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혈세 쏟아 붓는 육영수 숭모제 규탄 기자회견문'
'군민혈세 쏟아 붓는 육영수 숭모제 규탄 기자회견문'
박근혜 정권 퇴진 옥천국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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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2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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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혈세 쏟아 붓는 육영수 탄신 숭모제 규탄 기자회견문'


오늘 우리는 반성과 분노의 마음을 모아 이 자리에 섰다.

 

우선, 육영수 탄신 숭모제에 군민 혈세를 지원하는 옥천군의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한 것임에도 진즉에 이를 중단시키지 못한 점을 우리 모두 반성한다. 육영수란 인물은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를 받기도 전에 ‘자애로운 국모’, ‘괴한의 총에 맞아 죽은 비운의 여주인공’이란 이미지로 각인돼 왔다. 이는 박정희 독재정권의 잔악함을 희석시켰음은 물론 이후 그 딸인 박근혜가 국정책임자로서 실력을 검증받기보단 그 어머니의 이미지를 자신에게 덧씌워 대통령 자리에 오르는 데까지 십분 활용되어 왔다.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은 부인하지만 해마다 치러진 육영수 숭모제는 박정희-육영수-박근혜로 이어지는 지지자들의 정치적 집결마당이 되어왔다. 실제 2012년, 대선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치러진 육영수 숭모제에서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사진이 버젓이 전시되고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취지의 발언이 이어져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옥천군은 ‘지역을 빛낸 인물을 기리는 문화행사일 뿐’이라는 변명으로 군민혈세를 계속 지원해왔다. 누구를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옥천군의 육영수ㆍ박근혜 바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미 수십억 원을 들여 육영수 생가를 복원한 데 이어 박근혜의 대통령 당선 이후 또 수십 억 원 규모의 ‘퍼스트레이디 기념관 건립 계획’을 떡 하니 내놓기도 했다. 지금 이 자리에 선 우리는, 당시 박근혜의 정치적 인기에 편승한 옥천군의 시대착오적인 계획을 옥천 주민의 목소리로 제대로 저지시키지 못한 것이 결국 지금의 박근혜라는 정치적 괴물을 낳는데 일조했음을 뼈저리게 반성하는 바이다. 또한 이 자리를 빌려 옥천군에 강력 촉구하는 바이다. 그간 육영수-박근혜에 기대어 추진해보고자 했던 각종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고 왕조시대에나 어울릴 법한 ‘국모’ 운운하는 육영수 숭모제 지원사업도 당장 중단하라.

 

옥천은 ‘박근혜 외가’라는 오명으로 덧씌워지기엔 이 땅 민주주의 역사를 지켜낸 역사적 인물들을 너무도 많이 낳은 고장이다. 멀게는 동학농민혁명군이 머물렀던 곳이 바로 옥천이고 일제강점기, 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범재 김규흥 선생과 조동호 선생 또한 옥천 출신이다. 4ㆍ19혁명과 반독재투쟁에 앞장섰던 청명 임창순 선생과 박정희 독재정권 하에 모진 고초를 겪으면서도 정론직필의 정신을 잃지 않고 대한민국 언론인의 사표로 자리매김한 청암 송건호 선생의 고향 역시 바로 이곳 옥천이다. 이와 같은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친일반민족언론인 조선일보를 반대하는 주민운동이 처음 시작된 곳도 바로 옥천이며 민중의 삶이 짓밟히고 세월호가 바다에 잠기고 이 땅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일이 벌어질 때마다 어김없이 촛불을 들었던, ‘깨어있는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는 곳이 바로 이곳 옥천인 것이다.

 

우리는 최순실이라는 비선실세의 꼭두각시로 국정을 농단하고 국민들의 삶을 도탄에 빠트린 박근혜라는 정치 괴물의 외가 따위로 옥천이 언급되는 것에 말할 수 없는 수치심과 분노를 느낀다. 따라서 그의 국정농단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고 하루빨리 대통령직에서 내려와 법과 국민 앞에서 그 죄 값을 남김없이 치르는 날까지 촛불을 들고 그 어느 지역보다 열심히 싸워 나갈 것이다. 또한 박근혜 인기에 편승해 그간 정치적 이득을 누려온 새누리당 소속 박덕흠 국회의원과 김영만 군수를 포함한 지역 정치인들에게도 엄중히 경고하는 바이다. 작금의 사태를 낳은 새누리당 또한 박근혜와 공범이다. 그 책임을 무겁게 깨닫고 국민의 뜻이, 주민의 뜻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귀 기울이라.
 

하나. 옥천군은 군민 혈세 들어가는 육영수 탄신 숭모제 지원을 당장 중단하라.

하나. 옥천군은 주민 눈을 속이고 영부인기념관-퍼스트레이디기념관-전통문화체험관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추진 중인 육영수 관련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고 재검토하라.

하나. 옥천군이 진정 육영수를 기리고 싶다면 지역의 일하는 여성, 아이 키우는 여성, 소외된 여성을 찾아 지원하는 일에 힘쓰라.

하나. 박근혜가 국정농단의 몸통이다. 모든 것을 책임지고 지금 당장 대통력 직에서 내려와 법의 심판을 받으라.

하나. 새누리당 역시 국정농단의 부역자이며 공범이다. 새누리당을 해체하라.

 

2016년 11월29일

박근혜 정권 퇴진 옥천국민행동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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