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한글날-의원모임으로만 끝나지 않길 바라며>
 깜싱이
 2000-11-20 00:29:56  |   조회: 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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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한글날 - 의원모임으로만 끝나지 않길 바라면서>...투고

얼마전 국회에는 민주당 신기남 의원 대표 발의로 한글날 국경일화를 추진하기 위한 '국경일에관한법률개정안'이 발의 되어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이 법안은 의원입법으로서 아직 상임위에서 안건심사조차 들어가지 못한 상태였다고 들었는데, 지난 15일 오전 민주당 신기남 의원 등 여야 의원 12명은 국회 귀빈식당에서 '한글날 국경일 추진 의원모임'을 결성하고 이번 정기국회내에 입법화를 추진키로 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의원모임 기사를 보고 문득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도대체가 크리스마스날도 쉬고, 부처님 오신날도 쉬고, 하다못해 식목일도 쉬는데 한글날은 왜 안 쉬는거지? 유네스코에서 세계기록유산이라고 인정했다든데.....'
10월 9일. 올해도 어김없이 한글날은 찾아왔다.
하지만 역시 이름뿐인 한글날.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글날은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만들어 펴신 것을 기리는 날이라고만 단순하게 여겨서는 안된다.
우리의 한글날!!
그래, 바로 '우리의 한글날'은 조상의 얼을 기리고 더욱 갈고 닦아 발전시켜서 후손에게 계승 시킬 것을 다짐하는 날이 되어야 하지 않은가! 더욱이 이런 다짐이 빠진 기념식은 너무 속보이는 형식주의의 발로이다.

오늘날 독창성과 과학성이 뛰어난 우리 문화의 최대 자랑거리의 하나인 한글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외국어. 외래어의 틈에 끼어서 업신여김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특히 비속어, 음담패설 등으로 언어생활이 극도로 혼란에 빠지고 또한 신세대들의 통신어는 그들의 무분별하고 경망스런 행동을 부추기는 원인까지 제공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90년부터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되어 이제는 거의 관심 밖의 날로 변해버렸다.
몇몇 단체들만이 형식적인 기념식을 의례적으로 치룰 뿐 이전에 있었던 백일장 같은 국민적인 참여 행사는 찾아보기조차 힘들며, 국민의 마음으로부터 사라져 가고 있다.

예전에 한글날이 공휴일일때는 방송마다 한글날 특집 방송을 내보내고 사회단체들도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온 가족과 국민이 한글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가졌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들 일터나 학교로 나간다.
단지 이름만 한글날일 뿐이다.
많은 이들은 한글날인지도 모르는체 지나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한글날은 반드시 국경일이 되어야 한다.
공휴일 중 유일하게 문화와 관련된 기념일인 한글날을 단지, 공휴일과다와 경기침체를 이유로 공휴일에서 제외한 것은 설득력이 없고,
한글날에 대한 관심과 의의를 퇴색시키는 정말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제는 정부에서 먼저 우리말 한글을 나랏 말 글로 대접해야한다. 그래야 우리 겨레가 살고 세계화 시대를 힘차게 열어나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에 결성된 '한글날 국경일 추진 의원모임'이 단지 모임이 아닌 힘 있는 실천으로 이어져 반듯이 내년에는 꼭 한글날이 한글의 자랑스러움을 널리 알리는 공휴일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깜싱이 zmcl5405@hanmail.net)




2000-11-20 00: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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