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읍 매화리] 5백년 고령신씨 세거지, 신각휴 의원본향
[옥천읍 매화리] 5백년 고령신씨 세거지, 신각휴 의원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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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4.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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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리 전경 사진

옥천읍 장천리를 지나 동이면을 통과하는 501지방도를 가노라면 도로를 따라 길게 형성되어 있는 매화리에 쉽게 도착한다.  옛부터 매화리라는 명칭으로 불려와 마을 이름이 변하지 않았던 이곳은 풍수설의 '매화당(梅花堂)'이라 하는 아주 좋은 자리를 일컫는 명칭에서 유래되었다.

따라서 이곳의 형세가 좋아 붙여진 이름으로 주민들 사이에는 매화리를 떠난 출향인들이 크게 돈을 벌거나 소위 출세한 경우가 드물다는, 예를들면 풍수설을 뒷받침하는 말을 한다.  옥천읍내 중심지에는 미칠 수 없지만 이곳은 옥천읍 금구리에서 시작되어 이원면 개심리에 이르는 지방도 501호선이 통과하는, 교통이 좋은 곳으로 경부고속도로까지 마을 앞을 통과해 도로여건은 꽤나 좋은 편이다.

또한 읍 외곽지임에도 불구하고 가구수가 줄지 않고 오히려 젊은 사람들의 전입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50년대 야당 국회의원이었던 신각휴 의원이 3대째 의원생활을 하면서 숱한 일화를 뿌렸던 본거지이기도 하다. 

야당 국회의원이면서도 이원 개심저수지 등 수리시설을 건설하는데 큰 역할을 해 지역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 신 의원은 5.16후 박 대통령이 '체신부장관'을 맡으라고 하자 '농림수산부장관이 아니면 맡지 않겠다'고 거절했다는 일화가 아직도 주민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등 숱한 일화를 뿌렸다.

신 의원이 세상을 떠난 후 매화리 본동에 있는 신 의원의 집은 크게 허물어져 옛 명성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아쉬움을 사고 있는 한편 미망인인 이금농(91) 여사가 무너져 내리는 큰 집을 지키며 혼자 거주하고 있다. 무너져 내리는 집은 주인의 옛 명성과 영화를 알고나 있을까? 매화리는 풍수설이 얘기해 주는 대로 옛부터 비교적 부유한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102호에 이르는 마을 주민들 중 혼자 사는 노인 2명만이 생활보호대상자로 책정되어 있을 만큼 생활형편이 고르다.

옥천읍 수북리, 옥각리와 함께 주민들 대다수가 양력설을 쇠는 마을로도 유명하다. 지금이야 양력설이든, 음력설이든 별로 상관할 바 아니지만 일단 한꺼번에 붐비는 음력설보다는 상대적으로 양력설이 여유롭다는 점에서 이러한 양력설 쇠기는 지속될 것이라는 주민들의 말이다.  동이면 남곡리와 읍면계를 이루는 매화리는 이곳을 통과하는 지방도의 길이가 1.3km에 이를 정도로 넓은 면적으로 형성되어 있다.

논면적이 43ha, 밭면적이 40ha 정도로 경지면적이 83ha를 넘는다. 따라서 1년 벼 수매량만도 1천5백가마에 달해 가풍리와 함께 옥천읍의 곡창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마을에 포도농가가 늘어 포도재배농가가 10여호, 사과재배가 6농가를 비롯, 과수재배 농가가 늘고 있다.

마을의 젊은층들이 이러한 새로운 소득작물 재배를 선도하고 있음은 당연한 일.  오이 등을 재배, 새로운 소득작물 개발에 여념이 없는 손춘삼씨를 비롯, 사과를 재배, 연간 몇천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탄탄한 농가로 변신한 신중식씨를 대표적인 독농가로 꼽을 수 있다.

매화리는 또한 축산마을로 이름이 높다. 소 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오병섭씨는 오소리를 길러 새로운 소득작목으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정찬영씨의 축산 15년 경력도 인정받고 있다.  마을 축산계 회장인 강신도씨, 박용부씨 등 축산농가도 마을 내에서는 인정받는 농가로 마을 전체의 소는 400여두에 달해 주민들의 수와 거의 비슷하다. 

샛말, 산정동, 구덕재, 본동 등으로 자연마을이 구분되어 있는 이곳은 지금은 비록 8가구만이 남아 있으나 고령신씨의 세거지이다.  현재 매화리에 거주하는 자손의 18대 할아버지인 '신 요' 공이 이웃 동안리 못골에 거주한 이래 500여년의 터전으로 지켜온 곳이다.  최근들어 매화리에는 굵직한 업체나 기관이 들어서 그 주가를 높이며 옥천읍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도로공사에서 시행하는 고속도로 옥천휴게소 공사가 95년도 완공을 목표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며, 앞으로 지역농업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전문 농업교육기관인 지역농업개발센터도 밀암골에 9천680평 규모로 들어서게 된다.  또한 매화리 초입에는 80kw급의 옥천변전소가 건설되어 군내 전력공급기지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밖에 송가네식품과 옥천택시, 옥천임업 등 크고 작은 업체가 가동 중이다.

신면우(서울)씨, 황인오(서울)씨와 최수오(서울)씨 등이 대표적인 출향인이며, 작고한 황봉운 전 교육장, 군 신태호 민방위과장, 의료보험 유인원 부장 외에 김원기(옥천읍 재무계)씨, 신흥수(동이면)씨, 김종부(산림과)씨, 박용대(청성면)씨, 손창열(동이초교)씨 등이 이 마을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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