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탐구실험대회 최우수-죽향초 실험팀
과학탐구실험대회 최우수-죽향초 실험팀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1999.06.26 00:00
  • 호수 4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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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도교사인 저도 아이들이 그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제7회 과학탐구실험대회 도 대회에서 공극률에 관한 실험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죽향초 실험팀의 지도를 맡은 박현정 교사는 조그만 군에서 공부한 아이들이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취득할 수 있는 대도시 아이들과 겨뤄 그렇게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처음에는 학원 안가고 집에 늦게 들어온다고 화내시던 어머니도 기특하신지 지금은 열심히 해보라고 격려 해주세요."

실험 팀의 홍일점이자 보고서 작성을 맡고 있는 고희주(13)양의 얘기다.

박 교사는 절대로 아이들에게 실험과정과 문제해결 방식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참고 자료를 모아다 주고 아이들 스스로 생각해 실험을 하고 원인을 찾아낼 수 있도록 지도를 한 것이 아이들이 최우수상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사람이기 때문에 간혹 의견이 안 맡는 경우도 있지만 서로 잘 이해해주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큰 다툼은 없었어요."

아직 아이들이기 때문에 자주 싸움도 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서로의 개성을 인정해주며 대화로 모든 문제를 풀어나갔다고 최중산(13)군은 설명한다.

"몰랐던 것을 하나하나 알아나가는 과정과 실패를 거듭하다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기쁨은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어요."

김진성(13)군은 힘든 노력 끝에 얻어내는 성공의 기쁨에 대해 환한 웃음을 지으며 얘기한다.

과학실험실습에 푹 빠져 있는 아이들의 꿈은 의외로 판사(희주), 서예가(진성), 컴퓨터 전문가(중산)였다.

도 대표로 전국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실험 기자재를 책상에 죽 늘어놓고 서로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며 소리의 비밀에 대해 탐구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진지하기만 했다.

스스로 진리를 탐구하고 논리 정연한 보고서로 자신들이 발견한 사실에 대해 정리하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올바른 대안 교육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박현정 지도교사는 "부담을 주지 않고 자신의 교육방침에 자율성을 부여해준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에게 감사드리고요. 학교 교육 전체가 아이들의 창의성을 개발해줄 수 있고 학생과 교사가 능동적으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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