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는 반동이야!
 포청천
 2000-11-14 09:48:02  |   조회: 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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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제부터 시작된 남북이산가족의 상봉장면을 눈이 부르트도록 보고 또 보며 반세기만에 이루어진 역사적인 장면을 놓치지 않고 만끽하고 있었다.

특히, 인공기를 단 고려항공의 여객기가 김포공항에 착륙할 때에는 너무나 감격스러워 나의 온몸은 소름 일색으로 바뀌었다.

순간 나는, 지금까지 정권안보 차원에서 북한을 철저히 이용해 왔던 군부독재와 수구세력, 그리고 기득권세력과 기회주의세력 들을 생각해 보았다.

참으로 아이러니컬 하다.

현 정권이 초지일관으로 햇볕정책을 추진해 올 때마다 그 동안 이들은 과연 무어라 외쳐 왔던가?

특히 조선일보와 같은 대표적인 기회주의 수구언론은 무어라 외쳐 왔던가?

아무리 나쁜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 보아도 현 정권의 햇볕정책을 비난해 왔던 세력들의 논리정연한 외침과 예상된다는 부작용들은 어디를 둘러 보아도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그 동안 내 개인적으로 생각해 왔던 상호주의에 대한 해석과 풀이를 김정일 위원장의 입으로 직접 듣게 되는 신기함을 겪기도 하였다.

"상호주의는 국제적인 무역에서나 필요한 것이고 같은 민족에게 무슨 상호주의야!"

나는 분명히 속아 왔다!

지난 정권에 속아 왔고, 수구언론들에게도 철저히 속아 왔다!

우리의 적국 수괴로부터 연일 정신 없이 터져 나오는 햇볕정책에 대한 화끈한 답례!

이러한 것들을 진정 신기할 정도로 목도하면서 나는 오늘도 남북의 개별 상봉장면을 직장 일을 마다한 채, 또 다시 바보상자를 지켜보는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조선일보는 반동이야!"

나는 다시한번 그 말을 외치는 84살의 북한 할머니를 지켜보았다.

그 할머니는 연신 세번에 걸쳐 "조선일보는 반동이야"를 외치는 것이 아닌가!

그 할머니는 이산가족을 호텔에서 개별적으로 상봉하는 도중 우리 남측 기자가 어제 남북의 이산가족이 극적으로 상봉하는 장면의 사진이 실린 신문을 보이자 그 할머니는 "그게 무슨 신문이야!"라고 기자에게 물어 기자가 "세계일봅니다"라고 대답하자 "조선일보는 반동이야, 조선일보는 반동이야, 조선일보는 반동이야!"라며 연신 중얼거리셨다.

이러한 특정언론의 비난의 말은 방송국 측에서도 어쩔 수 없었던 생방송의 돌발적인 상황이어서 편집도 불가능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나는 누구인가? 바로 안티조선을 외치는 아주 극렬 분자 중에 한 사람이 아닌가?

내게는 그 할머니의 외침이 다른 사람보다 분명히 달리 들리었으리라!

이것을 어떻게 풀이해야 할 것인가?

앞으로의 안티조선 운동을 어떻게 전개해 날갈 것인가?

참으로 고민이 앞선다!

나는 그 같은 할머니의 낮은 외침을 분명 한 개인의 안티조선의 외침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분들이 더욱 잘 알고 있으리라!

북한의 정치적 환경으로나 체제성으로 보아도 이것은 분명 한 개인의 안티운동은 아니리라!

그렇다면 나의 우둔한 머리로 여러가지를 상상한다고 하여도 이 같은 외침은 체계적인 북한의 의식화 교육이 없고서는 이러한 외침 자체는 생각할 수 없을게다.

이러한 북한 할머니의 작은 외침 생방송을 분명 조선일보 누군가도 목도하였으리라!

내가 우려하고 두려워 하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가 그 동안 자행해 온 행태에 대해 많은 지식인들과 국민들은 여러가지 성명을 발표하며 조선일보의 해악성을 경고하며 이에 대한 왜곡된 언론의 제 자리 찾기 운동을 아주 체계적으로 벌이고 있는 요즘,

조선일보는 분명 수세속에 몰려 있었으리라.

이러한 수세속의 조선일보로써는 이러한 북한의 지식층 할머니로부터 나온 이 같은 외침은 분명 수세속에 몰린 상황을 일거에 역전의 상황으로 몰수 있는 아주 절호의 기회를 찾았으리라.

나는 오늘 낮 오후, 이러한 북한 할머니의 작은 외침을 듣고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참으로 우려할만한 좋지 않은 생각이 뇌리를 스치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앞으로 조선일보는 그 동안 수세속으로 몰렸던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하여 작지 않은 만행과 작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아무리 조선일보의 사장이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 왔다 하더라도 북한의 할머니가 먼저 예민한 부분을 건드렸다며 공격적인 자세를 취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안티조선을 벌이고 있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해괴한 주장을 내세우며 북한 사람들의 생각과 같은 선상에 놓고 함부로 지껄여 댈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나의 우려를 조선일보가 실제로 행한다면 조선일보는 진정 영원히 구제 받을 수 없는 상황에까지 빠질 수밖에 없음을 엄숙히 경고한다.

그것은 나의 안티조선 운동이 조선일보를 망하게 하기 위한 운동이 아니라, 이 나라의 국민으로써 앞으로 조선일보의 잠재적인 독자로써 조선일보가 무소부위 잘못된 재벌언론의 위상을 타파하고 언론개혁에도 동참하고 앞장서 새로운 조선일보가 태동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안티조선 운동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앞으로 예상되는 조선일보의 경고망동을 사전에 차단하는 차원에서 이러한 우려의 글을 남기고자 한다.


2000-11-14 09: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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