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던 어느 날, 문득 활동적이고 올곧은 성정을 백분 살릴 수 있는 경찰이 돼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날부로 5년 경력을 뒤로한 채 서울 노량진으로 상경했다. 1년도 안 돼 필기시험에 합격했지만, 체력시험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피부가 다 벗겨질 정도로 윗몸일으키기를 한 끝에 만점을 받아내고야 말았다. 남다른 집념을 바탕으로 지구대와 여성청소년계를 거친 후 옥천경찰서 역사상 첫 여성 형사로 활약하고 있는 박유진 순경(35) 얘기다.절도폭행, 특수폭행, 협박 같은 사건을 다루는 형사팀은 그간 금녀

묘목왕 김철기 대표의 삶은 옥천묘목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과수종묘협회 회장, 한국민간육종가협회 상임부회장, 옥천이원묘목영농조합법인 초대·2대 대표 등을 맡아 꾸준히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늘 ‘이원묘목’ 이상의 ‘옥천묘목’을 알리는 데 골몰해왔기 때문이다.그래서 묘목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을 꼽으라고 했을 때 떠올렸던 것도 농원에 대한 추억이 아니었다. 이원 묘목이 크기 시작했던 때, 2000년대 초반 북한에 묘목 보내기를 하던 때의 기억이 먼저였다. 김철기 대표는 “당시 묘목 재고가 많이 남았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바빠도 주문이 들어오면 띠지에다 하나하나 묘목의 이름과 개수를 적어 보낸다. 판매의 정확을 기하고, 구매자들이 헷갈리지 않을 수 있도록 도우려는 중앙농원과 묘목왕 강철형 대표의 꾸준한 노력이다.중앙농원은 3대째 묘목을 다뤄오고 있다. 강철형 대표는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이 묘목을 접붙이는 걸 보면서 자라온 2세대로, 개인사업과 회사생활을 한 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노력하는 만큼 대가가 나오는 묘목에서 남다른 비전을 봤다고. 그러나 생산만 하던 선대와 달리 중앙농원을 시작하며 유통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려니 일이 녹록지만은

■ 지향점으로 삼고 있는 교육철학은 무엇인가.교육은 모든 학생들에게 공정하고 균등하게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이 교육철학이다. 오랜기간 옥천교육의 방향성이 우리지역 모든 아이들 한 명 한 명 빛나는 교육을 추구해온 만큼 저 역시 꿈꾸는 아이와의 동행,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 없는 교육을 펼치는 것이 목표다, 교육장으로서 어깨가 무겁다. 모든 아이를 품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 옥천군의 출생아 수는 123명을 기록했다. 전학교가 학령인구 감소 대응을 해야할 때다. 학령인구 감소는 우리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문제다. 특히 지역

비록 출생은 대전 중구이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고향 옥천은 늘 친숙하고 정겨운 곳이었다. 방학이면 할아버지 댁에서 사촌들과 놀았던 기억이 오늘날까지 행복으로 남아있다. 눈이 오면 언덕에서 비료포대를 깔고 앉아 눈썰매를 타던 곳, 명절 아침부터 동네 이곳저곳 제사를 따라다녔던 곳이 바로 옥천이었다.평생을 옥천과 대전 중구를 오갔던 오한숙(47, 국민의힘 비례대표) 대전 중구의원은 두 지역 간 공통점을 자연스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중구는 도심 한복판, 옥천은 농촌지역임에도 비슷한 고민들을 안고 있었다고. “대전 중구는 분명 옥천보다

책을 읽으며 공부를 하고 싶었던 남정은 신임회장에게 동화읽는어른모임과의 첫 만남은 ‘당황스러움’이었다. 지인의 추천으로 찾은 모임이 아이들이나 읽는 동화를 읽는 모임이라니, 어지간히 당황스러울 수가 없었다고. 하지만 어린이들이나 읽는 책이라 치부했던 동화가 어른이 읽어야 할 책이라는 것을 깨우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몇 번을 읽다 보니 동화는 모든 사회구성원의 눈높이를 맞춰 풀어낸 삶의 지혜와 고달픔이 담겨있었고 여운을 넘어 배움이 가득했다.“2014년 피아노 소모임에서 지인의 추천으로 함께한 게 첫 시작이었어요.

■ 당선소감조합원들께서 큰 규모의 농협을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농협에 대한 경험과 경륜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 노사화합, 가공공장 매각 등 2년간의 경영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생각한다. 우리 조합의 경영을 더 튼튼하게 만들어 달라는 말씀으로 알고 더 열심히 하겠다. ■ 종합경제타운 설립 공약 어디까지 구체화됐나?가공공장 매각금으로 비용을 충당할 계획이다. 3월15일 기준 가공공장 매각에 따른 중도금을 정산했다. 올해 말 소유권이 넘어가고 잔금도 치러질 거다. 현재 ‘부동산 관련 취득 처분 심사위원회’를 꾸려놨다. 올해 말

■ 당선소감34년간 농협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발로 뛰는 책임감 강하고 추진력 있는 경제조합장이 되겠다. 조합원의 소득증대와 복지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이원농협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 ■ 4개 지역농협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이 나왔다. 뜨거운 관심 속에 치러진 선거 결과 어떻게 보나?지난선거보다 표차가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셨다. 4년간의 활동을 좋게 봐주셨고 또 지킬 수 있는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신뢰를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낙선한 후보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 당선소감조합원들이 많은 관심과 도움을 주시고,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3군 통합을 하고서 마무리를 짓지 못한 데 대한 죄송함이 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조합과 조합원을 위해 열심히 만나고, 듣고, 일하는 조합장이 되겠다. 조합원이 부자가 되는 축협을 만들겠다.■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려는 공약이 무엇인가.제일 시급한 건 축산분뇨처리시설을 마련하는 것이다. 요즘은 전과 다르게 처리시설에서 악취가 나지 않도록 정화할 수도 있고, 축분도 퇴비뿐만 아니라 화력발전에 쓰이는 펠릿으로 만드는 등 자원화할 수도 있다.지자체

■ 당선소감지난 4년 동안 조합원들이 조합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 덕분에 예금도 많이 늘어났다. 열심히 발로 뛴 데 대해 조합원들이 인정해주신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다. 뭐든지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다. 조합원들의 힘을 얻은 만큼, 내실있게 멋진 조합을 만들어 후배 조합장에게 멋지게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꼭 이루고 싶은 공약이 있다면이원의 경제사업장과 읍의 신용사업장을 통합하는 게 숙원사업이다. 조합원들이 왕왕 다른 업무로 다른 지점에 가셔서 두 번 걸음 하시게 만드는 것도 문제고, 금융거래 고객 서비스를 이어가기 위해서도

■ 당선소감조합원들이 지지해주셔서 감사하다. 지금 가장 어려운 농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서, 농민들이 웃으면서 농사지을 수 있도록 하라는 뜻으로 알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임기 내에 꼭 해내고자 하는 사업이 있다면.대청농협의 고령화율이 특히 높은 상황이다. 농사지으려는 사람들은 없고, 자식들도 부모에게 농사짓지 말라고들 한다. 하지만 어른들은 평생 지어온 땅이 아닌가. 외국인 노동자 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자체 차원에서 이를 전담하는 담당자를 두고 인력 확보 방안을 더 고민해주면 좋겠고, 연계가 될 경우 농협에선

■ 당선소감우선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조합원들께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 경쟁했던 후보들도 고생 많으셨고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다른 후보 선거 공약에 옳은 점이 있으면 검토하고 반영해 화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겠다. ■ 가장 많은 후보가 나온 곳이 청산농협이다. 결과를 보면 두 후보가 받은 표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청성에서는 예상보다 적은 표를 얻었다고 본다. 청산에서의 지지율은 70%가 넘었다. 여론이 좋다고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반면 청성 출신 후보가 나오면서 청

성별의 가름을 허문다면 더 좋은 봉사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란 바람들이 사단법인 한국BBS충북연맹 옥천지회(이하 BBS)에 변화를 가져왔다. 그간 여성회원 간의 단합을 중심으로 꾸려져 온 BBS 내 여성위원회를 본회와 통합하면서 여성이 ‘위원장’이 아닌 ‘회장’이 될 가능성도 생기게 된 것. 통합은 지난해 이뤄졌고, 이효선 신임회장(53, 읍 성암리)이 지난해 부회장을 거쳐 올 2월부터 BBS의 첫 여성 회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첫 여성회장으로서 부담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지만,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특유의 강점을 발휘하며

이원면에서도 학교를 중심으로 지역 살리기 동력 구심점이 갖춰질 것으로 관심이 모인다. 이원초등학교 제5대 총동문회장인 곽찬형(이원초 51회)씨가 지난달 25일 취임과 동시에 대성초·지탄초·이원초를 아우르는 (가칭) ‘이원 우리학교 총동문회(이하 통합동문회)’ 구성에 나서면서다.곽찬형 회장은 비록 졸업한 학교 이름은 다를지라도 ‘이원사람’이라는 둘레 안에 모여 이원면과 이원초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청성이 청성초 총동문회를 중심으로 학교 및 마을 살리기 성과를 내고 있는 모습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는 게 그의 설

“나는 시설을 선택하지 않았다”청산원에서의 31년, 그리고 어린 나이에 부모에 의해 처음 보내졌던 서울시 소재 장애인생활시설에서의 기간까지 합하면 사실상 김훈재(54)씨에게 ‘삶’은 없었다. 삶의 기본값이 스스로 선택한 일상을 영위하는 것이기에, 훈재씨의 삶이 시작된 것은 2년 전 시설 문을 박차고 나오면서다. 그에게 또 다른 장이 펼쳐졌다. 우리군 체험홈에서 약 1년7개월이라는 준비 기간을 거쳐 진짜 삶에 더 가까운 ‘완전 자립’을 선언한 것이다. 소득이 없고 집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우여곡절 끝에 읍내 한 아파트를 임대해 지

지난 1월1일 부임한 김수인 부군수는 ‘단계적 경험’이 자신의 장점이라고 꼽았다. 청원군 출신인 김수인 부군수는 진천군에서 9급 공무원으로 첫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충북도를 거쳐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기획예산처(현 기획재정부) 등 핵심 부처에서 공직생활을 하다가 충북도로 돌아와 서울세종본부장, 예산담당관 등을 맡기도 했다. 기초지자체·광역지자체·주요 중앙부처까지 두루 경험한 동시에 예산, 기획, 대외, 경제 정책 등의 핵심 업무를 맡아온 만큼 군 발전을 위해 자신의 역량을 활용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지자체는 중앙 부

우산2리 이장을 맡은지 10년 차, 금강토박이 김기복 이장에게 우산분교는 ‘곧 없어질 학교’였다. 기껏해야 10여 명 남짓, 간신히 명줄만 붙잡은 학교. 20년째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마을에 우산분교는 애증이었다. 주민들 사이에도 폐교는 이미 정해진 수순이라는 중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김 이장도 폐교된 학교를 활용해 캠핑 및 민박사업 등 마을 소득사업으로 활용하는 것이 오히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 봤다. 나이 든 마을의 경쟁력은 관광지 활성화 및 경제기반 확충이라고 본 것이다. 모교임에도 마을의 미래를 생각하자면 그것이 옳다

덕실농부이야기 임해란 사무장은 안남면의 주민이자, 자녀 셋을 지역학교에 보낸 학부모이면서, 학교와 마을을 잇는 마을교사다. 임해란 사무장은 2017년부터 행복교육지구 사업에 참여하면서 안남초와 연계한 교육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진짜 마을교육 시작의 계기는 행복교육지구라는 ‘사업’ 보다도 안남초의 의지였다.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 순환버스 등을 통해 확인한 주민자치 역량과 교육·돌봄에 대한 안남 주민들의 진심을 본 안남초는 마을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고 주민들은 화답했다. 학교가 담장을 허물고 마을로 나오자 ‘마을은 곧

편집자주_4.16 세월호 참사는 우리사회에 재난은 기록해야 한다는 새로운 유산을 남겼다. 기록하겠다는 것은 곧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것이요,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것은 곧 이전 보다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함축된 것이다. ‘4.16 세월호 참사 작가기록단’으로 활동하면서 , 등 기록작업을 진행한 인권기록센터 ‘사이’ 유해정 인권기록활동가는 재난을 바라보는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는 그 한가운데 있었다. 유해정 인권기록활동가는 10.29 이태원 참사 기록 작업에도 발을 내디

이장 5년차, 면 협의회장 맡은 지 3년차에 옥천군이장협의회장이란 막중한 직책까지 맡게 됐다. 지난 17일 선거에서 최종 당선된 김종범 회장 얘기다.김종범 회장은 인터뷰 내내 화합, 화합, 또 화합을 강조했다. 실제 이번 군 이장협의회장 선거에는 3명의 후보가 출마해 선거를 완주하면서 선거 이후 단합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나오기도 했던 상황. 김종범 회장은 “군 이장협의회가 한 집안 형제들처럼 화합이 잘 되면 좋겠다. 우리 안에서부터 화합이 잘 돼야 옥천군이장협의회가 내야 할 목소리들을 잘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각 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