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동안 한반도가 일본 제국의 지배하에서 각종 근대적 자본주의 시장 경제가 도입되고, 사회간접자본이 확충되는 등 유·무형적 근대문물이 이식되어 경제·사회·문화·사상에서 폭넓은 변화를 경험하였고, 이것이 광복 이후 한국 경제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는 것이 식민지 근대화론이다. 대한민국의 풍요로움의 근간에 일제가 기여했다는 것이다. 일본제국주의 국가는 자기들의 유리한 식민지배를 위하여 기본시설과 공장 등을 건설했으나 그 시설도 북한 쪽에 위치하였고 한국전쟁 중에 대부분 파괴 되었으니 그들의 시설로 얻은 혜택은 없었다. 일

3월! 벌써 양지쪽에는 노란 산수유 꽃이 꿀벌들을 유혹하고 있다. 공익직불금 신청을 위한 농민들의 행렬이 꿀벌들의 모습과 흡사하다. 먼저 농어촌공사에 들러 농지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읍면사무소에 가서 농지 대장에 등록한 다음,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농업경영체에 등록한다. 그래야만 공익직불금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월 말까지 읍면사무소에서 공익직불금 신청을 받고 있다.대한민국 헌법 제121조 제1항에는 “국가는 농지에 관하여 경자유전의 원칙이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하며 소작제도는 금지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여기서

우리지역 초·중·고등학교 입학식이 동시에 거행됐던 지난 2일, 정작 올해 입학생이 없어 입학식을 열지 못했던 증약초등학교(교장 김화자)에서 때아닌 낭보가 찾아왔다. 올해 증약초를 졸업한 중학생 1학년 이근목, 이원중(옥천중) 학생이 장학금을 기부했다는 소식이다. 7일 취재차 만난 이들은 이제 막 맞춰 입은 듯한 빳빳한 교복을 입고 나타났다. 아직도 장난끼 그득한 초등학생의 티가 보풀처럼 올라와 있었다. 두 학생은 올해 증약초등학교를 졸업하며 각각 받은 장학금의 절반을 모아 입학식 날 학교를 찾아 도로 기부했다. 입학생 수가 없었던

“나는 시설을 선택하지 않았다”청산원에서의 31년, 그리고 어린 나이에 부모에 의해 처음 보내졌던 서울시 소재 장애인생활시설에서의 기간까지 합하면 사실상 김훈재(54)씨에게 ‘삶’은 없었다. 삶의 기본값이 스스로 선택한 일상을 영위하는 것이기에, 훈재씨의 삶이 시작된 것은 2년 전 시설 문을 박차고 나오면서다. 그에게 또 다른 장이 펼쳐졌다. 우리군 체험홈에서 약 1년7개월이라는 준비 기간을 거쳐 진짜 삶에 더 가까운 ‘완전 자립’을 선언한 것이다. 소득이 없고 집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우여곡절 끝에 읍내 한 아파트를 임대해 지

편집자주_ 장애인도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살 권리를 보장하라는 결기의 대척점에는 시설에 거주할 자유와 선택도 존중해야 한다는 반대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시설은 자신이 선택한 일상이 아닌 다수의 공동 일상에 따라야 하는 등 자유를 제한당하기 쉬운 구조를 안고 있다. 아울러 시설 거주를 선택할 권리도 존중해야 한다기엔 장애인에게 여전히 주거, 교육, 이동, 고용 등에서 동등한 기회를 보장하지 않는 지역사회는 동등한 선택지가 될 수 없다. 때문에 공공은 자립 의지가 있는 시설 장애인이 어디에서도 차별받지 않고 함께 어울려 살 수 있

전·현직 조합장이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 이원농협은 이중호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며 입지를 굳혔다. 투표 결과 이중호 후보가 709표(57.83%), 송오헌 후보가 517(42.16%)표를 획득했다. 이원농협은 투표율과 후보 간 득표 차로 미뤄보아 그 어느 곳보다 치열한 경합이 펼쳐진 곳이다. 이원농협 조합장 선거 투표율은 4개 지역 농협 가운데 가장 높은 87.5%가 나올만큼 조합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다음으로 투표율이 높은 대청농협(82.0%)보다도 5.5% 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난 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때보다 후보

세 명의 후보자가 경합에 나섰던 청산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고내일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을 확정지었다. 고내일 후보가 첫 임기 중 좋은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다른 두 후보가 결과를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고내일 후보는 총 유효투표 1천554표 중 897표(57.72%)를 득표했다. 김명열 후보가 429표(27.60%)를, 손석철 후보가 228표(14.67%)를 획득하며 뒤를 이었다. 청산농협은 선거인수 1천985명 중 1천559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78.5%를 기록했다. 이 중 무효표는 5표, 기권표는 426표

전·현직 조합장이 겨룬 보은옥천영동축협(이하 축협) 선거 결과 구희선 전 조합장이 당선되며 탈환에 성공했다. 3개 군 중 옥천에서 가장 큰 표차를 보이며 당선을 견인한 데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지역 농축협 중 유일하게 현 조합장 연임을 저지한 사례다. 선거 전 접전이 예상됐으나, 조합의 확대보다 안정성을 기대하는 조합원의 표심이 예상보다 더 큰 표 차이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지난 투표 결과 축협은 총 유효투표수 1천324표 중 구희선 후보가 794표(59.96%)를, 맹주일 후보가 530표(40.03%)를 득표하면서 구희선 후

조합장과 감사가 출사표를 낸 대청농협 선거 결과 한영수 현 조합장이 3선 연임을 확정했다. 새로운 인물을 바라는 분위기가 조합 내에 있었음에도 최영규 후보의 인지도가 높지 않았고, 이에 큰 무리 없이 조합을 운영하며 인지도를 꾸준히 쌓아 온 현직 한영수 조합장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번 선거에서 한영수 후보는 총 유효투표 1천10표 중 583표(57.72%)를, 최영규 후보는 총 427(42.27%)표를 득표했다. 두 후보의 출신지인 안내면에서는 비등한 표가 나오면서 결국 안남면에서 표가 갈린 것으로 보인다. 대청농

옥천농협 조합장 선거 결과 임락재 후보가 상대 후보와 763표 차를 벌리며 재선에 성공했다. 개표 결과 임락재 후보가 1천825표(63.21%), 황동연 후보가 1천62표(36.78%)를 획득했다. 임락재 당선자는 지난 8일 당선 직후 “2년 만에 선거를 다시 치렀다. 중간평가라고 생각한다.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준 조합원들께 감사드린다”며 “4년의 시간이 다시 주어진 만큼 종합경제타운 설립 등 빠른 시일 내에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옥천농협은 김충제 전 조합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받으며 2021년 재선거를

편집자주_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치러진 3월8일은 ‘여성의 날’이기도 했습니다. 조합장 선거에 묻힌 여성의 날이 마치 소외된 우리 여성농민들의 모습과 겹쳐보이는 건 착각이 아닐 것입니다. 옥천신문은 2월10일 지면을 통해 국회에서 열린 ‘공정·정책선거를 위한 농협개혁과제 국회 토론회’ 내용을 정리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오순이 전 정책위원장은 “이 모든 (농협 개혁을 위한)논의에서 여농은 여전히 빠져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옥천신문은 지난 보도에서 못다 한 여성 농민 조합원을 위한 농협개혁

지난 1월1일 부임한 김수인 부군수는 ‘단계적 경험’이 자신의 장점이라고 꼽았다. 청원군 출신인 김수인 부군수는 진천군에서 9급 공무원으로 첫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충북도를 거쳐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기획예산처(현 기획재정부) 등 핵심 부처에서 공직생활을 하다가 충북도로 돌아와 서울세종본부장, 예산담당관 등을 맡기도 했다. 기초지자체·광역지자체·주요 중앙부처까지 두루 경험한 동시에 예산, 기획, 대외, 경제 정책 등의 핵심 업무를 맡아온 만큼 군 발전을 위해 자신의 역량을 활용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지자체는 중앙 부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1년 가량 앞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대 정당이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읍시가지를 비롯해 여러 곳에 정치 현수막이 경쟁적으로 걸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타 정당을 비방하는 목적의 정치 현수막은 공해일 뿐”이라며 중앙정치에 매몰된 양당의 태도에 답답함과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정치 현수막이 정당 및 정치인이 발굴한 정책 현안을 홍보하고 소통하는 건강한 공론장으로서 ‘주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용도로 활용돼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3월7일 기준 현재 장야사거리, 삼양삼거리(한우타운

윤석열 정부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일본 전범기업이 아닌 한국기업이 대신 변제하는 안을 택해 굴욕외교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를 옹호하는 발언을 SNS 올려 비판을 자처했다.김영환 도지사는 7일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로 시작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윤석열 정부의 제3자 변제 결정을 두고 통큰 결단이라 평가하며 애국심에서 이 같은 결정을 할 수 있었다고 해석했다.더불어민주당 동남4군 이재한 위원장은 9일 김영환 도지사를 비판하는 손팻말 시위에 나섰다. 도내에서는 가장 먼저 얼굴과

■ 새마을금고 중앙회, ‘긴급성 있다고 판단할 수 없다’ 회신…이사회 통해 추가조치 논의 예고옥천새마을금고(이사장 금기동)가 이사회에서 부결한 안건을 총회 현장에서 수정해 가결한 건을 두고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긴급안건으로 처리해야 할)긴급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에 차후 이사회를 통해 임시총회 개최 등 추가 조치를 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옥천새마을금고는 지난달 18일 총회를 열고 회관 이전신축 비용 및 임직원 임금인상안을 포함하는 수정안을 상정 및 가결하면서 절차가 적절했는지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관

지난해 7월 세종시에서 열린 워크숍 회식자리에서 다른 지역 공무원을 성추행한 옥천군 공무원 A씨가 중징계인 해임 처분을 받았다.A씨는 올해 초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 벌금 500만원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재판부는 4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직위해제된 상태다. 이에 최근 충청북도는 징계위원회를 구성하고 A씨를 해임 처분하기로 결정해 옥천군에 통보했다. 경징계의 경우 옥천군 자체 징계위원회가 꾸려지지만, 중징계 건은 충북도에서 직접 징계위원회를 구성한다. 지방공무원법

수년째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옥천버스가 이번에는 연차제도 무력화를 두고 극과극 입장을 보이고 있다.옥천버스 사측은 ‘근무일수’를 기준으로 각종 포상금 제도를 운영 중인데 이것이 사실상 연차를 쓰지 못하게 만드는 족쇄로 작용한다며 노조가 문제 제기에 나섰다. 3일 근로기준법 위반혐의와 임금체불 문제를 제기하는 기자회견과 함께 고용노동부에 관련 진정서를 제출했다. 옥천버스 사측은 포상금은 통상 임금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며 임금체불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만근 포상금의 경우 기준이 매월 19일로 하루, 이틀 연차를 쓸 수

우산2리 이장을 맡은지 10년 차, 금강토박이 김기복 이장에게 우산분교는 ‘곧 없어질 학교’였다. 기껏해야 10여 명 남짓, 간신히 명줄만 붙잡은 학교. 20년째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마을에 우산분교는 애증이었다. 주민들 사이에도 폐교는 이미 정해진 수순이라는 중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김 이장도 폐교된 학교를 활용해 캠핑 및 민박사업 등 마을 소득사업으로 활용하는 것이 오히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 봤다. 나이 든 마을의 경쟁력은 관광지 활성화 및 경제기반 확충이라고 본 것이다. 모교임에도 마을의 미래를 생각하자면 그것이 옳다

덕실농부이야기 임해란 사무장은 안남면의 주민이자, 자녀 셋을 지역학교에 보낸 학부모이면서, 학교와 마을을 잇는 마을교사다. 임해란 사무장은 2017년부터 행복교육지구 사업에 참여하면서 안남초와 연계한 교육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진짜 마을교육 시작의 계기는 행복교육지구라는 ‘사업’ 보다도 안남초의 의지였다.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 순환버스 등을 통해 확인한 주민자치 역량과 교육·돌봄에 대한 안남 주민들의 진심을 본 안남초는 마을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고 주민들은 화답했다. 학교가 담장을 허물고 마을로 나오자 ‘마을은 곧

지난달 27일 이 주최·주관한 ‘학교의 눈으로 마을을 읽다’ 북토크 자리에 지방의원, 교육계 관계자, 마을교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교육이 연속성을 가지고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청과 지자체의 유기적인 협력관계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덧붙여졌다.안남초 환경교육에 마을교사로 참여한 덕실 농부이야기 임해란 사무장은 “태양광 난개발 문제로 마을에서 투쟁을 했는데 학교에서도 이 문제를 관심있게 봐 주셨다. 주민의 입장에서 마을의 문제로만 인식했는데 학교에서 먼저 교육과정에 이 부분을 녹여내보자고 제안해서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