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과학대 2002 졸업작품 전시회
충북과학대 2002 졸업작품 전시회
비만·성인병 예방, '쌀프리마' 등 다양한 작품 선보여
  • 황민호 minho@okinews.com
  • 승인 2002.11.22 00:00
  • 호수 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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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과학대 기계과에서 졸업작품으로 직접 만든 자동차.
‘부릉 부릉 부르릉’ 충북과학대 기계과에서 만든 자동차가 한창 시동을 거는 중이다. 견학온 옥천상고 학생들은 `저 고철 덩어리가 정말 움직일까' 하는 신기한 눈빛으로 주시한다.  강렬한 기계음을 토해내던 고철덩어리는 제법 빠른 속도로 광장을 한 바퀴 빙 돌았다.
 
우와! 하는 탄성도 잠시, 설마 하는 호기심이 직접 타보고 싶은 욕구로 바뀐 학생들은 겁도 없이 그 허가받지 않은 자동차에 선뜻 시승을 한다.  한쪽 회의실에서는 이것저것 맛보느라 시끌벅적하다. 세상에서 처음 맛보는 아이디어 식품들이 즐비하게 전시돼 있는 식품생명과학과 학생들의 멋진 졸업작품을 보고 견학온 학생들은 벌써부터 군침을 삼킨다.
 
지난 15일 충북과학대(학장 이진영)에서는 기계과와 식품생명과학과의 졸업작품전시회가 있었다.  건물 앞 광장과 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는 2년여간 학생들의 노력이 담긴 작품들이 선보였으며 옥천상고 학생 78명이 견학을 오기도 했다.
 
식품이 전시된 회의실에 들어서자마자 먹어보길 권하는 이선희(20·충북과학대 식품생명과학과)씨는 순수 우리 콩만을 이용하여 초콜릿을 만들어 보려 했으나 잘 엉겨붙지가 않아서 결국 카카오, 버터, 피핀 크림등을 섞어서 만들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래도 우리 콩의 영양분이 담겨 있다며 영양가 만점의 ‘콩초콜릿’을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다. 옆의 한승희(20)씨는 ‘쌀 프리마’에 대해 설명한다.
 
“팝오일과 기름기를 빼고 우유와 쌀을 섞어서 프리마를 만들어 봤어요. 비만과 성인병 예방에도 좋구요. 무엇보다 우리 쌀 소비를 촉진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어요.” 

조그만 종이컵에 따라준 ‘쌀프리마’ 커피는 참 담백하니 맛있다.  정헌상 식품생명학과장은 “머릿속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실질적인 전문기술인을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학생들이 2년동안 고민한 식품들을 졸업작품으로 선보이게 됐다”라며 “이것이 꼭 식품화 되는 것을 기대한다기보다 여기서 학생들의 창의력과 열정을 발견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견학온 옥천상고 학생들을 인솔한 주정일(42·옥천상고) 교사는 “수능이 끝나고 학생들이 대학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될 듯 싶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 선배들의 졸업작품을 보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금윤선, 정윤해(옥천상고3) 학생은 “선배들이 만든 식품들이 전부 대단한 것 같다”라며 “ 그 중에 김치버거나 고구마 양갱, 버섯 스테이크 등이 특히 맛있었다”라고 즉석 음식 평을 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녹차 요구르트’, ‘오미자 식혜’, ‘머쉬 두부’, ‘알로에 김치’ 등 아이디어가 번득이는 식품들에는 2년간 갈고 닦았던 학생들의 노력이 담겨져 있었다.  무수한 실패와 계속되는 도전 속에 완성한 작품에서 그들의 땀이 느껴진 졸업작품 전시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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