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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_지난 7월19일부터 8월16일까지 옥천진로체험지원센터 주최로 ‘2023 청소년마을일터체험 프로젝트’가 열렸습니다. 옥천고, 청산고 1~2학년 학생 46명이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는 청소년들이 우리고장 내 일터 현장에 찾아가 직무체험을 했는데요. 이들은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어른들을 멘토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역 내 17개 사업장이 참여한 가운데 청산고등학교 1학년 박지영 학생이 옥천읍 금구리에 있는 옥천지역자활센터(멘토 강호신)에 찾아가 3일간 체험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중학교 3학년 때 위(Wee) 클래스 상담 선생님과 2주에 1~2번 상담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상담이 문제가 있는 친구들이 받는 거라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상담을 받은 반 친구들이 속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어 좋았다며 추천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도 상담을 신청해 제 고민이나 일상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상담을 할수록 나를 많이 알아간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상담 선생님처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심리상담사를 꿈꿨습니다. 그러던 중 진로 선생님에게 청소년마을일터체험 프로젝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침 제 꿈인 심리 상담과 연관된 사회복지 현장을 체험할 기회가 생겨 일터 체험을 신청했습니다.체험 첫째 날, 청산고 1학년 박지영(가운데) 학생과 옥천고 1학년 윤아론(왼쪽) 학생이 옥천지역자활센터 강호신(오른쪽) 센터장을 멘토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첫째 날은 옥천통합복지센터에 가서 사회복지사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그곳에서 사회복지사가 상담 업무도 같이 한다는 걸 듣고 신기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사회복지 종사자가 100만명 정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정말 많다고 느꼈습니다.다양한 사회복지 분야 중에 저는 학교 사회복지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찾아보니 학생들의 복지를 증진하고, 학업 참여도를 높이고, 안전한 학습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선생님, 부모님, 지역사회 단체들과 협력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지닌 문제, 정서적인 어려움을 돕고 사회성을 높이기 위해 개인 또는 집단 상담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걸 그분들도 원한다이날 옥천통합복지센터 안에 행복나눔마켓, 장난감도서관, 동동놀이터를 탐방했습니다. 그리고 옥천군장애인보호작업장, 영생원에 찾아갔습니다. 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는 장애인 노동자들이 마스크, 빵,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만드는 시설을 탐방하고 김종효 원장님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옥천군장애인보호작업장에 찾아가 김종효(오른쪽) 원장과 대화하고 있다.원장님은 생산된 제품 브랜드 이름에 옥천군장애인보호작업장을 넣었는데 장애인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면 품질이 좋지 않을 거라는 편견을 가져 이름을 바꿨다고 알려줬습니다. 이 말을 듣고 사람들이 장애인을 동일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정신요양시설 영생원에서는 최미숙 사무국장님이 들려준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나는 이 정도만 해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도움을 받는 사람은 저희가 원하는 걸 똑같이 원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 것을 다 내놓겠다는 마음보다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 또한 즐거워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을 도울 때 이정도만 도와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는 내가 원하는 것을 그 사람도 똑같이 원한다고 생각하며 도와줘야겠다고 느꼈습니다.정신요양시설 영생원 최미숙(오른쪽) 사무국장이 시설 내 업무를 설명하고 있다.■ 지역에 아동 복지시설 더 생겨야둘째 날은 청산지역아동센터, 이안돌봄센터에 들렀습니다. 청산지역아동센터 가는 길에 차에서 멘토(옥천지역자활센터 강호신 센터장)님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궁금한 걸 해결했습니다. 청산지역아동센터는 제가 다니는 청산고등학교와 가까이 있어 지나가다 보기만 했는데 들어간 적은 처음이었습니다.청산지역아동센터는 충청북도 최초 공립형 아동센터로 초등학교,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 중 조건에 맞는 학생들에게 복지를 제공하는 기관입니다.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은 이 건물은 구조가 독특한데 다락방 구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천장이 창문으로 되어 있어 친구들과 누워 하늘을 보고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멘토님은 옥천에 명지지역아동센터, 옥천지역아동센터, 이원지역아동센터, 청산지역아동센터 등 4개 아동센터가 있다고 알려줬습니다. 찾아보니 지역아동센터는 지역사회 아동의 보호, 교육, 건전한 놀이와 오락 제공, 보호자와 지역사회의 연계 등 종합적인 아동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입니다. 아동을 위한 복지시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체험 둘째 날, 청산지역아동센터에 방문해 직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제공: 옥천진로체험지원센터)■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청산지역아동센터에 일하는 사회복지사님은 일이 힘들지만 보람차다고 했습니다. 복지사님은 센터에 다니던 한 친구가 이제 안 나오겠다며 쪽지를 남기고 사라졌다가 2주 뒤에 다시 나온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습니다. 안 나오는 동안 그 친구에게 가끔 연락도 하고 기다렸는데 센터에 다시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기다려줘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했습니다.저도 다른 사람을 재촉하지 않고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고, 앞으로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옆에 있던 멘토님이 복지사님이 말씀한 내용을 저희가 알기 쉽게 한 번 더 설명해줘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이안돌봄센터는 일정에 없었지만 멘토님이 복지기관을 더 소개하고 싶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지역에 여러 복지기관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 하는 멘토님 모습을 보면서 저도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안아파트에 있는 이안돌봄센터는 공립형 아동센터가 아니기 때문에 정원이 차지 않았다면 일정 금액을 지불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사회복지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마지막 날은 옥천통합복지센터에 있는 도란도란식당, 카페프란스에 갔습니다. 그리고 옥천군가족센터, 옥천시니어클럽, 옥천지역자활센터가 하는 일을 듣고 각 시설을 둘러봤습니다. 도란도란식당은 옥천시니어클럽이 운영하는 사업으로 노인 분들이 식당을 운영합니다. 마지막 날이라 멘토님이 도란도란식당에서 점심과 음료수를 사줬는데 한식뷔페 느낌에 음식도 맛있었습니다.심리 상담에 관심이 있는 청산고 1학년 박지영 학생은 이번 청마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고장 내 사회복지 현장을 간접적으로 체험했다.카페프란스는 옥천지역자활센터가 운영하는 카페인데 인테리어가 예뻤습니다. 옥천군가족센터는 집단 상담, 개인 상담을 통해 가족들이 끈끈한 유대를 갖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센터에 일하는 복지사님은 저희가 궁금한 걸 친절하게 알려줬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 좋겠다고 조언했습니다.또, 교정복지에 관한 이야기도 해주셨는데 교정복지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찾아보니 교정복지사는 교도소 내 교도관의 기본 업무를 수행하면서 사회복지사의 특성을 살려 수행자의 사회복지를 지원하고 상담하는 업무를 합니다.■ 더 나은 생활 위해 희망을 함께 찾는 일옥천시니어클럽은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여러 사회활동 지원사업을 하는 기관입니다. 사업은 크게 공익활동, 사회서비스형, 시장형, 취업알선형으로 나뉘는데 그중 공익활동 참여자들이 가장 많다고 들었습니다.옥천통합복지센터 안에 있는 옥천시니어클럽 사무실에 찾아가 직원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제공: 옥천진로체험지원센터)옥천지역자활센터는 저소득층 취업, 창업을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저는 가공사업단과 한마음사업단 시설을 방문했습니다. 가공사업단은 김, 누룽지, 커피 원두를 볶아 판매하는데 기계들을 처음 봐서 신기했습니다. 한마음사업단은 교재용 악기를 조립하고 포장하는데 일이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이었습니다.일터 체험에 참여하기 전에는 사회복지사가 그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는데 복지기관마다 하는 일이 다양하고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멘토님은 사회복지 대상자를 평등하게 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게끔 도움을 줘야 한다고 알려줬습니다. 사회복지사가 되려면 꼭 지녀야 할 태도라고 느꼈습니다.여러 복지기관에 방문하면서 내가 몰랐던 복지기관을 많이 알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또 여러 분야에 일하는 복지사님들을 만나 현장 이야기를 들으면서 대상자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여러 방면으로 일하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체험했습니다. 복지기관에 한 번 일해보고 싶었고,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더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주민기자 | 옥천닷컴 | 2023-09-14 11:25

편집자주_지난 7월19일부터 8월16일까지 옥천진로체험지원센터 주최로 ‘2023 청소년마을일터체험 프로젝트’가 열렸습니다. 옥천고, 청산고 1~2학년 학생 46명이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는 청소년들이 우리고장 내 일터 현장에 찾아가 직무체험을 했는데요. 이들은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어른들을 멘토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역 내 17개 사업장이 참여한 가운데 옥천고등학교 1학년 이예서 학생이 옥천읍 금구리에 있는 예인기획(멘토 김 윤)에 찾아가 3일간 체험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게임 원화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접한 게임 속 캐릭터 설정과 디자인을 보며 ‘나도 그려보고 싶다’는 느낌을 처음 받았는데요. 그때부터 원래 있는 게임 설정에 맞게 캐릭터를 만들거나 나만의 게임을 만들어 분위기에 어울리는 서사를 주고 캐릭터를 그려나갔습니다.중학교 1학년 때부터 제가 그린 그림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교과서나 책상에 낙서한 그림이 마음에 들면 사진을 찍어 놓곤 했는데요. 평소 사진을 많이 찍었고, 언제 찍었는지 금방 잊어버리는 편이라, 차라리 ‘내 그림 성장을 기록할 겸 나중에 보기 편하게 올려볼까’ 싶어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습니다. 초반에는 낙서만 주로 올렸는데 지금은 옷 주름 묘사나 인체 공부, 캐릭터 설정 등 그림 연습한 걸 같이 올립니다.유튜브나 여러 소셜 미디어를 접하다 보니 디지털 그림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을 직접 찾아보며 배웠습니다. 계속 그려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더 좋아지는 느낌이 들어 자연스레 게임 그래픽 디자인 쪽으로 진로를 희망했습니다.옥천고 1학년 이예서 학생이 직접 디자인한 캐릭터 명함. 이름 위에 자신이 희망하는 직업인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를 적었다.■ 막연한 진로, 단비 같은 일터체험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그 길로 나아간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캐릭터를 디자인할 때마다 항상 부족한 느낌이 들었고, 막연하게 느껴지는 과정을 반복했기 때문입니다. 한 캐릭터를 만들려면 가장 큰 주제를 정한 다음 스케치해야 하는데 막상 어떤 주제를 정하고 특징을 떠올리며 그리려 하면 표현하기가 어려웠습니다.색감이 주제와 어긋나는 느낌도 들었고, 장신구 또한 어떻게 넣어야 할지 감이 안 잡혔고, 무엇보다 나는 이 캐릭터가 어떤 캐릭터인지 아는데 다른 사람이 봤을 때 한눈에 알아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혼란스러웠습니다. 예를 들어 ‘몬스터+경찰’이라는 주제를 잡고 그렸는데 다른 사람이 볼 땐 그 주제를 바로 알아보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그렇게 캐릭터를 디자인할 때마다 항상 부족한 느낌이 들었고 막연하게 느껴지기를 반복하다가 ‘청소년마을일터체험’ 프로젝트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프로그램 중에는 만화, 웹툰, 디자인 관련 진로를 탐구할 수 있는 ‘예인기획’에 지원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곳에서 만화가로 활동하는 멘토님을 만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 지금 나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참여했습니다.이예서 학생이 디자인 프로그램을 활용해 현수막에 들어갈 그림을 편집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려면예인기획 첫째 날에는 그림 그리는 직업에 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지역 만화가로 활동하는 멘토님께 캐릭터를 디자인하는 방법을 물었는데요. 멘토님은 디자인하기 전에 주어진 키워드들에 관한 정보를 많이 수집하고, 키워드 성격에 맞게 보는 사람이 어떤 캐릭터인지 알기 쉽게 디자인한다고 했습니다.그 말을 들으면서 그동안 제가 디자인한 캐릭터들을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요. 제 캐릭터는 보는 사람에게 친절하지 않은 그림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내 것으로 소화해 그림으로 쉽게 풀어내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았습니다.둘째 날, 셋째 날에는 각각 나만의 명함 만들기, 현수막 제작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명함을 만들 땐 멘토님이 알려준 조언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디자인했는데요. 생각보다 어려웠고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막연했던 이전과 달리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현수막은 예인기획 안에 있는 현수막 기계, 명함은 다른 업체에서 뽑아 무료로 받았습니다.이예서 학생이 우리고장에 있는 예인기획 사무실에서 출력한 현수막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언을 듣고, 실행에 옮겨, 방향을 찾다본격적인 제작 단계에 들어가면서 이름 위에 직업 란에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를 넣었더니 더더욱 꿈을 이루고 싶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특히나 현수막을 제작하는 활동은 제가 배울 게 많다는 걸 알게 했습니다. 현수막을 디자인할 때 어떤 캐릭터인지 소개하는 느낌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누끼’를 따야 할 사진들이 생각보다 많았던 겁니다.'누끼를 딴다'는 것은 사진에 필요한 이미지만을 편집 도구로 잘라내는 작업을 말합니다. 안에 넣어야 할 사진들도 많았고, 포토샵이라는 프로그램을 처음 사용해봐서 초반에는 멘토님에게 많이 물어봤는데요. 그때마다 멘토님이 친절히 알려줘서 감사했습니다.돌아보면 예인기획에서 첫째 날은 진로에 관한 조언을 얻었고, 둘째 날은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실행에 옮겼고, 셋째 날은 방향을 찾아간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활동을 끝마친 지금, 저는 계속해서 꿈의 지도를 그려나가며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주민기자 | 옥천닷컴 | 2023-09-12 16:43

편집자주_지난 7월19일부터 8월16일까지 옥천진로체험지원센터 주최로 ‘2023 청소년마을일터체험 프로젝트’가 열렸습니다. 옥천고, 청산고 1~2학년 학생 46명이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는 청소년들이 우리고장 내 일터 현장에 찾아가 직무체험을 했는데요. 이들은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어른들을 멘토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역 내 17개 사업장이 참여한 가운데 옥천고등학교 1학년 김지윤 학생이 옥천읍 삼양리에 있는 옥천동물병원(멘토 정종관)에 찾아가 3일간 체험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7월 27일부터 29일까지 하루 중 4시간 반은 동물병원에서 보냈다. 청소년 마을 일터 체험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이 체험을 신청한 이유는 직업을 선택할 때 학생으로서 공부하는 것 외에도 관심 있는 분야의 현장을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 내 적성을 확인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옥천동물병원을 선택한 이유는 어렸을 때 동물과 보냈던 시간 속에서 내 동물에 대한 애정이 컸던 데 있다.초등학교 1~3학년 때 해외 생활을 처음 시작하고 새로운 집, 문화, 언어, 학교에 적응했던 데에는 반려동물의 도움이 가장 컸다고 단언할 수 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영어를 잘 못 하고 그 나라 문화를 잘 알지 못해 낯설고 힘들어서 우울증 비슷한 마음의 병을 앓은 적이 있다.그 시기 우리 집에 온 활발한 닥스훈트 강아지의 애정 덕분에 치유할 수 있었고, 학교 생활과 타지 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었다. 그 후에도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강아지 덕분에 일상에서 힘을 얻었다. 이런 어린 시절을 겪어서 그런지 동물에 애착이 더욱 큰 것 같고 자연스레 동물을 진료, 치료하는 직업인 수의사가 매력적으로 다가와 동물병원 마을 일터 체험을 신청했다.옥천고 1학년 김지윤 학생이 청성면에 있는 한 축사에 찾아가 젖소 진료 보조를 하고 있다.■ 동물을 이해하고 치료한다는 것첫째 날에 가장 인상 깊었던 체험은 청성면에 있는 한 축사에서 젖소 진료 보조를 한 일이다. 젖소의 좌우 기관 차이와 임신한 젖소가 출산한 뒤 연골과 뼈 변화에 관해 상세히 배울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젖소가 출산하고 나면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고 통증을 호소한다고 배웠다.이 젖소의 원활한 일상생활을 위해 진료를 보조했다. 유치원 이후로 대동물을 경험하는 것이 처음이라 이러한 기회가 주어져 감사했고 신기했다. 옆에서 젖소의 소화과정을 들었는데 학교 동아리(펩타이즈)에서 심화 탐구한 내용이라 내가 배운 과학 이론이 구체적으로 다가왔다.나는 동물병원에서 주로 보정(안전하고 빠르게 진료할 수 있도록 반려동물을 움직이지 않게 잡아주는 일)만 참여할 줄 알았는데 수술을 보조하는 일도 했다. 기형아로 태어난 송아지의 다리 수술을 보조하는 일이었다. 사람도 동물도 수술 과정을 매체가 아닌 눈으로 직접 보는 일이 처음이라 신기한 마음이 컸다.김지윤 학생은 이번 동물병원 진로 체험을 통해 ‘동물 치료 뿐만 아니라 동물을 보호하는 사람의 마음을 같이 살피는 일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특히 인대, 혈관과 같은 기관들을 보는 게 신기했다. 또한 수술하는 과정(단계)이 예상한 것보다 신경 쓸 부분이 꽤 많아 복잡하다고 느꼈다. 마취, 수술, 봉합, 붕대 감기까지 과정이 어렵고 항상 똑같지 않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한 가지 궁금한 점은 동물이 눈물을 흘릴 때 그저 눈에 잘못 들어간 이물질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로 슬픈 감정을 느껴서 그런 건지 궁금했다. 송아지가 눈물 흘리는 모습을 봤는데 송아지 눈물의 이유를 알고 싶어졌다. 이에 관해 더 찾아보니 소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오는 현상이라는 주장과 소의 큰 눈에 들어간 이물질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었다.■ 동물과 사람의 아픔을 살피는 일삼일에 걸친 체험을 통해 멘토님(수의사님)이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동물을 진료하는 일뿐만 아니라 보호자님들과 원활한 소통으로 일상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신 말씀이다.수의사님은 실제로 보호자님들의 말을 경청하고, 반려동물 보호자이기 전에 그저 한 인간으로서 소통하고 관심과 정으로 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수의사는 동물만 치료하는 직업으로만 알았는데 체험하고 나서 동물치료뿐만 아니라 동물을 보호하는 사람도 생각하고 도움을 주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김지윤 학생이 옥천동물병원에서 보호하는 유기견을 돌보고 있다.또한 두 번째 말씀으로는 멘토님이 고등학생 시절 공부하던 방식과 양이었다. 후회하지 않을 만큼 공부를 정말 많이 하셨다고 들었다. 체험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내가 판단하는 ‘공부를 많이 했다’는 양의 몇 배는 더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았다. 그만큼 절실하게 하는 게 공부라는 생각이 들었다.진로에 깊은 고민이 앞으로도 필요하겠지만, 진로를 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점은 ‘내가 이 직업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라는 것이다. 아직 고등학교 1학년이라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를 보완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향상시켜 진로를 정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였다.

주민기자 | 옥천닷컴 | 2023-08-31 19:13

편집자주_지난 7월19일부터 8월16일까지 옥천진로체험지원센터 주최로 ‘2023 청소년마을일터체험 프로젝트’가 열렸습니다. 옥천고, 청산고 1~2학년 학생 46명이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는 청소년들이 우리고장 내 일터 현장에 찾아가 직무체험을 했는데요. 이들은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어른들을 멘토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역 내 17개 사업장이 참여한 가운데 옥천고등학교 2학년 이기혁 학생이 옥천읍 문정리에 있는 국립해양측위정보원(멘토 김민섭)에 찾아가 3일간 체험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평소 학교에서는 진로에 관한 개념적인 수업들이 대부분이라 실습할 기회가 많이 없어 아쉬웠다. 그러던 중 지역에 있는 일터에서 직업을 체험하는 ‘청소년마을일터체험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다. 내 희망 학과는 전자공학과다. 여러 일터 중 국립해양측위정보원(옥천읍 문정리 소재)은 전자공학과 연관된 정보 통신, 위치 등을 배울 수 있을 거라 기대해 신청했다.첫날 국립해양측위정보원에 가서 원장님께 인사드리고 오리엔테이션을 들었다. 그리고 국립해양측위정보원을 소개하는 홍보 영상을 봤다.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해양측위정보원은 우리나라 해역의 해상 교통안전과 선박 운영 능률 향상을 위해 다양한 측위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처음에는 국립해양측위정보원이 어떤 곳인지 몰랐는데 이 영상을 보고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우리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는 곳이라 느꼈다.그리고 위성항법시스템(GNSS; 인공위성네트워크를 이용해 지상에 있는 목표물의 위치를 추적하는 시스템)과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표지판의 용도를 배웠다. 내가 알지 못한 표지판이 매우 많았고 용도도 다양했다. 그리고 멘토님이 표지판의 빛이 몇 초에 몇 번 깜빡이는지, 배가 출항할 때와 입항할 때 무엇이 다른지 등을 자세히 알려줬다. 해양에서 안개가 꼈을 때 표지판이 배를 어떻게 보호하는지 알게 됐다.옥천고 2학년 이기혁(왼쪽에서 두 번째) 학생이 국립해양측위정보원 멘토를 만나 업무와 관련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해양사고 예방하는 위치 추적 장치다음으로는 멘토님이 위치 정보와 해양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기반 서비스 ‘해로드’ 앱을 설명했다. 앱에 있는 ‘SOS’ 버튼을 누르면 현재 있는 위치를 위도와 경도로 표시해 구조대에게 보낸다. 산과 바다에 둘러싸여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때 구조대가 구조하러 올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장치다. 이 앱으로 많은 사람을 구조했다는 뉴스가 있었다.영상을 다 보고 중앙운영센터에 갔는데 모니터들이 굉장히 많았던 게 기억에 남는다. 그곳에서 이용자들에게 지상파항법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란-C(Loran-C; 선박이나 항공기 또는 차량 등에서 위치를 측정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장치) 그리고 로란-C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시스템 e-로란(e-Loran)을 배웠다. 원리가 매우 어렵고 처음 접한 내용이라 낯설었지만 유익하게 다가왔다.중앙운영센터는 내륙, 해양에 설치된 17개 중파방송국을 이용해 GNSS 오차를 1m 이내로 보정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CCTV 화면이 여러 대 있었다. 중파는 전파를 보내야 하는 특성상 높은 곳이나 평지 등 장애물이 없는 곳에 주로 설치한다고 들었다. 이곳에서 위치를 측정하고 30m 정도의 오차를 1m 이내로 줄인다고 알게 됐다.이기혁 학생이 국립해양측위정보원 안에 있는 송신 장비 작동을 체험하고 있다.■ 장비를 보고 만지며 공학에 관심 생겨위성항법보정시스템(DGNSS)이 중파 방송, 인터넷, DMB 방송을 이용해 위성항법시스템 오차를 1m 이내로 보정하는 정보를 제공한다고 들었다. 오차를 어떻게 1m 이내로 줄일 수 있는지 원리를 알아보고 싶었다. 또, 멘토님이 등대와 표지판의 쓰임새를 알려줬는데 종류가 다양하고 의미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다른 등대와 표지판들도 조사해보고 싶었다. 내가 희망하는 전자공학 분야에서는 반도체나 기계 분야의 진로만 있을 줄 알았는데 국립해양측위정보원에서도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둘째 날에는 국립해양측위정보원에 있는 전용 차량에 직접 탑승하는 체험을 했다. 안에 들어가자 컴퓨터도 있고, 여러 장치가 보였다. 장비 무게 때문에 차가 눌릴 것 같았는데 멘토님이 차가 눌리지 않게 ‘서스펜션’이라는 장치로 개조한 차라고 알려줬다. 멘토님이 모니터에 담긴 많은 정보를 알려줘서 좋았다. 차 위에는 안테나가 달려 있어 신기했다.DGNSS를 직접 수동으로 켜고 끄는 체험을 하고, 지하로 내려가 발전기와 배터리 장치를 눈으로 봤다. 발전기 크기가 매우 컸고, 배터리 수가 정말 많아서 놀랐다. 만약 전기가 끊기면 자동으로 발전기가 작동되어 전기가 끊겨도 국립해양측위정보원에 있는 많은 장치를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다고 들었다. 이론 수업이 아닌 직접 장비를 작동하는 체험을 하면서 공학 분야에 관심이 더 생겼다.이기혁 학생이 국립해양측위정보원에서 사용하는 측정 차량에 탑승해 모니터를 살펴보고 있다.■ 앞으로 직업체험 기회가 더 많아지길셋째 날에 계장님이 PPT로 등대와 항로의 역사를 알려줬다. 먼저 옛날 유럽 지도와 옛날 한국 지도를 비교하며 어떤 점이 다른지 알게 됐다.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와 연필 모양의 등대, 젖병 모양의 등대, 비행기 모양의 등대 등 다양한 등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등대는 배를 안전하게 해주는 기능뿐 아니라 문화 관광적인 요소도 있다고 느꼈다.또 국립해양측위정보원에 있는 각 부서의 기능을 들었다. 듣고 나서 내가 알지 못했던 많은 부서를 알게 됐고, 부서마다 하는 일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다음으로 옥천에서 학교를 나온 선배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공학을 전공한 선배님이 국립해양측위정보원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들으면서 진로에 많은 도움이 됐다.마지막으로 멘토님을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멘토님이 일하는 곳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이 일을 왜 선택했는지,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지, 일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이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 준비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또 멘토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통해 많은 점을 알아갈 수 있었다. 앞으로 이런 직업들을 체험하는 활동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주민기자 | 옥천닷컴 | 2023-08-31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