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앗거리에서]이제 의사소통은 필수다
[물방앗거리에서]이제 의사소통은 필수다
  • 이안재 기자 ajlee@okinews.com
  • 승인 2003.02.28 00:00
  • 호수 6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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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옥천신문은 계미년을 시작하면서 1월부터 2월17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우리 고장 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과 지역대표들이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 지역발전을 위한 좌담회다.
 
네 차례의 좌담회에서 나온 공통된 지역과제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주민들간, 주민들과 지역대표들간, 지역대표끼리의 의사소통 구조를 제대로 갖고 있지 못하다는 문제제기였다.
 
첫 번째 좌담회에서는 우리 고장에 살고 있는 주민들끼리의 의사소통 문제가 제기되었다. 지역의 현안이나 문제점을 제기하고, 지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할 시민단체끼리의 협의체가 절실하다는 점을 참석자들이 공감했다.
 
두 번째 지역농업 발전 좌담회에서 2001년부터 농민회나 농업경영인연합회 등 군내 농업인단체에서 꾸준히 제기해 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농정발전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절실하다는 얘기가 나왔다.농민과 군 행정이 얼굴을 맞대고 농업발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보자는 얘기였는데 얘기가 나온 지 1년이 넘었건만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네 번째 좌담회에서도 역시 의사소통이 문제라는 사실을 지역대표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심규철 국회의원과 강구성 도의원은 좌담회에서 우리 고장 대표들의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있다고 문제제기했다. 문제는 우리 고장을 대표해 중앙이나 도 단위에서 활동하는 대표와 행정이 손발이 맞지 않는다면 우리 고장의 발전을 위한 국·도비 예산확보에 많은 차질을 빚을 것은 물론 결국 우리 고장 주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심 의원, 강 의원은 우리 고장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를 하려면 지역현안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원활한 군 행정 추진을 위한 지역대표간 협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이상한 일이다. 오죽하면 군에서 요구한 예산이 도에서 삭감돼 중앙으로 전달되지 않은 사실을 모르고 중앙예산을 확보하려다 낭패를 보았다는 얘기를 할까?.
 
국회의원과 도의원이 군에서 현안사업을 하기 위해 어떤 예산이 필요한 지를 협의할 협의체를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으니 사실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옥천은 완전히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다.
 
군 행정이 먼저 나서서 중앙이나 도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대표들을 초청해 현안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며 재원을 이끌어달라는 요구를 해도 모자란 판에 의사소통이 안 돼 일을 못하겠다는 핑계거리를 줘서는 안 된다. 지역대표들을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왕 나온 얘기니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지역대표들이 모이는 정기적인 협의체를 상설화하자. 사무실을 활용해 지역대표들이 군 행정과 항상 유기적으로 협조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지역대표들이 과연 지역을 위해 얼마나 일을 잘 하고 있는 지 감시하고 요구하면 된다.
 
지역의 의사소통이 안될수록 불행해지는 것은 주민들이다. 농정발전을 위한 농정대책위 설치 문제도 군에서 미적미적할 때가 아니다. 다른 고장은 벌써 50m 앞을 달리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1m도 못 뛰고 있는 형국이다.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민원인의 편에서 해결을 모색하라'는 것이 유봉열 군수의 군정 구호라면 우리 고장의 가장 중요한 산업이요, 농업인들의 생계가 걸린 문제인데 군은 왜 대화의 장을 마련하지 않는가?
 
지금이야말로 우리 고장 공무원들의 안일한 의식을 바꾸어야 할 때다. 참여정부가 출범한 이 때에 주민들이 원활한 의사소통을 기본전제로 하는 참여자치단체의 기치를 올릴 구상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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