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면 평촌리] 성주이씨 집성촌, 농공단지 들어서 농외 소득 증가
[동이면 평촌리] 성주이씨 집성촌, 농공단지 들어서 농외 소득 증가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92.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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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이면 평촌리

옥천읍을 출발, 매화리를 거치는 501 지방도를 따라가다 보면 동이면 소재지가 나온다. 옥천-이원간 국도를 따라가다 적하리 농공단지로 들어오는 길을 따라 면사무소가 있는 곳으로 와도 역시 마찬가지. 이곳이 바로 동이면 평촌리다.

겉으로 보기에 여느 농촌과 다를 바 없으며 시멘트로 지은 축사 옆으로 다가가면 여전히 소똥 냄새가 풍겨온다. 겉으로 보는 평촌의 집들은 모두 깨끗해보여 깨끗한 마을이라는 인상을 준다.  여기서 살고있는 사람들은 모두 442명. 119가구가 들미와 시장터의 두 자연마을에 모여산다. 면사무소와 동이지서, 우체국, 농협 동이분소, 농지개량조합 출장소 등 면단위 기관이 모두 모여 있는 행정민원처리의 중심지이다.

가장 큰 특징은 이곳이 성주이씨의 집성촌이라는 사실. 이곳 평촌 119가구 중 약 80가구가 성주이씨 종친으로 이 마을의 형성 자체가 조선의 개국공신인 문경공이직 선생의 증손자인 이석현 선생에 의해서였다. 그러니 조선초기부터 형성된 마을로 대단한 역사를 가진 마을이며 옥천군 성주이씨 옥천군종친회 이광순 회장이 15대째이다.

또 한가지 특징은 이웃 적하리에 동이농공단지가 들어서면서 여성들에 의한 농외소득의 비중이 다른 마을에 비해 높아졌다는 점. 현재 50명 정도가 농외소득을 올리고 있는데 잔업까지 하면 월 30-40만원까지의 수입을 한사람이 벌으니 온가족이 다해보았자 얼마 남지 않는 농업소득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낫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그래도 전통적인 논농사 중심인 이 마을에서 소득작목으로 칠 수 있는 것은 자두와 복숭아. 이에 참여하는 작목반원은 모두 23가구로 가구당 평균 200~250만원쯤 될 것으로 이병렬 이장은 전망하고 있다.

역시 쌀농사만 가지고 살 수 없다는 것은 이미 보편화된 인식으로 이의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시도되고 있는 것이 화훼다.  이 마을 이정순씨가 이미 4년전부터 농협분소 옆에 400평의 하우스를 만들어 재배해오고 있는 이 화훼단지는 이씨에 의해 700평까지 확대되어 있으며 올해 안으로 1천여평의 화훼하우스가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 85년부터 서울에서 화훼를 시작한 이씨는 4년전 고향으로 오면서 화훼의 특성상 복합영농으로 할 수 없고 전문성을 가지고 전업으로만 매달려야 하는 화훼를 주위 농민에게 권하기가 쉽지는 않았으나 그동안 쭉 지켜본 마을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여 2ha 규모의 화훼단지조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UR에 대비한 대체작목 개발이 절실한 시점에서 농업소득의 소득작목개발이 농민들 스스로 이루어진다는 점이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음에도 평촌마을 역시 몇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다.

특히 면소재지이면서도 개발계획에서 소외되고 낙후되어 있다는 인식이 많이 팽배해 있어 풀어져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평촌 마을안길 등의 포장은 거의 다 되었으나 역시 평촌에서 세산리까지의 직통도로 포장문제가 덜 끝난 문제로 남아 있으며 복지회관 신축문제도 주목거리가 되고 있다.

이와 반해 면사무소나 현 농지개량조합 등 행정기관이 입주할 때마다 마을주민들이 토지를 희사하는 등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있어 대단히 협조적인 주민들의 심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제 조용한 가운데 잔잔한 변화가 시도되는 이곳 평촌마을의 미래는 역시 주민들의 손에 달려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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