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받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무수한 핍박을 몸소 겪고 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의술을 통해 실천하겠다던 애초의 다짐은 어차피 병원의 개·폐원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던 주민들이기에 오늘날 그의 사랑을 요구할 수 없다면 더이상 할말은 없다. 그러나 딛고 일어서려는 환자에게 내밀었던 손을 잡으려는 순간 거두어 들인다면 차라리 처음부터 손을 내밀지 않는 것만 못하다.
▲당시 병원측의 주장대로 매년 누적되는 적자에 운영의 한계를 느낀다는 말도 설득력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옥천성모병원은 지난 1972년 5월27일 개원한 이래 금년 3월21일까지 근17년동안 주민 건강증진을 위해 숫한 어려움 속에서 노력을 해온게 사실이다.
특히 정신질환자 수용시설소인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 소재 영생원(216명)과 청산원(136명), 옥천군 군북면 소재 부활원(120명), 영실애육원(73명), 보육원(60명) 등 의료보호대상자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곳이었다. 군단위별 2차진료 기관(병원급)은 만성적자 현상이나 그외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정부측의 의료시설 혜택의 균등화를 위한 노력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6·29선언 이후 억눌렸던 각계 각층의 욕구가 전국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때도 농성같은 농성, 데모다운 데모 한 번 하지 않고 살아온 주민들이 당황스러워하는 순박함을 더이상 악용해서는 안된다. 결코 우리 주민의 순박함이 무식과 무지의 표상처럼 삼아져서는 안된다.
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이 때가 있고 시기가 있다는 말일 것이다. 성모병원 폐쇄문제가 지금 논의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지 모르지만 더이상 지체하는 것은 주민의 여망을 저버리는 일이고 이제까지 쌓아온 옥천 성모병원의 공과를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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