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집전시 교육청 주관 다시 생각해야
문집전시 교육청 주관 다시 생각해야
CD 배포, 교육적 의미 여전히 `의문'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2002.12.06 00:00
  • 호수 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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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부터 교육청에서는 2002년 학교문집.신문 전시회가 열렸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논란이 계속되었던 2002학년도 학교문집·신문전시회(이하 문집전시회)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교육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문집전시회에 학교문집은 모두 18개 학교에서 제출했으며 학년문집은 7개교에서 제출한 것으로 교육청은 밝혔다.
 
일부 학교와 분교에서는 학년 혹은 학교 문집을 제출하지 않아 `자율적 참여'원칙이 지켜졌다는 것이 교육청의 분석이다. 그러나 일부 교사들 사이에서 나오는"상급기관으로 인식되고 있는 교육청에서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이상 현재 초등학교의 교내 민주화 정도를 고려해 볼 때 원칙적으로 `자율적 참여'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라며 "문집전시회의 주관 기관에 대한 변화를 고민하고 교육청은 철저하게 일선 학교와 교사들을 위한 지원 업무에 치중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또 CD와 홈페이지 탑재를 통해서라도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문집과 함께 CD를 제출한 학교가 있었다는 것도 작년 문집전시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러나 CD와 홈페이지 탑재는 `문집'의 효과를 크게 감소시킬 수밖에 없어 문집배포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내년부터는 학교에 한정된 예산 속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문집을 CD가 아닌 책자 그대로 받아볼 수 있는 범위에서 문집 제작 계획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집전시회의 폐단을 지적한 전교조 조만희 옥천지회장은 "작년과 달라진 점이 있긴 하지만 비교가 된다는 전시회의 특성상 학교간 경쟁이 필연적이어서 여전해 낭비적 요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문집전시회가 폐지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총평했다.
 
또 "교육청에서 약속한 12월 중 공청회에서 문집제작에 참여한 교사와 학부모 등 참석범위를 확대해 내실 있는 토론이 진행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행사를 주관한 교육청 이은자 장학사는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일단 제출본만 제작해 내는 것은 어느 정도 탈피하고 문집의 교육적 가치에 대한 인식도 높아진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또 "문집전시회를 둘러본 일선 교사들 중에서는 다른 학교의 사례를 보면서 문집을 제작하는 안목이 넓어졌다는 평가도 제기되었다"라며 "전시회가 과열경쟁을 유발한다는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분명 아니고 시험이 필요하듯 전시회 또한 나름의 의미를 갖는다"라고 강조했다.
 
이 장학사는 또 "12월 중 공청회에 대해서는 아직 일정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교사들의 인사이동이 마무리 된 뒤에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문집전시회의 심사를 맡은 청성초등학교 박범수 교사는 "올 문집전시회에서는 교육적 가치를 중요시 여겨 출품작 모두에게 상을 주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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