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댐이 만든 드넓은 '대청호'가 펼쳐져 있다. 따라서, 멀리 있는 해수욕장에 가기 어려운 주민들이 대청호를 찾아 물놀이를 할 수 있다면 지역주민들에게 훌륭한 휴식처가 될 것이다.
수질보전이라는 명제 때문에 뱃놀이나 수영, 낚시 등 모든 레크레이션 활동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에도 대청댐에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밀려 들어왔다. 쓰레기를 수거하는데 약 3개월 정도 걸린다. 이 쓰레기는 뜨거운 날씨로 인해 물속에서 분해되고 부패하여 '녹조' 발생을 부채질하고 있다. 쓰레기 이외에도 상류 지역에서 배출한 처리되지 않은 분뇨나 오폐수 등이 대청호에 쏟아져 들어온다.
상류지역에서 분뇨나 오폐수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 이유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대로 처리해서 대청호 물이 깨끗해진다 하여도 지역주민들이 그 물을 쓸 수 없으니 굳이 깨끗하게 처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대청호는 대전·충남지역의 상수원이라는 이유로 '상수원보호구역'이 지정되어 있으며 각종 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는 깨끗한 물을 보전하겠다는 취지에서 그런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물에 들어갈 수 없고 오염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하는데도 불구하고 해마다 쓰레기와 오폐수가 대규모로 흘러 들어와 여름만 되면 '녹조'문제를 일으키곤 한다.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쓰레기와 처리되지 않은 오폐수가 대청호에 흘러 들어가도 상류 지역에서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스위스 제네바(Geneve)의 호수, '레만호' 역시 과거에는 쓰레기와 오폐수 때문에 더럽고 냄새나는 호수였다. 그러나, '레만호'에서 각종 수상레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오폐수들을 제대로 처리하면서 호수의 수질이 좋아져 이제는 '레만호'의 유람선을 타는 것이 스위스 여행의 기본 코스가 되었다. 물론 주변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 호수가 상수원으로 이용 되더라도 기름연료를 쓰지 않는 무동력선이나 전기배를 운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호수의 수질 보전을 위해 유람선의 운행을 금지하는 대신 오염을 발생시키지 않는 무동력선이나 전기를 연료로 하는 유람선이 운행할 수 있도록 한다면 어떨까?
대청호에서 유람선도 타고 각종 수상레져 활동이 가능하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며, 주변 지역도 수질 보전에 관심을 갖고 오폐수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다.
그동안 대청호의 이용 활성화를 위해 충청북도 일부 시(市)·군(郡)들이 노력해 왔다. 이제는 대전지역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대청호는 대전시민의 소중한 상수원이자 휴식공간이기 때문이다.
충청일보 입력 2018.02.18 16:00
동이면 석탄리 후보지 추천 선박 운항 등 환경규제 없어 관광 활성화 파급효과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