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편하게 사시는 분 같아 부럽습니다.
 이카루스
 2003-01-21 01:29:37  |   조회: 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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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세상을 재단하시는 분이로군요.

경제라는게 1+1=2 식으로 그리 간단한게 아닙니다.
외국 자본이 자유화 되었을 때, 우리나라 은행이나 기업들 이제 다 망한다고 난리가 났더랬습니다.
그런데, 다 망했던가요? 아니지요.
물론 망한 은행이나 기업도 있지만, 구조조정이나 합병 등 여러가지 체질 개선에 성공한 곳은 오히려 전보다 훨씬 건강해 졌지요.

중소기업도 마찬가지에요. 님말마따나 글로벌시대에 중소기업이 살 수 있는 길은 정부의 보호를 벗어나 기술개발 등의 특화를 통해 경쟁력을 획득하는 길이었죠.
여기에 실패한 중소기업은 도태됐고, 성공한 기업은 오히려 전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지요.

농업도 앞으로 그리 되어야 하고, 또 그리 될 거에요.
'규모의 농업'과 '특화된 농업', 그리고 경쟁력없는 부분은 과감히 버리는 '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거지요.

뭐 별 관심도 없으실테니 더 이상 자세한 말씀은 생략하기로 하구요,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만 간단히 말씀드리지요.

님은 농산물을 무슨 공산품처럼 취급하시는데, 농산물은 일반 공산품과는 확실히 다른 특성이 몇가지 있습니다.

우선 '신선함'이 생명이라는 점.
시장에 가보면 알지만 야채 가격은 시간대에 따라 다릅니다. 아침 점심 저녁 시간이 갈수록 값이 떨어지지요. 하물며 며칠 몇달씩 걸려 수입하는 농산물과는 처음부터 비교가 안되는 거지요.

다음은 환경과의 조화가 품질을 결정한다는 점.
각 지역마다 특산품이 있는데, 그게 괜히 생겨난게 아닙니다.
그 지역의 토질과 기후와 품종 같은 것이 어우러져 가장 좋은 제품이 생산될 조건이 충족되기 때문에 생겨난 거지요.
그런데, 이 좁은 한반도 내에서도 지역마다 토질이나 기후가 달라 농산물의 품질이 다 다른데,
멀리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것이 비교가 되겠어요?

애구, 피곤하기도 하고 대꾸하고 있는 나 자신이 한심해서라도 그만 할랍니다.
대신 님의 어법을 그대로 사용해서 제가 한가지 여줘보지요.

앞으로 10-20년 안에 농산물 개방이 되면 농업은 경쟁력이 없어지니 일찌감치 포기해야 한다고 자꾸 말씀하시는데요, 그렇다면,

앞으로 5-10년안에 필연적으로 노동시장이 개방되어 값싸고 질좋은 노동력이 대거 유입될텐데,
님 논법대로라면 우리나라의 노동자들은 모두 다른 직업으로 바꿔야 하나요?

또 한가지, 앞으로 10-20년 내에 필연적으로 의료시장이 개방되어 수준높고 값싼 외국의 의료시설과 의료진이 들어 올텐데,
님의 논법대로라면 우리나라 병원이나 의사들은 모두 길거리로 나앉든가 아무튼 다른 일을 찾아야 하나요?

님의 어법과 논법, 그리고 뇌 회로와 논리구조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곰곰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시길.
2003-01-21 01: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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