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읍 서대1리] 인근에 공장 위치로 직장인 많고, 정감 넘치는 곳
[옥천읍 서대1리] 인근에 공장 위치로 직장인 많고, 정감 넘치는 곳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95.11.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서대1리 전경 사진

"저기 바로 눈앞에 있듯이 보이는 것이 옥천읍내 건물이예요. 눈에는 가깝게 보이지만 시내에서 걸어오려면 상당히 먼 거리란 사실은 마을 사람들 밖에 몰라요." 

마을에서 만난 초로의 한 아주머니가 푸념섞인 말로 마을 주민들의 교통불편 사항을 대변해주는 곳. 옥천읍 서대1리 솔고개 마을의 생활불편은 일단 대중교통수단이 운행되지 않는다는데 있다. 주민들이 얘기하는대로 옥천읍은 가까이 보이지만 노약자들이 많은 마을 주민 구성상 걸어 다니는 사람이 많다.

읍내에서 1시간 가까이를 걸어야 비로소 도착하는 마을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불편은 그만큼 크다.  27가구가 거주하는 솔고개 마을의 불편은 어느 지역보다 더한 것이지만 신대 마을은 4호선 국도와 인접해 있어 이러한 문제는 적다. 서대1리는 마을이 새로 생겼다 해서 붙여진 '신대' 마을과 옛부터 전통을 이어온 솔고개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가구수로는 신대 44호, 솔고개 267호 등 70여호에 달하지만 조폐창 연립과 기숙사, 그리고 세들어 사는 세대까지 합하면 124세대에 달한다. 세들어 사는 세대수가 많은 것은 서대1리가 읍 외곽지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조폐창이나 중화실업, (주)한길사료 등 주변에 공장이 많이 입주해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출퇴근하기가 편리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데 주민수는 600여명에 달한다.

마을은 본래 군남면 송고개리(松古介里), 신대리(新垈里), 서당리와 신원리 일부에 속해 있었는데 1739년의 기록에는 군남면 송고개리에 35호가 살았다고 전하며 1890년에는 송고개리 10호, 신대리 10호로 기록되어있다.  기록에 나타나는 송고개리는 소나무가 우거진 고개라는 의미에서 솔고개라고 했던 지명을 한자화한 것이다. 

서대리는 서당리의 '서'자와 신대리의 '대'자을 합해 부르게 되었으며 그후 서당골은 서대2리, 솔고개와 신대는 서대1리로 분리되어 오늘에 이른다. 마을에 위치한 시설로는 당연히 조폐창을 꼽지 않을 수 없다. 국가기관으로 화폐를 제조하는 한국조폐공사 옥천조폐창의 존재는 서대리 마을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야산으로 이루어진 서대리 한쪽 구석에 조폐창이 들어섬으로써 주민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었다. 다만 국가의 화폐를 제조하는 곳으로서 기밀을 요하는 특수상황으로 인해 밤에도 보안등을 켜놓고 근무를 해야했기에 조폐창 입주 초장기 주민들은 들깨, 벼 등의 농작물 수확에 타격을 입었고 이는 조폐창에서의 피해보상으로 일단락되기도 했다.

지금은 마을에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조폐창에서 이웃돕기를 하는 등 약간의 유대가 있을 따름이다.  주민들의 직업 구성은 역시 직장인 또는 일용 근로자들이 많은 상황이다. 물론 솔고개와 신대는 거리상으로도 작은 고개 하나를 두고 형성되어 있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개별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가구수가 월등히 많은 신대에는 우선 직장인 등이 많이 모여 살고 있으며 인근 중화실업, 조폐창 등에 주로 근무한다. 따라서 세들어 사는 젊은층은 거의 모두가 신대에 산다. 80년대 총 취락구조 개선사업이 주로 이루어져 집들이 비교적 깨끗한 인상을 주는 곳이다. 솔고개와 같이 큰 교통불편은 없다. 

다만 앞으로 국도 4호선이 4차선으로 확포장될 경우 중화실업 앞 마을 진입로에 신호등이 설치되어야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마을의 공터가 넓지 않고 집하장도 없어 현재로서는 공동집하장 마련이 큰 숙원으로 제기되고 있다.

50년대, 70년대 초만해도 신대에는 10여로 남짓 살 뿐 이어서 불과 20년만에 많은 집들이 들어선 곳이다. 반면 솔고개는 옛날 모습 그대로 유지하며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한다.  시내버스가 닿지 않는 교통 불편지역으로 야간학습을 끝낸 학생들, 특히 여학생들은 아예 집안 식구 한명이 마중 나가야 안심이 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다. 부모들이 걱정하고 있는 점도 바로 그런 점이다.

솔고개는 마을 가운데를 흐르는 소하천 정비가 큰 일인데 지난 집중호우시 더 무너져 내려 보수의 필요성이 증대된 실정이다.  솔고개에서 신대로 넘어가는 마을 연결도로는 곳곳이 깨지고 가라앉자 보수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 가운데 박찬용씨는 인정받는 마을 일꾼이다. 각기 별도의 생활양식을 갖고는 있어도 솔고개와 신대는 한 마을이다.  특별히 경제적으로 풍부하지는 않아도 얼굴 맞대고 사는 곳이기에 정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