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너무들 하십니다.
 전 변
 2000-11-14 09:53:35  |   조회: 4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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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전부터 옥천신문에 우리의 관심을 끌 만한 기사가 실리고 있었습니다. 시류에 영합하는 기사도 아니고 독자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선정적인 기사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옥천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공동체 지향적인 의도가 엿보이는 기사라는 점에서 충분히 독자들의 관심을 모을만한 가치가 있는 기사였습니다.

'옥천 현대사 발굴'제하의 기사가 그것들입니다. 그것은 타의에 의해 잊혀진 옥천의 역사를 다시 찾는 좋은 기사라고 생각되었고 이런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 될 때 옥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넓은 시야가 전개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옥천신문이 존재해야 하는 당위성을 우리에게 다시 한번 일깨워준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몇 개월이 지난 지금, 메아리조차 없이 날아가 버린 허공을 허탈한 모습으로 쳐다보는 한 기자의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주민들의 무덤덤한 반응이야 애초부터 각오했을 것입니다. 어차피 자신과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일에는 큰 관심이 없는 요즘의 세태를 잘 알고 있었을테니까 말입니다. 그러나 주민의 이익을 대표한다는 군수님이나 의회 의원들 까지도 먼나라 이야기 쯤으로 하찮게 인식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주민의 이익'이 말 그대로 '눈 앞의 이익'만을 뜻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무슨 기념관을 만들고 박물관을 만들고 역사를 연구하고 공부하는 일들은 '눈 앞의 이익'만을 생각한다면 결코 남는 장사가 아닙니다. 그러나 그렇게만 생각한다면 호적이나 족보같은 것들은 왜 필요할까요? 그렇습니다. 자신이 누구인가, 자신의 뿌리는 어디인가, 자신의 조상들이 어떤 분들 이었는가... 이런 것들을 알기 위해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역사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알고 거기에서 교훈을 찾아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살아나가는데 길잡이가 되기 때문에 연구하고 배우는 것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자칫 잘못 생각하기 쉬운 것이 역사를 "태 정 태 세 문 단 세..."식의 것이 다 인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역사의 본질은, 나로부터 시작하여 나의 조상의 역사가 모여 한 지역과 한 민족의 역사가 이루어 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 옥천의 '작은 역사'야 말로 우리 주민들의 '잃어버린 과거'를 되찾아주는 일 임과 동시에 한국사의 한 자료로써, 또 세계사의 귀중한 자료로서의 자리매김도 가능 할 것입니다.

노근리 사건에 비해 규모가 적다는 이유로(큰 이슈가 못 될 테니까), 오래 전 일이라는 이유 등으로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일을 게을리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후손들에게 큰 죄를 저지르는 것입니다. 이런 '작은' 것들을 모아 우리의 왜곡되고 일그러진 역사를 바로 잡지 않고는 우리에게 미래란 없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기대하며, 군수님과 의회 의원님들이 시급히 진상조사 등을 위한 기구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조사해 주실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2000-11-14 09:53:35
211.xxx.xxx.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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