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오보다. 나아가 인터뷰를 가장한 자의적 기사쓰기로 본뜻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 조선닷컴(www.chosun.com)은 지난달 29일 김두관 행자부장관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그중 우리 고장과 관련한 내용이 있다.
-조선일보 기자(이하 조) : 5월1일 충북 옥천신문이 주최하는 강연회에 참석하나?
=김두관 장관(이하 김) : 한다.
-조 : 지방신문이 지역주민 대상으로 여는 행사에 어떻게 해서 가게 됐나?
=김 : 장관 되기 전 미리 약속한 것이다. 지방분권과 정부 혁신을 주제로 강의한다.
-조 : 안티조선 행사인 걸 알고 있는지?
=김 : (옥천신문이) 조선일보와는 상생관계인가. 상극관계인가(웃음). 그런 오해가 없도록 도와달라.
-조 : 행사에 참석하면 장관이 그 자리를 빛내주는 셈이 되지 않나?
=김 : 죄송하다. 많은 이해를 부탁드린다.
조선일보는 옥천신문이 5월2일 김두관 행자부장관을 시작으로 6월3일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 10명의 강사를 초청, `풀뿌리혁명 어떻게 이룰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고 있는 제1기 옥천주민교양대학에 대해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고 싶은 모양이다.
인터뷰에 나온 대로 김 장관의 강의 날짜부터 틀리기 시작하더니(그건 그럴 수도 있다 치자) 옥천주민교양대학을 자기들 마음대로 안티조선 행사란다.
옥천하면 안티조선으로 바로 연결시키는 조선일보의 기민함을 볼 수도 있거니와 피해의식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 동안 조선일보바로보기운동에 얼마나 속을 끓였으면 그랬을까. 반대로 소비자운동이 그만큼 성장했음이니 반갑기도 하다.
주민교양대학은 풀뿌리 지방자치시대의 주민들이 좀더 자치시대에 걸맞는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의도에서 기획한 것이다. 강사진에는 안티조선 진영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분들도 있다. 강의 에서 안티조선운동이 언급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강사의 선택일 뿐, 주민교양대학이 안티조선행사라는 등식은 있을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조선일보의 왜곡실력은 대단하다. 또 힘도 센 모양이다. 인터뷰 내용대로라면 장관으로부터 `죄송하다. 많은 이해를 부탁드린다'라는 사과까지 받아내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이 인터뷰 보도 후 장관실에서 나오는 뒷얘기는 김 장관의 설명은 거두절미하고 `죄송하다' 등의 문구만 발췌했다는 것이다. 장관실에서도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서 우리는 조선일보바로보기운동이 절실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일제 강점기 친일행위를 민족 앞에 사과하고 다시 태어나기는 커녕 재빨리 외피만 바꾸어 민족지로 변신하는 모습이나 독재정권에 빌붙어 국민들을 협박하고 색깔시비로 기득권 유지에 급급한 모양은 KBS 정연주 신임 사장이 이미 얘기했던 `조폭언론' 그대로다.
언론개혁은 뜬구름잡기가 아니다. 참여정부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를 가늠하는 중요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진정한 풀뿌리 지방자치를 염원하는 작은 지역의 움직임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들의 입맛대로 왜곡해버리는 조선일보는 언론개혁의 1차대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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