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군수관사 `해결의지' 보여라
[기자의 눈] 군수관사 `해결의지' 보여라
  • 이용원 기자 yolee@okinews.com
  • 승인 2003.03.14 00:00
  • 호수 6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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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유환 전 비서(현 자치행정과 서무담당)의 군수관사 거주문제에 대해 일각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이런 비판은 두 가지 방향에서의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하나는 군수를 보좌해야 할 비서의 직책을 갖고 있을 때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 직책을 떠난 상태에서 군에서 거주의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측면, 또 다른 하나는 군수의 관사 거주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군수가 아닌 다른 공무원이 군수관사에 함께 거주할 이유가 없다는 부분에서다.

이에 진유환 서무담당은 "관사의 관리가 제대로 안 되기 때문에 비워놓을 수는 없는 상태"라며 "다른 입주를 희망하는 공무원이 있다면 언제든 나갈 용의가 있지만 지금 상황이 그렇지 않다"라고 거주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자치단체의 경우 지방선거 때 공약을 제시해 비워 놓은 관사 중 제대로 활용이 안 돼 관리비용만 지출되고 있는 관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유봉열 군수도) 민선3기 출범 후 관사의 좋은 활용방안이 있다면 언제든 관사를 내놓겠다고 공언한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옥천읍 문정리에 위치한 군수관사는 250여 평의 대지면적에 두 개의 건축물이 들어서 있다. 군수가 거주하고 있는 연면적 68평 규모의 주택 1동과 관리사 성격인 23평 규모의 주택 1동이다. 관리사 형태로 건축한 23평 규모의 건물에는 과거 관선군수가 임명되었을 때 관사에서 거주하며 군수의 뒷바라지를 해줄 직원이 거주했고, 그 뒤에는 운전기사가 거주하기도 했다는 것이 군 재무과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민선자치 3기를 맞은 지금, 군 예산으로 운영하고 관리하는 군수관사에 또 다른 현직 공무원이 함께 거주할 이유에 대해서는 납득할만한 설명이 불가능하다. 현직 공무원이 관사에서까지 군수를 보좌해야 할 이유는 더 이상 없다.

오히려 군비로 관리·운영하는 군수관사에 유봉열 군수는 물론 진유환 서무담당이 함께 거주하는 것 자체가 `특혜'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유 군수의 `특정 공무원 총애'라는 인식에서의 곱지 않은 시선까지.

하지만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지방자치시대 `군수관사의 효용성 문제'다. 유봉열 군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좋은 활용방안을 제시하면 언제든 관사에서 나오겠다'라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지만, 정말 관사활용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좀더 적극적으로 활용방안에 대한 군민의 생각을 이끌어내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청남대도 도민에게 돌려주려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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