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풀이로 읽는 생활수필---'봄날은 온다'
 땡초법우 조숙제
 2018-03-12 15:15:34  |   조회: 1862
봄날은 온다

조숙제(동이면 세산리)

지난겨울은 무던히도 추웠다. 삼한사온은 이제 옛말이 된 것 같다. 모스크바보다 위도가 낮은 한반도가 혹한이 더 심했다. 그것도 우리네 삶이 저지른 과오가 근원이라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러나, 봄날은 온다.자연에도, 우리들의 가슴에도.

경칩이 찾아오기 무섭게 성질 급한 개구리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개구리 울음소리에 시골 풍광이 한결 여유롭다. ‘시설포도’를 하시는 부지런한 일손들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춘풍에 만물이 준동하는 것 같다.

사람도 욕심만 버리면 자연이다. 자연과 함께할 때, 모든 것의 생명력이 배가 된다. 자연이 영원한 것은, 낳고 기르되, 소유하지 않기에 영원성이 유지되지 않나 생각해 본다.
요즈음, 우리네 살림살이는 ‘부나비’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먹는 것, 입는 것, 그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문화혁명의 극치’ 속에서도, 우리는 만족을 향해 목숨을 거는 것 같다. 욕심이 화근인 것 같다. 우리가 지향하는 ‘문화’라는 것이 불꽃과 같은 ‘블랙홀’은 아닐까? 인간을 몸부림치게 하는 불구덩이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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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서 지팡이에 의지해 절뚝거리며 먼 산을 쳐다본다. 금싸라기 같은 봄볕이 작열하는 ‘봄날’이다. 정원의 흙을 비집고 벌써 새로운 생명이 기지개를 켠다. 저, 신비로운 광경들 앞에 환희심이 인다. 추울수록 대지 깊숙이 뿌리를 내리던 미물들이 제 몫을 다하기 위해, 아니 소리 없는 ‘자연의 질서’에 동참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 경이롭다. 세상은 늘 이렇듯, 눈 맑은 사람들이 있기에 ‘지속성‘이 있는가 보다.

봄날이 오는 것 같다. 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한다고 할 때, 한 편, 대견함과 우려스러움이 교차했다. 과연 저 큰 행사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을까. 그러나, 우리는 모든 이들의 우려스러움을 깨끗이 극복하고 보라는 듯이 성공했다. 세계의 이목이 주목하는 ‘화약고’ 속에서 남북이 하나 되어, 보라는 듯이 세계의 이목에 분명히 각인시켰다.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문재인정부‘는 참고 견디면서, 작지만 하나하나 문제의 실마리를 정성껏 펼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세계인의 눈과 귀를 위심케 하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회담’을 끌어냈다. 뜻을 가지고 시작하면 길은 있다고 생각한다. 대결로 치닫는 것은 사람만이 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극과 극은 생명의 길이 아니다.
열강들의 틈바구니에서 우리 선조들은 얼마나 불행한 전철을 밟아야만 했던가. 세계 속에서 우리 민족같이 불쌍한 민족은 없다. ‘우리는 하나다.’ 왜, 형제끼리 총칼로 서로를 뜯고 물어야 할까.

미국의 ‘트럼프정부’도 안보를 구실로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고 있다.
‘트럼프정부’는 장사꾼인 것 같다. 중국과 일본은 가까우면서 먼 나라다. 도저히 이웃일 수 없는 이웃, 동상이몽의 길을 가는 친구일 뿐이다.
세계정세가 긴박할수록 더욱더 요청되는 것이 ‘지도자의 통솔력’인 것 같다. 이승만은 태동부터가 ‘민족사의 비극’이었다. 입으론 ‘민주’요 ‘자유’를 내걸면서 독선과 아집으로 점철된 ‘교묘한 정치기술자’였다. 이승만이 있었기에 박정희가 총부리를 들이댔고 전두환이 미친 듯이 날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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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는 민족사의 절정을 이룬 ‘독재의 온상’이다. 정보부가 조작해 낸 ‘동백림사건’으로 죽음조차도, 고국 땅을 밟지 못한 원혼들을 우리는 이제는 달래야 한다. ‘문재인정부’가 정권욕에 혈안이 되어 벌린 이 사건의 희생양이 된 ‘윤이상’ 선생의 유골이나마, 고향 땅 ‘통영’에 안치시킨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윤이상 선생’은 지금 고향 땅에 묻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생각할수록 가슴이 미어진다.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은 다시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될 민족사의 비극이다. 그리고 김정은이 살길은 하나도, 둘도 ’비핵화‘다. 핵은 누굴 막론하고 인류를 멸망시키는 ’암 덩어리’다. 비록 강대국이라도, 핵을 무기화하면 먼저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나는 믿는다. ‘핵’을 버리고 민족공동체의 번영을 위해, 이제부터라도 진솔한 마음으로 협상에 임할 것을 전 국민이 요망한다. 그것만이 김정은의 살길이다.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운전자론’이 추동력을 발해 세계평화와
우리 민족의 번영의 길로 이어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항시 역사는 진리를 향하여 물꼬를 내었기에

봄이 온다. 우리의 가슴에도, 한반도의 기류에도. 그 길이 선조들이 갈망하고 추구하던 길이요, 세계를 향한 우리 민족의 ‘웅비의 길’이다. 배달민족의 ‘찬란한 여명’이 봄의 기운으로 요동쳐, 북녘땅에도 전파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2018-03-12 15: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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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사랑 2018-03-15 19:05:13 221.xxx.xxx.109
잠시나마 생각의 폭과 큰 우물 주변을 보게 되는 글을 읽게 되어 감쇠합니다

옥천주민 2018-03-12 17:32:29 112.xxx.xxx.220
잘 읽고 갑니다. 종종 좋은 글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