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많고 생각이 많은 것은
마음 공부에 가장 해가 된다.
일이 없을 때는
마땅히 고요히 앉아 마음을 보존하라.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마땅히 말을 가려 간결하면서도 묵직해야 한다.
때가 된 뒤에 말을 하면
말은 간결하지 않을 수 없다.
말이 간결한 것은 도에 가깝다.
율곡 선생의 《격몽요결》에 나온다.
다변의 뒤끝은 늘 피곤하다.
말하는 동안 몸 속의 기가 다 빠져 나간다.
혼자 있으면 온갖 생각이 제멋대로 끝간데를 모른다.
그러는 사이에 마음 밭은 갈수록 황량해진다.
고요히 앉아 마음이 달아나는 일이 없도록
지키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가?
고요히 앉아 본 지가 참 오래되었다.
마음에서 쓸데 없는 생각을 지우고,
무념무상으로 앉아
내 본디 마음과 마주 앉아 있기란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마음이 텅 비면 생각이 사라진다.
생각이 사라지면 언어가 줄어든다.
꼭 해야 할 때 하는 말은 간결하고도 묵직하다.
말을 아껴라.
간혹 다툼이 있었을 때
수도 없는 많은 말을 하였지만
돌아서 날이 밝으면 가슴만 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