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에 놓인 연탄이 오랜만에 제 모습을 드러냈다. 가난한 우리 이웃들 따뜻하게 보살피라는 임무를 띠고 말이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안도현 시인의 짧은 시가 생각나게 하는 연탄. 그 연탄은 어둠과 추위를 몰아내고 살구빛 재가 되기 위해 기분 좋은 몸부림을 친다.
그 무거움을 덜어내고 한없이 가벼이 되는 날, 연탄은 질퍽한 땅에 뿌려지기를, 오목한 땅에 뿌려져 평평하게 메워지기를 바랄 뿐이다. 사진은 대전에서 온 연탄 배달부가 군서면 상지리 지경소 마을의 한 집에 연탄을 나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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