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기 독자위원회 개최>'언론의 사회적책임 충분히 고민해야'
<제14기 독자위원회 개최>'언론의 사회적책임 충분히 고민해야'
  • 정창영 기자 young@okinews.com
  • 승인 2017.04.07 16:53
  • 호수 1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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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천신문 제14기 독자위원회가 지난달 27일 열렸다.

제14기 독자위원회(위원장 이요셉)가 지난달 27일 옥천신문사에서 열렸다. 독자위원회는 안내면 답양리 이요셉 이장을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앞으로 1년간 두 달에 한 번씩 모여 옥천신문을 평가한다. 위원들은 첫 평가부터 기사 구성 및 제목, 언론의 사회적 책임, 온라인 활용 등 만만치 않은 문제를 제기했다. 이요셉(안내면 답양리 이장), 박진숙(옥천동화읽는어른모임 회장), 박병기(연합뉴스 기자), 박은경(햇다래권역 사무장), 최명호(해뜨는학교 교장), 이수희(충북민언련 사무국장) 위원과 박상욱 제13기 독자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김영수(안내쌀상회), 성현진(충북도교육청 장학사), 이기동(대전충남민언련 사무국장) 위원은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위원들은 사회적약자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최명호 위원은 "옥천에 이주 노동자들이 꽤 많은데 그런 소식은 거의 없는 것 같다"며 "사회적약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요셉 위원장도 "면지역 초등학교에 가보면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많다"며 "옥천신문이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지역사회 큰 논란을 일으킨 보육교사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이야기도 심도있게 다뤄졌다. 이수희 위원은 "(사건 자체를 부각하는) 자극적인 보도만 해놓고 뭔가(대안)가 제시되지 않으면 안된다"며 "(문제에 접근할 때) 조금 더 객관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병기 위원은 "옥천신문은 좋게 말하면 지역에서 차지하는 매체 파워가 대단하고 나쁘게 말하면 이미 상당히 권력화 되어 있다"며 "(아동학대 사건 등을 보도할 때) 그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일정 부분 짊어지는 보도가 됐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아동학대 문제 이면에 대한 다른 접근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상욱 전 위원장은 "아동학대 사건 보도는 아동입장이나 부모입장에서만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며 "보육교사들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처우나 환경문제 등도 복합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가 너무 길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병기 위원은 "연합뉴스의 경우 한 기사의 최대 글자수를 1천800자로 제한하고 있다"며 "옥천신문은 대체로 기사가 너무 길다. 스트레이트 기사(중심 기사)와 박스 기사(보충기사)를 나눠 쓰면 독자들이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 이수희 위원도 "문장도 길고 내용도 길다"며 "요즘 독자들은 긴호흡의 기사를 잘 따라가지 못한다"고 변화를 촉구했다.

가치판단의 문제도 중요한 토론 주제였다. 기사는 기자의 취재를 통해 독자에게 전달되는데 이 과정에서 가치 판단의 주체와 기준의 문제가 발생한다. 박병기 위원은 "3월24일자 옥천신문 기사 제목이 '대책없는 옻 특구사업'인데 대책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숙 위원은 어린이날 행사 준비위 기사와 관련해 현장의 분위기와 기자가 보도한 내용에 상당한 온도차가 있었다고 전했다. 박 위원은 "기자의 시각에서 중요하게 다룬 문제가 주민 입장에서는 '내 의도는 그게 아닌데'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언론에 대한 두려움과 낯설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 밖에 매주 발행되는 신문 1면에 발행부수를 다시 공개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사건의 발생이나 진행상황 뿐만 아니라 결과 보도를 충실히 해달라는 이야기와 온라인 여론광장 참여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면 소식 등 작지만 의미있는 소식들을 지역신문답게 많이 담아 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편집국에서: 신문 발행부수는 그동안 주민게시판에 ABC 협회 인증 결과를 실어왔습니다. 1면에 발행부수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이번주부터 유료 발행부수를 1면에 게재하겠습니다. 사회적약자에게 더 많이 손 내밀고 발로 뛰겠습니다. 이를 위해 행정, 의회, 사회, 농업, 교육 등 기자들이 맡는 분야별 삶의 현장에 더욱 밀착하겠습니다. 기사 길이가 길다는 지적에 따라 가독성을 높일 수 있는 내부 기준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면 소식은 각 지역별 담당기자가 더욱 살뜰하게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권오성(옥천읍), 정창영(군서, 군북), 이창욱(동이, 이원), 이현경(안내, 안남), 성지훈(청산, 청성) 기자가 읍면을 더욱 자주 찾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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