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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은 15분만....
 옥천군생활체육협의회
 2003-08-25 10:38:23  |   조회: 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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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에너지의 샘이다.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기운이 없고, 머리가 띵하고, 신경질적으로 되고, 머리회전이 둔해진다. 밤에 잠을 충분히 잔 사람이라도 잠깐의 낮잠은 머리를 맑게 해준다. 일본 노동성 산업의학종합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낮잠을 15분만 잔 사람들이 45분 동안 잔 사람들보다 머리 회전율이 더 좋다고 한다. 사람이 잠을 시도하면 첫 5분간은 수면상태로 들어가는 예비 단계이고, 그 다음 10분 정도가 얕은 수면상태다. 바로 이 15분간이 낮잠의 효과를 최대한으로 발휘하는 것이다. 짧은 낮잠의 효과는 “부족한 잠의 보충이 아니라 깨어 있는 동안의 두뇌 피로를 씻어내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람의 건강을 해치는 데는 세 가지가 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 해선 안 될 일을 하는 것, 하기는 하는데 제대로 안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러한 실수를 늘 하면서 살고 있다. 어떤 사람이 도끼로 굵은 나무를 찍고 있었다. 비지땀을 흘리면서 계속 찍어댔지만 나무는 별로 찍히지를 않았다. 옆에서 그 장면을 지켜보던 사람이 “여보쇼, 그렇게 무딘 도끼로 찍으면 어떡하오. 그 도끼를 좀 갈고 날을 세워서 찍으면 좋지 않겠소?” 했더니, 그 나무꾼 왈 “보면 모르시오. 내가 지금 그걸 갈 시간이 어디 있소” 하더란다. 이것이 바로 우리 모두 부지불식간 저지르는 실수다.

잠을 제대로 못 자 피곤하고 짜증나고 머리 아픈 것을 아스피린이나 진한 커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그와 똑같은 실수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자려고 태어났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오래 자다보니 배가 고프고, 배가 고프니 밥 먹으려 잠에서 깨어나게 되고, 밥 먹을 거리를 구하려다보니 일을 해야 되고, 일을 하려니 깨어 있어야 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틈만 나면 자려고 하고 전철이나 버스를 타기만 하면 잠드는 사람들을 보면 그 말에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잠자는 데도 요령이 있다. 우선 충분히 자야 한다. 어느 정도가 충분한지는 각자가 안다. 규칙적으로 자야 한다. 잠은 리듬이고 리듬에 맞추어야 한다. 종달새형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고, 올빼미형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야 한다. 최근 세상살이가 ‘24시간 사회’로 급격하게 바뀌면서 올빼미형이 늘고 있다. 그것이 신체리듬을 방해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올빼미형은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게 좋다. 그리고 낮잠은 잠깐만 살짝 자야 효과가 있다.

전세일 |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원 원장

[한겨레21,2003/08/13일자]
2003-08-25 10: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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