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뭐해? 미안 랩소디!
[기고]뭐해? 미안 랩소디!
이태일(옥천읍 주민)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2019.02.15 17:06
  • 호수 14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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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라디오를 켜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라디오를 통해 듣게 되는 세상 돌아가는 얘기와 퀴즈대결 등 여러 가지 꼭지들이 이어져 활기찬 아침을 만들어 주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 작년에 극장가에 퀸 열풍을 일으켰던 영화‘보헤미안 랩소디’를 패러디해 만든 ‘뭐해? 미안, 랩소디’라는 꼭지는 사람들이 마음속에 담고 있는 미안한 마음을 짧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가볍게 실토하고 사과를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연을 들어보면, 남편의 비상금을 찾아 인심을 써 버린 아내의 고백이나, 야근한다고 거짓말하고 친구들과 신나게 놀았던 남편의 사과 등 여러 가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한번쯤 있을 수 있을법한 경우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표현 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웃으면서 사람들의 사연을 들었지만, 어느 순간 혹시 나도 누군가에게 사과를 해야 할 행동을 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지난 시간에 대해 돌이켜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미안함을 인정하고 사과를 한다는 것.

미안함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을 잘못했는지 생각해야 하고, 그 잘못을 스스로가 인정해야 합니다. 또한 사과를 한다는 것은 그 잘못을 상대방에게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는, 상당히 큰 용기가 필요하고, 행동(실천)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당시 상황이 어쩔 수 없어서, 또는 사과하기엔 이미 시간이 지나서 등 여러 가지의 핑계를 들어 자기 자신이 스스로에게 관대하게 용서를 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다보니 항상 마음에 짐은 먼지처럼 켜켜이 쌓이고, 상대방에 대한 마음도 소원해 지고,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 미안해하고 사과하는 것.

어쩌면 이것은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선택이자 실천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도 어디선가 상처받고, 아파할 상대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용서를 구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지지 않을까요?

혹 그동안 마음의 짐으로 가지고 있던 미안함이 있다면, 상대방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담아 새해 인사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내 연락을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용서와 화해는 상대방의 선택일 뿐, 그동안 마음속에 쌓아놓고 오랜 시간 고민했던 짐을 덜어냈으니 더 많이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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