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5일 열린 옥천상고 학생들과 함께 한 ‘우리들의 밤’행사 때 이리저리 바쁘게 의욕적으로 움직이는 그녀의 모습에서 처음의 그 강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일이 참 재미있고 하루 하루가 행복해요.”
사회복지사하면 으레 떠오르는 ‘힘들다’, ‘좋은 일 한다’는 소리를 많이 하는데, 다른 여느 사람과 똑같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라 했다. 희생정신을 갖고 달려들었다면 벌써부터 못 버텼을 거라며.
우송정보대 사회복지학과를 지난 2월에 졸업하고, 자활후견기관에 있는 선배 유수진씨의 소개로 영생원에 3월3일 첫 출근을 했단다. 충청남도 예산이 고향인 그녀는 대전에 있는 집에서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를 한다. 곧 옥천으로 집을 옮길 예정이라고.
“벌써 100여명의 여성 환우 이름을 다 외웠어요. 애정을 갖고 하니까요. 고등학교 1학년때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결심을 한 거에요. 사회복지 일이 적성에 맞는구나라고 느꼈어요. 대학에 입학하고, ‘촛불하나’라는 동아리에 들어가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지금까지 그 연장선상에 있어요. 그거는 꼭 지키려고요. 사회복지 활동이 한 쪽에서만 주는 수혜활동이라는 생각은 버리려고요. 봉사를 한다는 명목으로 노인이나 장애우들에게 함부로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거든요. 도움을 준다는 생각보다 동등한 입장에서 ‘따뜻한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해요.”
그녀의 ‘처음’은 눈부시도록 화려하진 않았지만, 충분히 싱그러웠다. 그 의욕과 맘이 한결 같아지기를 아니 더욱 발전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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