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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가 되면....
 옥천군생활체육협의회
 2003-09-04 09:55:53  |   조회: 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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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사는 그렉 라이스(49). 주말이면 그는 차고에 들어가 아들과 함께 낡은 84년형 시보레 승용차를 고친다. 자동차 수리를 시작한 지 벌써 6개월째. 차 고치는 일은 라이스씨에게 하나의 즐거운 휴식 과정이다.
“차 밑에 들어가 있으면 행복합니다. 아이들은 곁에서 내가 요구하는 부품이나 공구를 집어주며 함께 즐기지요.”

미국의 주택가에 가면 ‘홈 디포(Home Depot)’라는 커다란 상점이 꼭 있다. 주말이면 홈 디포는 활기를 띤다. 집안 구조물이나 가구 등을 만들기 위해 각종 재료를 구입하러 오는 사람들 때문이다.

이에 반해 주말 가족 여행은 평균적인 미국 가정에서 흔치 않은 일.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여행보다는 공원에서 스포츠를 하거나 집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긴다.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 한국인들의 여가 활동은 어떻게 변할까. 전문가들은 종전의 ‘노는 형’에서 선진국들과 비슷한 형태인 ‘쉬는 형’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정운(金珽運·41·명지대 대학원 여가정보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금전 소비형’ 여가 행태를 보였지만 앞으로는 ‘시간 활용형’으로 바뀔 것”이라며 특히 “동호회 활동이 크게 늘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포츠업체인 넥스프리의 정창수(鄭彰洙·40)대표는 “기업이 앞장서서 사원들에게 각종 레포츠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행업계 기대 반 걱정 반=여행업계는 여행 수요가 늘기는 해도 폭발적인 증가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여행은 비용문제뿐 아니라 항공 좌석 수에 한계가 있기 때문. 국내여행도 단체여행보다는 20, 30대 손수 운전자들의 경우 자유여행을 더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여행사들은 여름휴가철에 집중됐던 여행 수요가 사계절로 분산될 것으로 보고 2, 3일 일정의 다양한 주말 여행상품 개발에 한창이다.

▽레포츠업계 특수 기대=이미 지난해부터 각종 레포츠상품을 연계한 금융상품이 등장할 정도로 레포츠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신용카드회사들은 가입만 하면 각종 레포츠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할인 혜택도 주고 있다. 레포츠업계는 수상스키 래프팅 암벽타기 윈드서핑 등 이미 알려진 것 외에 신종 레포츠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로스포츠 함박웃음=프로농구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 프로스포츠업계는 관중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벌써 ‘금요일 관중이 얼마나 될지’에 대한 여론조사에 착수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토, 일요일에 집중되어 있는 경기 일정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금요일을 휴식일로 잡았던 프로축구와 남자프로농구 등은 금요일 경기 신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생활체육시설 확충 시급=미국 유럽 등엔 동네마다 테니스코트 농구코트 인라인하키링크 풀밭야구장 잔디축구장 등을 갖춘 공원이 있어 누구나 원하면 손쉽게 운동을 즐길 수 있다. 인구 비율에 따라 수영장 녹지 운동장 등의 적정 면적을 산출하고 이를 그대로 적용한다. 일본은 87년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10년간 전담 부서를 운영했다. 반면 한국은 시설이 크게 부족해 즐기고 싶어도 즐길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주5일 근무제에 따른 건전한 레저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기초자치단체 별로 생활체육공원 등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동아일보,2003/09/04일자]
2003-09-04 09: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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