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탐방] 연지곤지
[상가탐방] 연지곤지
  • 이용원 기자 yolee@okinews.com
  • 승인 1999.03.27 00:00
  • 호수 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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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빛깔로 물들인 색색의 생활한복들. 낯설지 않은 우리의전통 문짝과 은은한 조명. 가게 안을 가득채우는 전통가락이 들어서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옥천에서 전통 생활한복 판매 매장으로는 첫 번째로 문을 연 `연지곤지'(사장 이재신, 36)는 그대로 테이블과 의자만 갖다 놓아도 전통찻집이 될 만한 분위기였다.

"3년전 부터 고민을 하다가 지난 13일 문을 열었어요."
아직 개업한지 오래되지 않아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생각보다는 손님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장용카센타를 운영하는 남편 전수하(38)씨가 평소에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많아 가게를 개업할 것을 제안하고, 직접 실내 인테리어를 해주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작은 규모의 가게이지만 곳곳에 세심한 정성을 기울인 흔적이 느껴진다.

생활한복 체인점을 고민하면서 많은 브랜드를 검토했지만 옥천지역의 특성상 고가 보다는 중저가 브랜드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하는 이씨. 그래서 저렴한 가격과 편안한 실내 분위기를 가게 경영의 중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일상의 짜여진 틀에 맞게 살아가는 도시 사람들 보다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시골사람들이 생활한복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요."

"아버지, 어머니 생신 선물이나 환갑 선물로 많이 사가지고 가죠."
전통 한복과는 달리 물빨래가 가능하고 어떤 자리에도 잘 어울리며, 무엇보다도 우리체형에 맞아 움직임이 너무 편하다는 점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생활한복을 찾는 가장 큰 이유라고 이씨는 설명한다.

"과거에 대전까지 나가서 생활한복을 사 입던 사람들이 '옥천에 전문점이 생겨 저렴한 가격에 편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말을 해요."

주민들에게 옥천에서 소비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넓혀 주었다는 것도 기쁘고, 대학생들이 가게를 자주 찾아주는 것도 기쁘다고 이재신 사장은 말한다.
대전이 고향인 이 사장은 남편 전수하(38)씨, 딸 수신(10), 아들 재웅(10)군과 함께 옥천읍 양수리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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