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나팔수가 된 '옥천신문'
 옥천
 2020-09-25 00:48:29  |   조회: 3654
첨부파일 : -
박덕흠 의원은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수주한 의혹을 받고 있고 그를 파헤쳐야 할 옥천신문은 박덕흠 대변인이 돼 있다.

박덕흠 의원의 해당 의혹은 mbc가 최초 제기한 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몇일 지나 8월 28일 옥천신문이 같은 기사를 보도했다.
더 깊은 기사를 쓰기 어려울 수도 있었겠지만 큰 차이 없는 받아쓰기 기사였다. 그리고 해당 기사 옆에는 박덕흠 의원의 입장을 담은 인터뷰를 (굳이 지면을 할애해) 실었다. 박덕흠 의원은 부인했다. 검증은 없고 주장만 있는 기사였다.

9월 21일 박덕흠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옥천신문은 속보로 해당 기사를 올렸다.
여전히 검증은 부실했다. 박덕흠 의원의 주장만 담긴 기사였다. 그마저도 기사 제목은 "국회의원 이해충돌? 근거 없는 정치 공세"이다. 박덕흠 의원의 말을 그대로 제목에 실었다. 제목과 내용만 보면 우리 고장 박 의원께서 커다란 오해와 모략을 당하고 있는 듯 하다.

언론의 역할이 받아쓰기인가. 전달만 하면 끝나나 언론의 제일 중요한 역할은 검증 아닌가. 나 같은 무지몽매인도 그정도는 안다. 언론도 이를 모르지 않을 텐데, 게으른건지 박의원의 스피커가 되려고 작정했는지 모르겠다. 박 의원 의혹이 사실이라면 그에 걸맞은 근거를 담은 기사를 써야하고, 억울하다면 마찬가지로 정확한 근거가 담긴 기사를 쓰면 된다.

지난 선거, 박의원이 3선을 했을 때도 옥천신문은 박 의원이 "노무현과 싸워 이겼다"라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소제목에 실어 내보낸 걸로 알고 있다. 곽상언이 노무현인가? 노무현 후광을 입은 사위 아닌가? 이런 멘트가 기사에 실린 것도 황당하지만 소제목에 올린 것으로 보아 의도적으로 띄워주는 게 아닌 가 싶다.

군 행정에 대해서는 나만이 정답이다 라며 신랄하게 까대는 옥천신문이 건설업자로 국회의원 3선을 하고, 공공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수주 의혹을 받고 있는 박의원에 대해선 한없이 자비롭다. 사실 이런 기사는 옥천신문에서 먼저 써야 하는 거 아닌가. 군의원 문구점 기사도 다른 언론에서 먼저 썼고, 박의원 의혹도 중앙 언론에서 먼저 나왔다. 예전에 박의원 골프장 기사도 다른 언론이 먼저 쓰지 않았나? 박의원에게 정말 실망하고 지역 주민으로서 부끄러운 이 지경에 옥천신문을 보니 더 화가 난다.

건설업자 박덕흠 의원이 3선을 하며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일하는 동안 언론은 무얼했나. 뒤늦지만 조선일보도 사설을 통해 박의원이 이해충돌 논란을 빚을 수 있는 상임위에서 활동한 게 부적절하고 검찰 조사 통해 밝혀야 한다고 썼다. 그에 반해 옥천신문은 조용하다. 지난 해 여름 쯤에는 박의원이 국토위원장 선출이 무산됐다라는 아쉬움이 느껴지는 기사를 쓴 언론이 있는데 그게 옥천신문이다. 국토위원장 선출이 아쉽게 무산됐고 대전 광역철도 사업에 차질이 생기는 거 아니냐는 기사였다. 건설업자 박의원이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는 없다. 그리고 대전 광역철도 사업과 박의원이 국토위원장 되는 게 무슨 상관인가. 광역철도 사업하면 옥천에 정말 도움이 되나.

옥천신문 부끄러워 해야 한다.
국회의원이 옥천에 단 한명인데 그것도 제대로 견제 못하나. 박의원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옥천신문은 독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언론의 위기가 어디에서 오는가. 스스로 무너지는 거다. 나는 옥천신문 끊고 조선일보를 읽기로 마음먹었다. 그게 더 나을 듯 하다.
2020-09-25 00:48:29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설치 2020-09-30 05:18:04 203.xxx.xxx.190
기사는 더 솔직하고 사실에 가까워야한다

저도 옥천인 2020-09-25 13:35:12 220.xxx.xxx.145
지난주 신문을 보고 어~~ 이러면 않되는데 하면서 신문을 보았던 생각이 납니다. 글에 공감을 하면서 더욱 사랑받는 옥천신문이 되시길 바래봅니다

허허 2020-09-25 08:48:18 115.xxx.xxx.131
동의하기 힘든 부분도 약간 있지만 전반적으로 님의 문제의식에 공감합니다.
나르시시즘에 젖어있는 골목대장이라고나 할까? 오래 됐어요 이미.
그러나저러나 필력이 참 대단하십니다. 누구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