리 당시 맨 몸(?)으로 나왔다는 표현을 쓴다.

현재 성암2리에 위치한 마을회관 건립 당시에도 기금 모금에 함께 참여했을 뿐만아니라 건립과정에서도 함께 공사를 했는데 분리가 되어 마을회관 하나 없는 마을로 전락했다는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부지 확보의 어려움에다 마을 기금마저 없는 현재의 마을 형편상 새로운 마을회관 및 경로당의 건립은 이 마을 지상 최대의 숙원이자 과제로 꼽힌다.

마을 어디를 막론하고 빽빽이 들어선 주택들은 별도의 마을회관 건립을 위한 장소를 주민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다.  마을 내의 몇몇 공한지가 마을회관 건립 대상지로 꼽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민들의 여망이 언제쯤이나 실현될 수 있을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때문에 주민들은 일년 중 단 한차례 뿐인 경로잔치를 하는데도 일정한 공간없이 연립주택 마당 등을 이용해 임시로 치르고 있다.

'우리도 늙으면 다 경로당으로 가야 하는데'하며 마을안길 주변 그늘 밑에 아무렇게나 삼삼오오 모여 있는 노인들에게 죄스러운 마음을 가진다는 마을 지도자들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1천여명 주민 가운데 50여명에 불과한 노인의 수도 적지만 령로당이 마련되지 않음에 따라 노인회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현재의 성암리 노인복지의 현주소이다.

마을 주민들이 또하나 숙원으로 제기하고 있는 것은 마을내 소방도로 개설 문제이다. 겨우 승용차 한대 정도 통행할 만한 안길 폭이 일단 유사시의 화재 진압활동 조차 어렵게 해 주민들이 불안한 마음으로 이구동성이다. 그나마 공동주택까지는 별탈없이 화재진압이 가능하지만 마을 안쪽의 일반주택은 현재로선 화재가 발생해도 제대로 손쓸 방도가 없다.

공동주택 건립을 필수로 수십년전의 허허벌판 위에 일궈진 마을이기에 주민들의 대부분은 젊은 세대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충북도내에서도 규모가 큰 학교의 하나로 유명한 삼양초교가 마을 내에 위치하고 있음으로 해서 젊은 학부모 세대가 많다. 주민들의 직업구성은 물론 대부분이 직장인이다. 

마을 내부적으로는 발족한 지 이제 3년째에 이르는 부녀회(회장 김광춘)에서 1일 찻집을 통해 기금을 조성한다거나 20여명의 회원들의 회비를 모아 어려운 이웃돕기를 하거나 경로잔치 비용을 마련하는 등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공동주택이 많은 관계로 이곳에서 배출되는 재활용품을 모아 기금으로 활용하는 단체도 역시 부녀회 회원들이다.  이 마을에 거주하는 교육 공무원으로는 50만원의 성금을 선뜻 기탁, 마을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그릇 등을 장만하게 한 김의창 증약초교 교장을 비롯, 김희창씨, 강동식씨, 김광세씨 등이 있으며 군 행정공무원으로 이성우 사회과장, 김상헌 환경보호과장, 김종득 옥천읍 개발과장, 유동빈 행정계장 등 다수가 마을에 살고 있다. 

21일 도의회에서 교육위원으로 선출된 김광수 교육위원도 이곳에 산다.  읍소재지 중심가 주변에 위치, 전형적인 주거지역인 성암1리는 여러 인생이 함께 영위하고 있는 곳이다. 무계획적인 소재지 팽창이 낳은 부작용도 함께 앓고 있는 성암리의 현실에서 주민들의 뿌리깊은 숙원을 알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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