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옥천신문
 박달
 2000-11-14 10:33:08  |   조회: 4412
첨부파일 : -
이번 주 옥천신문에 참 희한한 기사가 실렸다. 그것도 '오한흥의 옥천엿보기'를 비롯, 두 꼭지 씩이나........
내용인 즉 '어느 노인이 수해가 염려되어 면사무소에 대책을 건의했는데 제대로 처리가 되지 않아 군수실에 대책을 요청했다. 그러자 면장이 직접 나와 대충 그 노인의 요구사항을 처리했다. 그런데 그 노인이 또 다시 면사무소를 찾아와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면장이 흥분하여 아주 조금 큰소리로 노인에게 무안을 줬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우선 그 노인 분의 얘기부터 해 보자.

아무리 마을 앞 개천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농지에 인접해 있는 곳에 토사가 쌓였으면 자신이 어떻게든 처리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옛 말에도 '답답한 놈이 샘 판다'는 명언이 있지 않은가. 예산이 없어 못해준다고 한 번 얘기했으면 됐지 그것을 면사무소나 군청에 자꾸 얘기를 하니까 면장이야 당연히 열 받을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사람이 열 받으면 목소리가 커지는 거야 당연한 거 아닌가. 면장은 사람 아닌가 말이다. 한 번 안된다고 했으면 그만이지 군수실까지 전화를 해서 찜빠를 멕일건 뭐란 말인가. 면장 체면 안서게......면장이 얼마나 열 받았으면 직접 나가서 낫자루까지 잡겠냐 말이다. 도대체 면장을 뭘루 보고.......

또 '나가라'고 했다는게 무슨 문제가 되는가. 면사무소야 면장과 면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장소 아닌가. 면사무소가 어디라고 자꾸 와서 면장 심기를 건드린단 말인가. 쓸데없이 면민들이 찾아와 열 받게 하면 쫒아 내는거야 당연하지 않은가.

그리고 옥천신문의 보도행태를 한번 따져보자.

아니, 면장은 "목소리가 조금 컸을 뿐"이라고 말하는데 무슨 '호통'을 쳤다고 하는가. 그게 그거 아니냐구? 천만에 말씀이다. 언성이야 열받으면 자동으로 높아지는 것이고 호통은 목아지나 마빡에 힘줄이 돋아야 비로소 호통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면장의 목아지나 마빡에 힘줄이 돋았는지 그 노인에게 확인해 보았는가? 그런 것도 확인하지 않고 '호통'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면 분명 옥천신문은 과장보도를 한 것이다.

그리고 '폭언'이라는 표현은 최하 "X새끼"이상은 되야 사용할 수 있는 용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당장 나가라"정도로는 폭언이라 할 수 없다.

또 '봉변'이라는 용어는 무언가. 아니 면장이 열받아서 말을 좀 함부로 했다고 해서 '봉변'이라고 표현을 해도 되는가. 적어도 '봉변'이라는 표현은 멱살이라도 잡혔다거나 코피라도 흘려야 사용할 수 있는 용어 아닌가 말이다. 본인이 알기로는 얼굴에 침 뱉는 행위까지는 봉변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있다. 그 노인이 멱살을 잡혔던지 코피라도 흘렸다고 하던가. 만약 그렇지 않은데도 '봉변'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면 그것도 과장보도라 할 수 밖에 없다.

휴우 - 신문기사를 보고 하도 답답해서 헛소리를 좀 했습니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우리 주민들이 주인대접을 받는 날이 올까요........
2000-11-14 10:33:08
211.xxx.xxx.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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