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피포도 특산품 이미지 흐린다
박피포도 특산품 이미지 흐린다
  • 이안재 ajlee@okinews.com
  • 승인 1999.08.21 00:00
  • 호수 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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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의 껍질을 벗겨 재배하는 박피재배가 올들어 늘어나면서 생산된 포도가 완전히 익지 않은 상태에서 출하하는 사례가 나타나 자칫 옥천 포도의 명성이 흐려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군내 농민과 상인, 농업기술센터 등 농업관련 기관에 따르면 올들어 포도의 껍질을 벗겨 재배하는 박피포도 재배가 마을에 따라서는 예년보다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자칫 미숙과 출하가 이루어질 우려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박피를 선호하는 포도농가에서는 박피를 하지 않은 포도보다 일주일에서 10일 정도 출하시기를 앞당겨 높은 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박피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피를 할 경우 포도가 일찍 익는 장점 대신에 2-3일을 기다려야 신 맛이 가시고 포도가 완숙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일부 농가에서는 포도의 색깔을 보고 바로 출하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농가에서 박피포도 미숙과를 출하함에 따라 옥천 특산인 포도의 상품성이 전체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실례로 포도 주산지인 동이면 적하리와 금암리 등지에서는 지난 해보다 박피를 시행한 농가가 많이 늘어났다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기타 주산지에서도 박피를 시행하고 있는 농가가 많다는 여론이다.

농업기술센터 유익현 지도사는 "질소가 너무 많거나 세력이 강할 때 포도나무를 박피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포도 재배기술이지만 포도가 착색된 후 2-3일 정도 기다려 출하해야 신 맛을 줄이고 좋은 상품성을 보장할 수 있다"며 "당장의 이익보다는 옥천 포도의 명성을 잇기 위해 박피를 하더라도 완숙된 후에 출하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피재배가 성행되고 있는 김천 포도의 경우 서울 농산물 시장 등지에서 제 가격을 받지 못하거나 좋은 상품으로 취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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