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론되는 강사 모두 임용 불가'
`거론되는 강사 모두 임용 불가'
옥천여중 `관악부' 현 강사 재임용 요구
  • 류영우 ywryu@okinews.com
  • 승인 2003.03.21 00:00
  • 호수 6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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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기·적성교육 관악부 강사 임용과 관련 옥천여자중학교 관악부 학생들을 비롯한 졸업생들이 현 강사의 재임용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지난 19일 김준철 옥천여중 교장이 `거론되고 있는 두 명의 강사 모두 임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교장은 "현 강사가 학교 관악부의 발전에 공이 큰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 강사 교체를 고민하게 됐다"라며 "관악부의 열악한 지원문제와 노후된 악기문제 등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전국 최고 수준의 관악부를 운영하고 있는 청주 일신여고의 담당 교사를 지도 강사로 영입하려고 욕심을 내 보았지만 영입을 고려하고 있던 교사가 본의 아니게 나쁜 사람으로 매도된 상태에서 지도강사로 모시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실명 밝히며 강한 의지 표현

이에 앞서 지난 13일부터 본사 홈페이지(14일 본인 삭제)를 비롯해 도교육청, 옥천교육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현 강사의 재임용을 주장하는 옥천여중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의 글이 올라왔다. 특히 이들은 자신의 실명을 밝히며 현 강사를 교체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김아무 학생은 "그 분은 단순한 지도자가 아닌 저희의 버팀목"이라며 "그런 고마우신 분을 지금의 옥천여중 교장선생님께서 아무런 이유 없이 보내시려 합니다. 아직 어린 학생이지만 아이들의 의견을 어른이라는 이유로 짓밟고 무시하면 안됩니다"라며 현 강사의 재임용을 주장했다.

또 `옥천여중 관악 졸업생'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한 네티즌은 "지난해 전국대회 금상과 대상을 타서 옥천을 빛냈던 옥천여중 관악부가 있기까지 노력한 선생님을 뒤로 미루고 새로운 강사를 임명하려고 한다"라며 "열악한 환경에서 함께 피땀을 흘려가며 노력한 선생님과 다음 대회 곡을 준비중인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진학, 악기지원 등 장점 고려

이처럼 인터넷을 통한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의 주장이 잇따르자 옥천여중은 "앞으로 특기·적성교육 관악부에 관한 사항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우수한 강사가 임용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리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김준철 교장은 "2주전, 현 강사와 관악반 단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에게 관악반 운영의 어려움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사를 바꿔보고 싶다는 얘기를 전했다"라며 "지난해 일신여고에서 지도교사를 지원해주고 대회 참가 시 버스를 제공해 주는 등 많은 도움을 주었고 또 졸업생들의 진학문제나 악기 지원 문제 등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일신여고 정식 교사를 강사로 영입할 욕심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협조공문조차 보내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교장은 "학생들이 원하고 있는 현 강사도 학교 입장에서 재임용할 수 없는 상태인 만큼 관악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강사를 영입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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