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우리 삶을 위해 후보자 토론회에 가자
<편집국에서>우리 삶을 위해 후보자 토론회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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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70.01.0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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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삶의 목소리가 분출돼야 한다. 말하지 못하는 사람의 말이 되어, 목소리를 거세당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말이 더 쏟아져 나와야 한다. 여기저기 '공복'을 자처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시내 곳곳에서 보인다. 선거 운동이 벌어지는 이 짧은 기간동안 지역의 모든 이슈와 정책이 쏟아져 나와 여론이 되고 공약이 된다면 좋겠다.

마음과 생각은 또 달라서 신문에서 끊임없이 이슈와 정책에 대해 후보자들이 '골치 아플 정도로' 질의를 한 이유는 후보들의 소신과 생각을 듣기 위해서다.

언뜻 보기에는 착한 이웃일 수 있으나 나와의 이해관계를 떠나서 그가 공적인 사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깊이있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장이 마련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나하고 친했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옥천신문을 통해 공적 사안에 대해 답변을 보고서 한번 더 고민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친분이 감성적인 마음의 '얻음'이라면, 그의 사안에 대한 소신은 생각과 태도의 '공유'일 수 있다.

들을 줄 아는 바탕이 되는 마음도 당연히 있어야겠지만, 사안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한지, 그가 사는 동안 체득한 삶의 태도와 철학은 어떠한지에 대해 몇가지 문답속에서 비교적 해답을 찾기를 바랐다.

인터뷰와 정책질의와 토론회 등을 계속 거치면서 질문한 것 또 질문하고 대답한 것 또 듣고 하는 반복의 미덕은 약간 지리할 수 있지만, 후보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주민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력'이라고 봐주면 좋겠다.

이번 선거에서 옥천신문은 같은 주민임에도 불구하고 선거에서 소외되고 배제되어 있는 청소년의 목소리를 들으려 했다.

투표권 연령이 당장 낮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중고등학생을 비롯한 학교 밖 청소년들의 목소리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들도 충분히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는 동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의 또 다른 주인으로서 그들에게도 '말할' 기회와 '뽑을'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도권에서는 이같은 일들이 보장되지 않으니 신문사 스스로가 나섰다. 매주 청소년의 목소리로 정책 제안을 했고, 법적 투표수에 포함되지 않겠지만, 직접 후보자의 공약과 질의에 대한 답변을 듣고 청소년도 직접 투표를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지역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드러날 것이다.

어떤 눈높이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리 보인다. 새의 눈으로 보면 전체적인 조망만 보이지만, 벌레의 눈으로 보면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볼 수 있다. 새의 눈으로 큰 그림을 보려하더라도 벌레의 눈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얼마전 청소년 정책제안으로 나온 작은 학교에 대한 시설투자가 없다는 것은 마음이 아팠다. 안내중학교는 미세먼지에도 실내에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번듯한 강당 하나 없어 아주 기본적인 교육활동도 못할 뿐더러 식수대도 최근에야 설치됐다고 들었다.

이외에도 '면마다 마을버스가 생겼으면 좋겠다', '청소년 무상버스 무리한 요구인가요?', '청소년 갈 곳 열 손가락 채워주세요', '한 반에 학생수 너무 많아요', '학칙에 우리 목소리 반영해주세요' 라는 정책제안 등이 청소년들이 직접 목소리를 낸 의미있는 목소리들이다. 단지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하지 말고 한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했으면 한다.

그리고 18일부터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시작된다. 18일 도교육감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시작으로 21일 도지사 후보 토론회, 28일 군수, 군의원(가선 거구 1일, 나선거구 4일, 다선거구 5일)토론회도 예정되어 있다. 직접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판단해보시기를 바란다. 누가 우리들의 공복에 적합한 지를 말이다.

민주주의의 꽃인 후보자 초청토론회에 꼭 참석해주기를 부탁드린다.

황민호 minho@o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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