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급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 서명받으세요.
 주민
 2003-03-10 00:43:27  |   조회: 880
첨부파일 : -
수영장 건설에 대해 서명한 주민입니다.
아래 올라오는 글들 쭉 보니까 저도 한 마디 해야겠습니다.

저는 수영장이 옥천에 꼭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치만 있으면 좋죠. 그리고 이런 서명을 시민단체들이 받는다는 '활동' 자체가 너무 좋아서 서명했습니다. 옥천에 있는 많은 단체들이 그동안 이런 지역 현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서명이나 청원 활동 한 것이 몇 건이나 됩니까?

지역에 있는 단체들이 하는 일이라는 것이 대부분 친목도모를 위한 밥먹기, 몇 가지 행사, 불우이웃돕기 같은 소극적인 거 아니었습니까? 군 행정에 대해서 이만큼 문제제기를 하고 서명이나 청원등의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선다는 건 그만큼 우리 지역의 주민자치의식이 성숙했다는 것이고, 이제 이것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영장 건설, 어떤 사람들에게는 우스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군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주민들이, 공무원 얼굴 하나하나도 알고 지내는 사이에서, 군청에 이만큼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전 수영장 건설을 요구하는 분들의 용기에 성원을 보내고 격려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옥천의 동서부 갈등이 심각하다고 님이 생각하신다면, 님도 서명이나 청원을 하세요. 왜 그 단체가 이걸 안 하냐고 비난하시기보다, 님도 속한 친목회나 단체에 회비를 내고 참여하실 테니, 우리도 이걸 하자고 거기다 말씀하셔야지요. 님이 돈내고 시간 내어 투자하지도 않은 단체에 대해서 왜 왈가왈부하시지요?

님이 원하는 문제는 수영장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이고 시간도 걸립니다. 그걸 위해서는 수영장 건설 같은 작고 단순해보이는 일부터 주민 의견이 군에 수렴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작은 경험이 쌓여야 큰 일이 해결되는 겁니다. 민주주의, 쉬워 보이지요? 그렇지만 투표하는 작은 민주적 행동 하나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반장 선거를 통해서 배우는 것입니다.

주민 자치도 쉽지 않습니다. 단계가 있는 겁니다. 지금은, 수영장 문제를 지원할 때입니다.
2003-03-10 00:43:27
218.xxx.xxx.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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