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방송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싶습니다"
"지역 방송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싶습니다"
[내고향 옥천] 옥천고 6회 졸업생 박상섭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2.10.03 00:00
  • 호수 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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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에서 충청방송(CMB) 제작실장을 맡고 있는 박상섭(37)씨

영동군 학산면이 고향이고, 지금 대전에서 충청방송(CMB) 제작실장을 맡고 있는 박상섭(37)씨는 정확히 말하면 옥천과의 인연은 3년 밖에 안 된다. 

옥천고 6회 졸업생, 그러니까 고등학교 3년 동안 옥천과 연을 맺어온 것이다. 현재, 옥천에 특별한 연고도 없고, 그래서 자주 찾지는 않지만 박상섭씨의 옥천에 대한 기억은 각별하다. 

“어렵게 인연을 맺었어요. 옥천고 후기 8명 뽑는데 거기 시험 봐서 들어갔으니 그만큼 학교에 대해 애착이 갔고, 여기까지 오게된 것도 옥천에서의 생활이 커다란 도움을 줬던 것 같아요. 뭐 구체적인 기억이라면, 학교 이사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때는 나무도 없었고, 학교 옆 나들목에서 옥천여고 3학년과 단체미팅 한 기억들도 새록새록 나네요.”

그는 옛 기억보다 지금 하고 있는 지역방송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 말했다. 

“방송일에 뛰어든 것은 내가 간절히 원했고, 그 방향성을 따라 가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맨 처음에는 전공(충남대 식품공학과)과 상관없이 재학시절 프로덕션에 다니면서 방송에 대한 꿈을 키워왔죠. 이제는 방송도 서울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지역 색이 드러난 동네방송을 부각시키면서 지역의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인지도면에서 아직은 미흡하지만, 지역민들과 밀착하며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가공하면서 꼭 필요한 방송으로 거듭날 겁니다.” 

현재 충청방송에서는 ‘떳다! 우리학교’, ‘충청, 충청인’, ‘달려라 충청도’, ‘열전 동네방네’등의 프로그램을 제작, 지역을 직접 찾아가며 되도록 동네 사람들을 TV화면에 담으려 노력하고 있고, ‘생방송 민원해결 25시’, ‘생활정보 핫라인’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지역 민원해결과 지역민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젠 자기만의 컨텐츠를 가져야 해요. 앞으로 지역에서 살아남으려면 중앙 방송을 따라가는 식으로 하면 경쟁이 안 됩니다. 이젠 막연히 세련된 중앙 방송을 따라가려는 허영을 벗어던지고, 지역민들과 같이 호흡하는 자세로 자생력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 충청방송도 무던히 실험하고 있습니다. 채널 한 개에 자체 파일럿 프로그램을 제작해 계속적으로 주민들의 반응을 보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우리가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전부 방송할 날이 곧 올 겁니다.” 

그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는 이것이 승부수가 아니라 당연히 해야할 지역언론의 몫이고, 지역방송이 살아남아야 할 길이라고 했다. 

“이제 6년쯤 돼 갑니다. 많은 시행착오도 거쳤지만 지역방송은 지역민들의 것이라는 건강한 방향성은 잃지 않으려 합니다. 저는 영상으로 표현한다는 것에 상당한 매력을 느낍니다. 앞으로 꿈이 있다면 홈페이지를 하나 만들어서 그 지역에서 자생하는 동, 식물이나 문화, 사람들에 대해 담고 싶어요. 말하자면 지역의 영상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여 지역 주민들이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애착을 갖게 하고 싶어요. 물론 무료로 말이죠. 자라나는 아이들에도 많은 교육적 효과가 있을 겁니다.”

그는 사실 옥천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3년 동안 옥천에서의 기억은 너무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고, 옥천에서 인연을 맺어 아직까지 만나는 지우들이 많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 타 지역에 있지만, 이곳에서 방송을 하면서 지역을 위해 애쓰는 일도 결국은 옥천 발전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옥천에 대한 소식들 더 관심 갖고 지켜봐야 겠네요. 요즘 흔히 말하잖아요. 지역 특화를 잘 해야 한다구. 옥천도 나름대로의 색깔을 유지하며 많은 사람들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로 거듭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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