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청동초등학교(교장 박창오) 마지막 졸업식.
졸업생 답시를 읽은 남소영 양은 졸업식 노래와 교가를 부르는 동안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눈도 퉁퉁 부었다.
눈물을 흘리는 졸업생 선배들을 보는 후배들 역시 우는 것은 마찬가지. 한동안 졸업식장은 눈물바다가 되어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소영이는 "6년 동안 다닌 학교인데 하루아침에 없어진다니 너무 슬펐어요. 후배들이 훌륭한 사람들이 되었으면 해요"라고 말한다.
1회 졸업생인 총동문회 고길수 회장의 추억 더듬기는 더욱 진한 향수로 이어졌다.
"운동장을 고르느라 책보자기도 많이 구멍내가며 만든 학교인데 아쉬움이 더욱 큽니다. 학교는 없어져도 동문회를 통해 추억을 기리고 모교라는 테두리 속에서 함께 기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영원히 자리잡을 것입니다."
지난 69년 3월 개교해 올해 12명의 졸업생까지 1천2백48명을 배출한 청동초.
학교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지역의 관심은 끝까지 이어졌다. 청산신협, 청산라이온스클럽, 청산바르게살기협의회 등에서 장학금을 지급했고 청산면장상, 청산농협 조합장상, 총동문회장상 등이 졸업생들에게 주어졌다. 청동초 마지막 졸업식은 돼지고기 잔치로 이어져 아쉬움을 달래는 공간이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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