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읍 서대2리] 효자 많이 배출한 함양박씨 집성촌, 포도가 주산
[옥천읍 서대2리] 효자 많이 배출한 함양박씨 집성촌, 포도가 주산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94.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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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대2리 전경 사진

옥천읍에서 이원방면으로 가자면 4번 국도에서 여러 마을로 들어가는 마을 진입로를 거친다. 그중의 하나 옥천읍 서대2리로 진입하는 마을 진입로에 못미쳐 좌측이다.

이 진입로는 특히 서대리를 거쳐 옥천읍 귀현, 귀죽, 귀화리에 이르는 지름길일 뿐만 아니라 자고티 마을로 나와 동이면 소재지로 가는 횡단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도에서 이 지역 배움의 요람 군남초교를 지나면 나타나는 첫 마을이 서대2리이다. 나직한 구릉지에 남서향으로 포근하게 들어앉은 서대2리는 주민 품성이 좋은 것은 물론 인근 구일리 3개 마을과 같이 포도가 주요 생산품이다. 옛부터 서당이 많다 해서 서당골로 불리워 왔으며 조선시대 조정에까지 알려진 효자 박세환 공을 배출해 효성이 지극한 마을로도 유명하다.

서대리는 본래 군남면 송고개리, 신대리, 서당리와 신원리 일부에 속해 있던 마을로 이중 서당리의 '서'자와 신대리의 '대'자를 합해 서대리라고 했다. 1910년 군남면과 읍내면을 합해 군내면이 되면서부터의 명칭이었다. 

그후 이 행정구역은 1980년 1월1일부로 서당골을 주축으로 하는 2리와 솔고개, 신대 등을 포함한 1리로 분리되었다. 서대1리는 결국 서당골이다. 서당골의 유래는 문서에도 전하거니와 이 마을에 서당이 많았다 해서 붙여진 명칭.

1890년의 기록에 따르면 서당리에는 12호가 거주한 것으로 밝혀져 있다.  현재 가구수는 모두 51가구. 마을에 있던 서당만 해도 7개에 달했다고 구전되어 오는 것을 보면 규모가 작은 마을이었지만 이 마을이 배움의 요람이었음을 쉽게 짐작하게 해준다.

이렇게 볼 때 이곳 서대2리에 이 근처 초등학생들의 배움터인 군남초교가 위치하고 있다는 것은 뿌리깊은 마을 전통을 그대로 잇고 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또 이곳에서 원각리 사이에는 '금천원(金川院)'이라 하여 관리들이 여행할 때 숙식을 제공하던 원(院)이 있었다. 교통의 요충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서대2리의 마을역사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기록이다.

마을에서 역시 가장 큰 소득원은 포도수입이다. 51가구 중 논밭을 가지고 있지 못한 10여가구를 제외하면 주민들의 대다수가 포도재배에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들어 더 심을 면적이 없을 정도로 재배면적이 확대되었다.

모두 23명이 포도작목반(회장 박재훈)을 형성하고 있으며 포도재배 역사 또한 다른 마을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중학교 미술교사를 했던 박재현씨가 60년대 초반 이 마을에 포도를 도입한 것이 효시.

올해들어 특별히 증가한 면적은 없으나 대략 2만5천평 정도가 마을 전체적인 포도재배면적이다. 마을에서 귀현리로 작은 언덕을 넘기 전 오른편 구릉지에는 잘 가꾸어진 잔디와 소나무 한 그루, 그 뒤로 양지바른 곳에 세워진 효자문을 하나 볼 수 있다. 바로 박세환 효자문이다. 박세환 효자는 효행이 지극해 평소 부모님을 잘 모셨다고 전한다.

한때 아버지가 병이 나서 눕게 되자 백방으로 약을 구해드렸고 효험이 없자 아버지의 몸을 보할 목적으로 한겨울에도 금강에 나가 잉어를 잡아다 고아드리는 등 효성을 다해 병을 낫게 했다.

또한 천수를 누린 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묘 옆에 여막을 짓고 3년간 시묘를 했으니 이 효행이 조정에까지 알려져 1904년 고종은 목조로 1평 반의 효자정문을 세우게 했다. 이 효자문은 함양박씨 문중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후세대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 마을은 특히 함양박씨의 집성촌이다. 51가구 중 3분의 2가 함양박씨로 전 산림조합장인 박양근씨의 고향이기도 하다.

주민들 중 장애인인 박수흠(49)씨와 펜팔로 사귄 이후 결혼까지 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려 노력하는 김영옥씨는 마을 주민들의 귀감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주민들의 칭송을 한몸에 받고 있는 마을 일꾼이다. 마을에서는 김씨를 두고 '마을에 복덩이가 들어왔다.'고 말할 정도.

또한 평택에 거주하는 지용학씨는 부모님께 효성이 지극하기로 소문나 있으며, 박무남(52) 새마을지도자의 11남매는 현재까지 모두 건강하게 살고 있어 다복한 집안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11남매 중 고향을 지키고 있는 5형제는 건강한 얘깃거리를 제공해주는 집안으로 명절 때 자손이 모이면 50여명이 넘는 대가족을 이룬다. 서울에 거주하는 박태흠, 박윤흠씨와 청주에 거주하는 황의택씨, 대전에 거주하는 황규영씨 등이 마을에서 꼽는 출향인들이다.

현재 마을로 진입하는 커브 진입로에 반사경을 설치해 교통사고 위험요소를 줄이는 문제와 건축한 지 18년이 되어 제역할을 못하고 있는 마을회관 재보수 문제가 마을에서는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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