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와 졸업생, 옥천공고 동문 등 300여명이 참석해 치루어진 이날 졸업식은 폐교를 앞두고 있어 다른 학교의 졸업식과 같은 활기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옥천공고 이상덕(65) 교장은 식사를 통해 `늦게나마 동문들을 중심으로 공고 부활운동이 대두되어 무척 기쁘고 기대도 크다'고 밝혔다.
이날 만난 졸업생 윤태경(22.안내면)씨는 "학교가 없어진다고 하니까 너무 섭섭해요. 꼭 다시 생겨서 후배를 갖고 싶어요."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졸업식을 지켜본 동문 안후영(56.옥천도서관 관장)씨는 씁쓸하고 우울한 졸업식이었다면서 공론화를 위한 지속적인 서명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졸업식이 끝난후 진행된 서명운동에서는 200여명이 참가해 복교에 관한 열의를 나타냈다.
일제로부터 해방되기 전인 1927년 옥천 공립 농업 보습학교로 출발한 옥천공고는 1977년 지금의 3년제 공업고등학교로 개편해 총 1만2천3백4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난 91년에는 전국우수공고로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던 옥천공고는 옥천전문대의 설립방침에 따라 지난 96년 3월 폐교가 결정됐다.
한편 마지막 48회 졸업생 313명 중 2급 기능사를 취득한 인원이 310명으로 99%에 달하는 높은 자격증 취득률을 보였으며 기계, 전기, 전자과의 경우 취업희망자 모두가 취업하는 성과를 보여 폐교에 대한 아쉬움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
저작권자 © 옥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