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면 원동2리] 달이산 정기 받아 인물배출 많아, 복숭아 생산 연간 1억원 소득
[이원면 원동2리] 달이산 정기 받아 인물배출 많아, 복숭아 생산 연간 1억원 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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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6.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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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동2리 전경

달이산(월이산)은 이원 사람들이라면 아니 옥천 사람들이라면 그 정기를 안다.  구룡리에서 태어난 조선시대의 대유학자 송시열 선생의 탄생일화에도 달이산이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송시열 선생의 탄생일화는 역시 선생이 태어날 당시 금강물이 마르고 달이산 풀이 다 타버렸다는 얘기다.

이는 우리 선조들도 송시열 선생이 달이산의 정기를 받았다고 할 정도로 달이산을 신성하게 봐왔다는 얘기다.  달이산과 연관된 얘기는 또 있다. 원동2리에서 이원리로 넘어가는 '혈이고개'는 임진왜란 당시의 명나라 장수인 이여송이 혈맥을 끊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고개는 원동리에서 이원리로 넘어가는 월이산의 혈이 이어지는 곳으로, 고개를 끊자마자 고개에서 피가 흘러 나와 내를 이루며 흘렀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다. 마을로 흘러내린 피는 아래로 내려가며 '갱이'를 이루었다고 전한다. 

마을에서 보면 달이산은 영낙없는 병풍이다. 달이산이 병풍처럼 감싼 마을은 옛부터 담안(潭安)이란 자연명칭이 있었다. 한자 그대로 풀이하자면 '못 안에 있는 편안한 마을'이 된다. 연못도 없는데 이름만 그럴싸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못 안에 있는 편안한 마을은 최근에 들어서 실현되었다. 

자유당 때의 일이다. 당시 국회의원을 지냈던 신각휴 의원의 노력으로 금강물을 끌어대 이원지역에 수리시설을 설치할 당시 마을 앞 땅 밑으로 수로가 지나갔다.  말하자면 물이 마을을 둘러싼 형세가 되었으니 마을은 연못 안에 위치한 것이나 다름없는 얘기가 된 것이란다. 자연마을 명칭 하나에서도 옛 선조들의 선견지명의 지혜를 볼 수 있는 얘기의 하나다.

원동2리는 함양박씨와 선산곽씨, 그리고 고령신씨가 주로 거주한다.  이들은 대략 3백여년쯤 마을에 거의 동시에 살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평화롭고 화목하게 살아왔다.  이들 3개 성씨는 마을에 정착한 이후 의형제를 맺어 형제의 우애를 가지고 살아왔고 불과 50년전까지만 해도 이들만이 모이는 계 모임을 갖기도 했다. 그러던 중 외지에서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해 이들 3개 성씨만이 계를 하겠다고 고집할 수만 없는 상황이 되엇다. 그래서 주민들 전체가 모이는 대동계로 통합되었다.

49년 전 지금은 세상을 떠난 고 신상인 이장이 주창해서 주민들의 분열을 막자는 의도에서 각종 계의 통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 마을에 살고 있는 가구수는 50호에 달한다. 이 가구수는 해방 후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이중 박씨,곽씨가 10여호에 이르고 신씨가 그에 조금 못미치지만 이들 3개 성씨를 합하면 아직도 35가구에 이른다. 나머지 15가구 가량이 이후에 들어온 타성바지들이다.

이 마을의 주요 소득작목은 복숭아이다. 복숭아를 재배한 지 40년이 다 된 지금 30여 가구가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으며 마을에 살고 있는 곽명주씨가 처음 재배한 것을 비롯, 신창호 노인회장 등이 복숭아 재배의 산증인이다.  재배농가 중에는 지난해 자체적으로 '천도'라는 복숭아를 개발해 출하하고 있는 박훈식씨를 비롯해 자두 재배도 겸하고 있지만 강신복씨, 윤흥섭씨 등이 과수재배를 통해 한 해 평균 2천만원이상의 소득을 보는 독농가로 꼽힌다.

옛날부터 원동리 사람들은 교육열이 높았다. 교육열 높은 것과 달이산의 정기가 맞닿았음인지 유난히 공직자들이 많고 사법고시 합격자들도 나왔다.  곽중훈씨가 95년에 사법고시에 합격, 가장 최근에 합격한 사람이고 이원면내에서 가장 먼저 사법고시에 합격한 사람도 이 마을 사람이다. 사법고시만 지금까지 3명이 합격했다.  옥천경찰서장을 비롯해 청주경찰서장을 지낸 신수인씨와 군 내무과장을 지낸 신기호씨도 이 마을 출신.

대령으로 예편한 임상호씨와 함께 해군 중령인 박창권씨, 육군 중령인 신광수씨 등 영관급 군인이 많은 것도 이 마을 출신 인사들의 두드러진 면면이다.  50호 남짓하는 조그만 마을에서 배출되는 인물이 많다는 점을 볼 때 달이산의 정기가 어느 산보다도 좋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마을 주민들 대부분이 현재 사용하는 농로의 확, 포장을 현재로서는 가장 큰 숙원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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