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탐방] 물레방아식당 731-0088
[먹거리탐방] 물레방아식당 731-0088
맛은 제대로 된 재료부터
  • 백정현 기자 jh100@okinews.com
  • 승인 2004.07.16 00:00
  • 호수 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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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레방아 식당 차림표 및 약도

“흑염소 요리나 영양탕을 드신 손님들이 하나같이 물어봐요. 비결이 뭐냐구요. 비결 같은 것은 없어요. 재료를 정직하게 쓰고, 정성을 기울일 뿐이죠”

청산면소재지 `물레방아 식당'은 지역 주민들에겐 이미 잘 알려진 식당이다. 더구나 요즘 같은 삼복 더위에는 발 디딜 틈이 없는 집이다. 흑염소와 영양탕을 같은 자리에서 만 6년째 판매하고 있는 물레방아 식당의 성공비결은 당연하지만 역시 ‘맛’이었다.

“6년 전에 이 장사를 시작하면서, 흑염소 맛있다는 집은 죄다 찾아다니면서 맛을 봤어요. 이름 있는 집이다 해서 가보고 실망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어요. 문제는 늘 고기에 있더군요.”

당시에도 흑염소를 키우던 물레방아 식당의 주인 김옥수(71)할머니에게 흑염소 요리에 있어 절대 상식은 ‘절대 암소를 쓰고, 암소도 반드시 두 번 새끼를 낳은 염소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었다.

“흑염소 1인분에 전골이나 수육은 1만3천원이에요. 염소란 놈이 한 마리 잡아봐야 고기도 얼마 안나오고, 찾는 손님들에게 늘 저울에 달아 정확한 양을 드리니 내 손에 떨어지는 돈은 몇 푼 안돼요. 그래도 늘 찾는 분들이니 남는 것 생각안하고 맛있게 요리해서 드리는게 보람이죠.”

물레방아 식당의 간판메뉴는  한 번 맛을 본 사람은 그 맛을 잊지 못한다는 영양탕이다. 

“영양탕은 재료가 너무 묵으면 고기가 질기고, 또 너무 어리면 육질이 쫄깃한 맛이 없어요. 그런 것은 비릿하거든요. 흑염소고 영양탕이고 간에 맛난 육질이 나올 놈을 선택해서 그 뼈를 밤새 고아 국물을 만들면 조미료가 필요없을 만큼 맛이 나거든요.”  

재료값이 오르건 떨어지건 6년 동안 영양탕 한 그릇 6천원은 바뀐 적이 없다는 김할머니의 우직한 마음이 물레방아식당의 음식에 그대로 녹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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