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촌지"가 있나요? 개학과 함께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로 보이는 한 네티즌이 최근 "촌지를 가져오게 하는 기술"이라는 글을 광주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글은 다른 교육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으로 확산되면서 "촌지" 논쟁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네티즌이 "초등학교 6년 내내 시달렸다"며 공개한 "기술"은 총 12가지다.
"새학기가 시작돼 담임이 한달 동안 다음과 같이 행동하면" 부모들은 어김없이 선생님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새학년이 시작되면서 옷 잘 입고 반반하게 생긴 아이들을 교실에서 적극적으로 칭찬한다.
▲환경미화를 위해 화분을 가져 오도록 한다.
▲교실에 청소도구가 없으니 청소기를 사올 사람 손들도록 한다.
▲시간 있는 어머니들은 교실 환경미화를 할 것이니 방과 후 오도록 한다.
▲청소당번 어린이의 청소검사를 맡아주지 않아 하교를 늦게 해줘 부모가 걱정하게 한다면 어김없이 촌지를 가져오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밝혔다.
▲미술시간에 그림을 잘못 그렸다며 집에 가서 다시 그려오라고 한다.
▲학생의 집에 전화를 걸어 아이를 칭찬하다가 한두가지 잘못한 점을 슬쩍 말한다.
▲학부형 총회시 봉투를 가져오지 않은 부모들의 아이를 들볶는다 등이다.
이 학부모는 “비방 목적이 아니라 이같이 행동하다 선의의 피해를 받는 선생님이 없도록 주의하시라고 정리해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요즘 그런 교사가 어디 있느냐, 설령 가져오라 해도 안 주면 그만 아닌가, 촌지를 달라면 주는 학부형이 있는가"라는 반박이 게시판에 올라왔다.
한 교사는 "2년 전부터 모든 학교 운영비가 학교장에게 위임됐다"며 "청소용구 화분 등은 학교예산으로 구입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