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을 가르쳐드립니다"
 고세민
 2000-11-12 15:36:19  |   조회: 5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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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오래전에 읽은 책중에서 "부끄러움을 가르쳐드립니다"라는 책제목이 생가나는군요.

누가 썼는지, 무슨내용인지는 오래되어 생각나지 않지만 제목이 잊혀지지않은걸 보면 제목이 주는 풍자성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의미인것 같습니다.

나는 어려서이후에는 부끄러운일을 한적이 없다고 말하는 박준병후보에게 부끄러움을 가르쳐주려 합니다.

내가 감히 누구를 가르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부끄러움을 아는것에 대해서 만큼은 박준병후보에게 가르칠수 있을것같읍니다.

12.12사건에 대해서는 이미 법률적으로 끝난 사안이니까 더이상 말하지 않기로 하겠읍니다.

그러나 12.12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박준병후보의 말을 액면그대로 믿는다하더라도 풀리지않는 의혹이 남습니다.

도대체 그는 반란이 벌어지고있는것을 뻔히 눈앞에서 보고있으면서 왜 그것을 막을 생각은 하지않았을까요?

당시 그분이 지휘하던 부대가 서울지역일원에 비상대기중이어서 마음만 먹었다면 반란을 충분히 저지할수있었을텐데 말입니다.

그것이 여의치 않았으면 대통령이나 국방장관 또는 참모총장등에게 알려 사전에 반란을 방지할수도 있었을것 아닙니까.

군대의 최고지휘관으로써 반란이 진행중인것을 뻔히 지켜보면서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않았고, 그것때문에 수많은 민주인사가 체포,구금되었고 그것이연장되어 광주사태가 벌어져 수백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고 결국은 우리 현대사의 일부분이 왜곡되고 비틀린상태에서 십 수년을 군사독재치하에서 신음하게 만든사람이 오늘 당당하게 부끄러운일을 한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버스안에서 소매치기를 당하는 현장을 목격하고도 겁이나서 모른체하는행위를 두고 비겁하다고 비난합니다. 또 당사자는 그후에도 오랫동안 자책감과 부끄러움에 괴로워합니다.

일반 서민인 우리조차 그런일을 부끄러워하고 괴로워하는데 하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할 군최고지휘관이었던 사람이 나라와 백성을 송두리째 강탈하는 것을 방관만 해놓고도 부끄럽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제 우리가 말해줘야 합니다.

"부끄러움을 가르쳐드리지요"

2000-11-12 15: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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