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탐방] 동학공예사
[상가탐방] 동학공예사
  • 이용원 기자 yolee@okinews.com
  • 승인 1999.03.06 00:00
  • 호수 4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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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에서 96년 특산단지로 지정한 안내면 동대리 240번지 동학공예사(대표 박길호)를 찾아갔다.

"IMF로 힘든데 싼값을 내세운 중국산 제기까지 밀려드니 정말 힘들어요"

박씨의 말을 들으면서 올 설에는 많은 가정에서 중국산 제기에 중국산 나물을 담아 조상에게 제를 올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길호씨는 대구에서 제재소를 경영하는 형으로 부터 목공예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스스로 나무를 선택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동학공예사에서 제작되는 함지박이나 찻상, 필통, 열쇠고리 등은 대부분 전국 관광기념품 가게에 도매로 넘기고, 지금은 제기 세트만 전문적으로 생산해 소매로 판매하고 있다.

다른 공예사와 차별성을 갖고 주안점을 두는 부분에 대해 박씨의 대답은 명쾌하다.

"재료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죠. 지금 시중에 나와 있는 중국산 제기의 대부분은 잡목으로 만들어져 오래가야 2~3년이면 갈라져서 못써요,"

가장 적당한 나무는 물푸레나무.

그중에서도 지리산 주변과 영동지역에서 자라는 물푸레나무가 제일 좋다고 한다.

"물푸레 나무는 악산에 바위틈이나 계곡등에서 자라 그 생명력이 아주 길죠."

그래서 박씨는 전문공급업자에게서 나무를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직접 산을 뒤져 재료가 되는 나무를 고른다.

박씨는 "IMF 관리하의 경제상황이 전개되면서 매출이 10분의 1로 떨어졌지만 중소기업박람회등에 출품하면 타 제품들에 비해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다"며 제품의 질이나 가격 경쟁력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박길호씨의 가족으로는 아내 김분선(42)씨와 아들 건률(18)군이 있다.
☎ (0475) 731-9744, 732-9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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